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어느 따뜻한 봄날 아침 7시. 오늘도 어김없이 기상시각을 요란하게 알리는 스마트폰. 벤처기업에서 상품디자이너로 근무하다 자녀 양육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엄지 씨는 창문으로 다가가 커튼을 열어젖힌다.
주방에 들어서자 가정용 로봇 ‘유진’이 반갑게 아침인사를 건넨다. 가정용 로봇은 보안·감시·가전제품 제어 등 홈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는 가정용 도우미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 탁은 아침부터 TV 앞에 진을 친다. 디지털 고글까지 쓰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체감형 e-러닝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선생님을 따라 율동을 배우는 데 한창이다. 동작마다 정확성에 따라 ‘잘했어요’라는 메시지가 TV 화면에 연이어 뜬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에 남편은 식탁으로 향한다.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식사하는 도중 ‘유진’의 메인 화면에 긴급 메시지가 뜬다. 남편이 근무하는 월간지 기업&비즈니스에서 보낸 메일이다. 오늘 전자상거래 범죄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이 9시 반부터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영상브리핑실에서 열린단다.
서둘러 식사를 마친 남편은 출근 준비를 위해 안방으로 들어선다.
“오늘은 완연한 봄 날씨가 예상됩니다. 밝은 색 셔츠에 세련된 자주색 타이로 강조하세요.”
안방 장롱 전면에 위치한 디지털 거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옷을 입으며 디지털 거울의 교통안내 메뉴를 누른다. “현재 시각 자유로-신촌-광화문 경로의 교통흐름은 양호합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약 45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편 출근과 아이의 등교 뒷바라지를 마치고나니 청소할 시간이다. 로봇이 청소를 하는 동안 엄지 씨는 러닝머신에 오른다. 혈당, 혈압, 체지방 등 기본적 건강상태를 검진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정보관리 전문업체의 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정 주치의나 다름없다.
안방서 화상회의… 원격 병원 진료도
운동을 마칠 즈음 다음 스케줄을 알리는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회사 동료들과 회의할 시간이다.’
서재로 가 PC를 켜고 간단히 화상회의를 마친 다음 동료 직원과 오늘 처리해야 할 이미지 편집을 파트를 나누어 함께 작업한다. 작업 도중 아들의 담임선생님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보낸 영상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들이 몸살이 났다는 것이다.
엄지 씨는 스마트폰 하나만을 달랑 챙겨서 급히 정류장으로 갔다. 학교 근처 병원에 도착하니 선생님이 탁을 데려와 예약을 마치고 진찰 중이다.
의사 선생님은 아들이 평소 다니던 병원 주치의에게 원격 진찰을 의뢰한 후 처방전을 작성해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음식 재료를 확인해 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 접속했다. ‘이런 야채가 하나도 없네!’ 엄지 씨는 집 근처 쇼핑몰에 들러 싱싱한 유기농 야채를 장만했다. 예전 같으면 계산하느라 긴 줄을 서야 했지만 스마트 태그 덕에 쇼핑 카트가 계산대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저녁 식사를 마친 엄지 씨 가족들이 홈 시어터로 4년 전 화제작 ‘왕의 남자’를 보고 나니 10시가 훌쩍 넘는다. 엄지 씨는 내일 아침 식사의 조리를 예약해 놓았다. 부부는 각자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지난해 상용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올 6월께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10월부터는 100만 원대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등장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유비쿼터스 시대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0년에는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광대역 통신망(BcN)이 구축되고 각 가정까지 광디지털 신경망이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기존의 IT839를 수정·보완한 u-IT839전략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유비쿼터스 사회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실업난 해소에도 큰 몫
이 전략에는 8대 서비스에 통신·방송융합 및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반영해 광대역 융합서비스(BCS)와 IT 서비스를 새로 추가했다. 3대 인프라에서는 소프트 인프라웨어가 추가됐다. 9대 신성장동력에는 RFID(무선인식)/USN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기)이 추가됐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의 민원기 정책총괄과장은 u-IT839전략에 소프트 인프라웨어와 IT서비스가 새로 추가된 것에 대해 “IT 융·복합화 기술과 제품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새로 마련한 u-IT839전략에 의해 2010년까지 관련 산업이 연평균 14.2% 성장, 향후 5년간 총생산액 576조 원, 경제 전반에 걸친 부가가치 266조 원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청년실업 및 고학력 인력 실업 문제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IT839전략의 정책품질관리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주목받는 IT839 |
국민로봇
‘비서 겸 친구’… 올 가을에 ‘만나요’
‘로마 시대에 노예가 있었다면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국민로봇이 있다.’
