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휴일 늦은 밤, 가을비가 내립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공연을 마치고 귀가중에 선물처럼 품에 안긴 비입니다.
순간 근원적인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삶은 무엇이고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묻습니다.
쥐고 채우는 삶, 인정받고 보여주는 삶이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합니다.
과연 그런 삶이 주말 고종시 마실길에서 만난,마음을 울린
주렁주렁 매달린 감보다 나을까를 떠올립니다. 헛살고 있구나를 나도 모르게 되뇌입니다.
인생은 시간과의 의미와 조화의 게임이 아닐런지요. 소중한 나의 삶이 지금 어떤 의미,
가치와 함께 하고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새로운 11월입니다.
삶을 돌아보며 나의 삶의 고갱이를 살피는 새로운 한 주 보내시길 바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모두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물빛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11월이 친구가 되어 찾아왔습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가 절로 콧노래처럼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한 해의 12개의 파이중 2개가 남았지만 끝날때까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함께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 잘 챙기시구요.
지난 수요일은 존경했던 양산아버님의 2주기였습니다. 이른 아침 통도사 마을로 가서 무풍한송길을
걷고 저녁에 지극한 마음으로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지요. 거의 100년의 삶을 살아가시는 동안
베풀어주시고 나눠주신 큰 사랑을 다시 새겼구요. 삼가 마음을 모아 안식을 기원드립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나무요일엔 좋은 인연의 초대로 용산으로 특별한 인생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정성어린 환대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고마운 마음이 샘솟아 났구요. 월요편지 1,000회 축하행사도
다시 했구요. 인생의 그 어떤 것도 가꾸고 또 가꾸어 가는 것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주말엔 140번째 행발모를 30여명의 행복쟁이들과 완주 고종시 마실길로 다녀왔습니다.
먼저 유니크바이오텍에 들려 한 사람의 집념어린 삶의 여정과 건강이야기를 듣고, 파란 하늘아래
위봉산성에서 위봉폭포, 다자미,학동마을에 이르는 환상적인 가을길을 걸었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의 향연은 보너스였구요. 저물어가는 시간, 김용만 산골시인의 집에서
함께 한 따뜻하고 정겨운 작은 축제는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기억의 창고에 쌓였습니다.
시인의 삶,자연과 어우러진 사람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울줄 미처 몰랐거든요.
즐겁고 고마운 가을날이었지요.
휴일 오후엔 '노래를 찾는 사람들' 40주년 기념 공연에 좋은 인연들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40여년의 나의 삶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날이 오면'등 노래를 함께 부르며 노래의 힘, 노래의 삶을 생각했지요.
우리가 함께 한 노래들이 단순한 노래가 아닌 삶이었고, 역사였음을 확인합니다.
이 땅의 역사와 정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 것은 물론이었구요.
모처럼 감동과 힐링이 뒤엉킨 특별한 가을날이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지난 달요일 저녁,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12번째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페넌트 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것이지요.
첫 직장(해태)의 추억이 떠오르며 운동경기 하나가 삶에 이토록 기쁨을 준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피와 땀의 결실임을 알기에 큰 박수로 축하하며 아쉽게 석패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주 달요일엔 고딩 친구들과 '월요편지 1,000회' 축하의 시간을, 화요일 저녁에 멋진 친구
시몽과 월요편지와 생일 축하를 겸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고 고마운 인연들, 감사한 삶입니다.
오늘부터 월요편지 1,000회 기념 전국 행복투어를 떠납니다.
횡성,홍천,강릉,삼척,울진,영덕,포항,청송,봉화,영주,문경,제천,청주를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혹 근처에 계신 님들 인사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의 거리,지고 다닐수 있을 만큼의 무게,
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의 크기가 사라진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어깨에 아무것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김용만 시집,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지게'중에서
2024. 11. 4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