효량님에게 편지나 책을 보냈으면 합니다
엊그제 시내에 나가 서점에 들러 오늘의 작가 28인에 오르기도 했던 ‘윤후명’의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를 한 권 구입, 차가운 감옥에서 고생하시는 효량님에게 소포로 부쳤습니다.
처음엔 <김대중 옥중서신>를 보내려고 했는데, 서점에 없더군요. 대형 서점이었는데...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4년 전에 찾았을 때도 없었거든요.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작가 윤후명이 1989년에 나온 소설집 <원숭이는 없다>를 다시 역은 책입니다.
윤후명은 1989년 출간된 <원숭이는 없다> ‘작가의 말’의 “어느 시대에나 살아 있음의 고통과 그 의미는 자별하다. 이 소설집이 내 인생의 위상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알을 깨고 나오는 힘이 되기를 빈다.” 라는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지금의 나는 과연 ‘알을 깨고 나온 나’인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그는 “‘알’이란 무엇이며, 혹시 삶이란 영원히 ‘알’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신군부가 날조한 죄목으로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지내면서도, 이희호 여사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던 김대중 대통령님이 생각나네요.
호량님도 이번 고통을 “하느님이 나에게 내일을 준비하는 기회를 주셨다.”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모두 바쁘시겠지만, 외롭게 지내고 있는 효량님에게 편지나 책을 보냈으면 합니다. 효량님이 워낙 독서를 좋아한다고 하니 오래된 책도 환영합니다.
아래는 효량님이 살아오신 흔적입니다. 자료는 효량님 옆지기인 갈꽃님이 보내주셨구요.
1978년1월 ---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1978년 ---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입학
1979년12월 -- 학내 시위 주도로 수배
1980년3월 ---- 전북대학교 학원자치위원회 언론분과에서 역할
1980년5월 ---- 학내외 시위 주동 5.18민주화운동관련 수배,학교에서 제적
1980년7월---- 체포, 헌병대 영장 투옥
1980년9월----- 군 보안대에 의해 강제 징집
1982년10월---- 군 보안대수감 ,해방전후사의인식등학습 관계로 피의자 조사를4 개월 넘게 받음, 이후 보안대 조사실에서 녹화교육 받음
1983년5월---- 군 제대
1984년------- 전북대학 3학년 복교
1985년3월 ---- 학내 시위 관련 전북대학교 제적
1985년9월----- 복교, 학내외 민주화운동 주도
1986년1월----- 전북 민주화운동협의회 집행위원으로 활동
1986년4월----- 전두환 타도 민주쟁취 대규모 시위로 지명 수배
1986년겨울---- 집시법 위반, 전주교도소 투옥
1987년6월----- 석방
1987년 ------ 6월항쟁 주도적 참여
1987년 ------- 익산 인문사회과학 황토서점 개점
1988년8월 -----전북대학교 졸업
1992년 ------- 익산지부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
1993년 -------- 국가보안법, 음반법등 으로 기소 고등법원에서 무죄로 판결
1995년1월------ 조국 통일 범민족 연합 남측본부 전북 집행위원장
1995년9월------ 국가보안법 으로 투옥
1996년4월------- 출감
1997년 --------김형근 논술아카데미 학원 개설
1999년11월 -----관촌중학교 교사 발령
200611월--------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2006년 --------- 군산 동,고등학교로 전근
200610월--------전북통일교사 모임 사무국장
2008년--1월29일----국가보안법 으로구속--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중
지금은 0.7평 차가운 감옥에 계시지만
아름다울세상의 꿈을 향한 열정은 더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갈꽃)
효량님 주소
#(우) 560-717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3가 99번지 전주교도소
수인번호 2501 김형근
#전주 우체국 사서함 72호
2501 김형근
첫댓글 효량님이 옥살이를 하신다니 아직도 민주화는 멀었나 봅니다. 허긴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세상이지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통일운동 시대가 될 것입니다. 실정법을 뛰어넘는 통일운동 고행이지요.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 8천만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해 모두 함께 매진합시다. *좋아니님! 이제라도 상기주소로 책을 보내면 되는지요. 제가 3권의 책을 보내고 싶습니다. 알려주세요. 조속히...
감사합니다..위에 적힌 주소로 보내시면 됩니다...통일에 대한 구암학인님의 집념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전주교도소로 책을 한권 보냈습니다. 투사적 삶과 인문 사회 과학 황토서점까지 내 점장을 지내신 분이니 사실 책 고르기가 아득하였습니다. 0.7평을 우주적 평수로 확대시켜드려야 할텐데 싶어서요. 김대중 대통령님 옥중서신을 봐도 여사님께 책 구입을 무척 많이 요하셨지요. 독서만이 사람의 영혼을 살찌우고 정신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투사 효량님에서 지도자의 역량을 갖춘 효량님을 기원하였습니다. 서점에 들러 찬찬히 훑어보는데 한권의 책 제목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이었습니다.
평소 도종환님의 산문집을 좋아하기에 반가웠습니다. 첫 장을 넘겨 여백에 "피는 꽃을 어떻게 멈춰 세울 수 있으랴"는 글과 건강당부, 그리고 제 이름을 적었습니다. 구치소에 이 책이 도달하겠지요. 조그마한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회원이기도 한 효량님께 '김대중 옥중서신'을 보낼 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민하다가 도종환님의 책을 선택했는데, 못보내드린 게 아쉽습니다. 댓글로 올려주세요. 갈꽃님과 가족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자유가 정지되는 옥중의 고독은 가을날의 낙엽밟으며 겆는 고독과는 찬양지차이겠지요. 책을 고르다가 일단 제가 18년과 12동안 써온 소설집(못다핀 꽃)과 수필집(도라산의 봄) 2권의 단행본과 <에세이21> 봄호를 어제 우체국에서 붙혔습니다. 제 졸작에는 분단의 역사와 평화통일의 열망과 민족의 한을 담은 글들이기에 읽어보시라 보냈습니다. 옥중 생활은 건강이 제일입니다. 하루속히 자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서 한번쯤은 옥사리를 해도 될만한데 효량님은 저렇게 많은 세월을 옥살이를 하시니 우리들을 대신하시는 듯 합니다. 나라 사랑하는 그 열정과 굴하지 않은 그 기개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효향 선생님을 감옥에 가둔 놈들 공이 아니라 바로 효량 선생님 같은 통일 운동가들의 공일 것입니다.
현금과 서적, 편지와 전화 등으로 위로를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1천8백여 회원님들의 마음을 모아 효량님의 빠른 출소를 기원합니다.
효량님 고생 많으십니다..참으로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려한 만행이 어서 빨리 없어지길 기원하며 효량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효량님이 건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도 편하게 잡수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