국민로봇은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로봇 기술을 접목,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올 10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국민로봇은 뉴스, 날씨, 음악, 요리 등 정보제공 서비스, 구연동화, 영어 학습 등 육아·학습 서비스, 집밖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해 청소를 시킬 수 있는 청소 서비스 및 홈 모니터링 등을 통한 안전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건강, 오락, 교육, 안전 분야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어른들에게는 집안일과 회사 일을 챙겨주는 비서로봇이, 어린이들에게는 친구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상에서 현실 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넘나들며, 항상 우리 곁에 깨어 있는 생활 보조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로봇에 의한 총생산 유발효과는 오는 2011년까지 4조1000억 원, 창출효과는 1조4000억 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
와이브로
‘한국표준=세계표준’ 수출 발판
지난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부산 APEC정상회의, 올 2월의 남아공에 이어 토리노에서도 와이브로를 성공적으로 시연함으로써 와이브로 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브로는 휴대폰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컴퓨터·PDA·차량용 수신기 등에 무선랜과 같은 와이브로 단말기를 설치하면 휴대폰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와이브로의 주요 기술은 지난해 말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CDMA의 경우 매년 핵심 칩을 수입해 퀄컴사에 막대한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기술 종속에서 탈피해 우리가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2010년까지 가입자가 850만 명, 서비스 생산액은 7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조9000억 원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야말로 국내 통신시장과 관련 장비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셈이다. 수출도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일본,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영국, 베네수엘라 등에 와이브로 시스템을 수출하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와이브로의 세계화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
RFID
바코드 대체할 ‘제4의 유통’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많이 사용하는 교통카드에는 초보적 RFID(무선인식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RFID는 무선으로 주파수를 읽어내므로 언제라도 추적이 가능하다. 최근 유럽의 한 병원에서는 신생아의 팔찌에 RFID를 부착해 아이가 출입문을 통과하기 직전 병원 관리자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가 뜨도록 해 유괴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바코드와 비교하면 RFID는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바코드는 ‘초코파이’까지만 알 수 있는 데 반해, RFID는 수억 개의 초코파이를 일일이 구분하는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광범위한 상품관리가 가능하다.
RFID의 산업적 가치는 ‘바코드를 대체한다’는 차원을 뛰어넘는다. 반도체,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IT 인프라와 접목될 경우 또 하나의 거대한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생활을 바꿀 IT 말초신경인 것이다.
미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조차 한국의 운용 노하우를 사겠다고 제의해올 정도로 우리의 실력은 뛰어나다.
이에 발맞춰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 탄약 관리 △조달청 물품 관리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관리 등의 시범사업이 지난 2년간 진행됐다.
또한 2004년부터 해상·항공수출입, 유통매장, 식품, 의류산업 등 5개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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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대학생 300명이 올 2학기 국내 대학에 대거 국비유학을 온다. IT를 중심으로 기초과학, 의학, 경영학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중동권 대학생의 국내 IT 분야 국비유학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IT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까지 일본, 호주, 인도 등에 유학생을 보냈으나 올해부터는 IT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개가는 우리가 꾸준하게 추진해온 IT외교의 결실이다. 그동안 IT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수시장이 협소해 IT산업의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진출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대두됐다. 특히 와이브로·DMB 등 신기술을 경쟁국보다 2~3년 앞서 개발한 우리로서는 관련업계의 해외시장 선점이 시급한 과제였다.
참여정부는 이에 따라 IT기술 및 제품의 세일즈외교를 적극 추진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서도 IT비즈니스 포럼, 와이브로·DMB 시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IT정책·정부조직 모델도 수출
특히 이집트가 무선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를 채택하기로 하고 내년 초부터 시험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아프리카 순방의 커다란 성과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이동통신시장을 보유한 거대 전략시장이다. 앞으로 기지국 건설과 와이브로 단말기 판매 등을 통해 한국의 기술과 상품을 꾸준히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영국·프랑스·폴란드 순방과 2005년 독일·터키 순방에서 DMB·와이브로 로드쇼 및 현지 시연을 했다. 국내 최첨단 IT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기술방식이 순방국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 같은 세일즈외교의 성과로 실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 우리의 기술방식을 바탕으로 한 지상파 DMB 실험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독일 순방기간 중 바이에른주와 양해각서를 체결, 독일 월드컵 기간에 뮌헨 지역에서 지상파 DMB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이 지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단말기를 통해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외순방에서 IT부문의 성과는 세일즈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남미 순방(2004. 11, 2005. 9), ‘ASEAN+3’ 정상회의(2005. 12)에서는 선진 IT기술 및 정책에 대한 교육과 협력센터 설치 등을 통해 국제 정보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은 개도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IT기술 및 상품뿐 아니라 IT정책과 정부조직 모델까지 수출함으로써 IT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IT839정책을 벤치마킹한 IT886정책을 발표했다. 필리핀도 정보통신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언론은? |
“한국, 네트워크로 이어진
세계 최고 하이테크 국가”
외신에서도 한국 IT에 대한 격찬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4월 24일자 경제면에 한국관련 특집을 마련해 한국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IT기술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슈피겔지 상하이 특파원 비란트 바그너 기자는 “한국은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된 세계 최고의 하이테크 국가”라며 “한국은 시종일관 인터넷에 몰두해 있으며 한국만큼이나 인터넷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급속히 변화시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슈피겔지는 아울러 한국만큼 미래경제를 새로운 IT산업과 밀접하게 결부시키는 국가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일상 전체를 무선으로 연결시키는 ‘제2차 인터넷 대혁명’을 발판삼아 경제위기 극복의 기회를 잡으려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국민 모두 자국의 IT파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거대 전자업체로 성장한 삼성이나 엘지 등과 같은 기업의 선전과 함께 IT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꼽았다.
바그너 기자는 정부 주도하에 추진되는 한국의 하이테크 전략은 “전자산업에서부터 영화 및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옛 일자리를 보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적 역작(力作)”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4월 2일 인터넷 강국 한국의 로봇시대 도래가 멀지 않다고 예측했다. 세계에서 인터넷 통신망이 가장 발달한 한국이 공상과학 같은 현상을 일상생활에 옮겨 놓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논평하고 있다.
가족의 일원이 된 로봇은 외출 중인 부모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집안에서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아이들이 싫증을 느끼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 흥미를 돋운다. 가정뿐이 아니다. 우체국에서는 로봇들이 고객들을 안내한다.
공공장소에서는 로봇순찰대가 침입자들을 수색하고 그들의 인상착의 영상을 모니터센터에 전송한다. 2010년대 중반에서 2020년 사이에 실현될 로봇시대 한국의 모습이다. |
인터뷰 | 민원기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 정책총괄과장 |
“IT839는 ‘미래 먹을거리’ 만드는 전략”
“IT839는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 명품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민원기 정보통신부 정책총괄과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기업설명회(IR)를 더욱 내실화하는 등 해외홍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IT839정책이 시장형성을 위한 초기단계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시점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시장 활성화 및 해외진출을 위해 인지도를 높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839의 정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민 과장은 “앞으로 기존의 IT관계자 위주의 홍보에서 일반 국민, 외국 정부 및 기업 홍보에 더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보통신부는 올 2월 브랜드를 개발해 광화문 청사에 IT839를 체험할 수 있는 ‘u-드림 전시관’을 설치했다. 앞으로 해외 IR 개최와 와이브로 DMB 등의 성과 창출을 통해 브랜드화를 굳건하게 할 계획이다. IT839는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최첨단 IT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기술방식이 외국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참여정부는 또한 민간기업과 함께 국내 DMB 및 와이브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민 과장은 “이 같은 노력 덕분으로 국내 IT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선점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그도 한국 IT산업을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외국 관료들 덕분에 바빠졌다고 행복한 푸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 과장은 올 들어 이미 두 차례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에서 온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IT정책에 대해 강의했다. 그들의 요청에 의해서다. 심지어 어떤 국가에서는 민 과장에게 자기 나라로 와 IT정책을 컨설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그럼에도 IT839가 아직까지 국민의 피부에 완전히 와 닿지 않는 것에 대해 그는 “IT839전략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단시일 내에 국민이 피부로 느낄 만큼 빠르게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위성 및 지상파 DMB서비스가 상용화해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국민을 볼 수 있고, 홈 네트워크·텔레매틱스·광대역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민 과장은 그러나 IT839가 진정한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시장상황에 맞는 정책대안을 마련함으로써 IT839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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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는 지난 2004년에 IT839전략을 세우고, 서비스-인프라-제품 간 선순환 발전구조를 정착시켜 다양한 융합서비스, 첨단인프라와 제품 구현으로 IT 미래세상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IT839전략은 미래의 IT기술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충실하게 구현해 국민생활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체계적인 IT산업 전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u-IT839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IT839전략에 힘입어 복잡한 정보통신 기술은 모르더라도 누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유비쿼터스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유비쿼터스시대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무선인터넷(WiBro)이다. 지구촌을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인터넷에 24시간 접속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올해 100만 원대 로봇 보급
주5일제 근무 시행과 함께 가족과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차를 타고 가든 걷고 있든 언제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다. 이 같은 바람은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그것도 단순히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면서 쇼핑도 하고, 식당도 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바로 DMB로 불리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이는 인터넷’ 와이브로와 ‘내 손 안의 TV’ DMB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안방에서도 원격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전화기와 함께 설치된 건강검진기로 혈당, 심전도, 맥박, 체온 등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병원으로 전송된다. 담당 주치의는 그 데이터로 진료할 수 있다. 따라서 정통부는 2010년까지 유비쿼터스 디지털 홈서비스의 세계적 모델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퇴근길에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머지않아 아침이면 로봇이 달려와 음악으로 잠을 깨우고 간밤의 뉴스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오늘의 날씨, 스케줄 등을 알려줄 것이다. 특히 지능로봇은 간단한 음성을 인식해 인터넷에서 책을 읽어주고, 도둑이 들어올 경우 사이렌을 울리며 그물을 발사해 그 자리에서 도둑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안으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100만 원대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첨단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컴퓨터와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자동차 안에서 더 이상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업무를 처리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자동차가 말 그대로 이동사무실이 될뿐만 아니라 안락한 생활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IT산업에 기반을 둔 미래 신천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생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쯤 후가 될 유비쿼터스사회의 밑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IT839전략이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로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터넷은 의견 표출에 있어서의 공간적 한계를 단번에 극복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무한정의 의사 표현 공간을 갖게 되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어느 기기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입하면서 우리는 세계 최초·최고·최대의 ‘디지털 여론주도국’이 되었다.
따라서 하루에만 1000만 개 이상의 댓글이 생산되는 우리 사회 디지털 담론의 ‘놀라운 생산력’은 (우리 관점에서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구의 70%가 넘는 인터넷 사용자 거의 대부분은 어떠한 유형이든지 한두 개의 사이버공동체 일원으로 존재한다. 사이버공동체는 소수 마니아들의 폐쇄 공간이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의 일상적이고 열린 공간이다.
지난 수년간 이들 사이버공동체는 구성원들 사이의 화합(감정의 일체화)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민주적 합의를 가져오는 무대가 되었다. 사이버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개진하고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타인의 의견도 내 것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임을 깨달았으며 토론의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의 사이버공동체의 출현, 이들 공동체에서의 누리꾼들의 수많은 활동, 또한 이들 네트워크의 확장과 이들 사이의 민주적이고 열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은 한국의 사회 자본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의 교류를 통해 생성되는 수많은 기회 제공은 사회 자본의 증가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인터넷을 발전시키며 보다 발전된 디지털 문화가 다시 사회 자본을 증가시키는 선순환적 피드백을 이루고 있다.
일부 ‘악플’과 저차원적 감정의 배설에 가까운 역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 누리꾼의 수준은 이들 역기능을 스스로 정화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믿고 싶다. 일부 학자들은 댓글로 대표되는 디지털 담론 영향력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의 가치척도가 오로지 인터넷 하나에 의존하는 ‘디지털 지배 패러다임’이 등장했다고 진단한다.
정보문화의 소비적 오·남용 경계해야
사실 예전 아날로그시대의 ‘구전광고(word of mouth)’는 이제 ‘마우스 마케팅(word of mouse)’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인터넷 입소문을 이용한 ‘댓글 마케팅’에 골몰하고, 정치와 외교마저 댓글에 좌우되는 형국에 이르렀다. 그러나 누리꾼의 힘에 의한 ‘디지털 지배 패러다임’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이 패러다임을 새로운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지금 이 패러다임이 맞이하고 있는 것은 정보문화의 소비적 활용 및 오·남용에 의한 국가경쟁력의 추락이냐, 아니면 건전하고 안전한 생산적 활용에 의한 상승이냐의 갈림길이다.
우리 인터넷환경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누리꾼의 영향력이 최고에 이르는 이때, 우리는 건전한 정보통신 윤리의 도덕적 재무장을 이야기해야 한다. 인터넷 윤리 실천과 기회 제공의 평등에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새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댓글 IT839....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이를 배경으로 한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성장 가속화.... 하이리빙 사업은 분명 '블루오션'입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손관호 사장님 화이팅!!)
1234호 사장님들 화이팅 ! (- -)(_ _)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