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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병무기자 스크랩 아빠, 나 해군 갈래!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124 14.04.08 10: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5년 대학교를 입학 후 첫 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신검도 받지 않은 19살의 내가 아버님께 한

말이다. 아버님께서는 1학년은 마치고 군대를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시고 있으신 것 같았다. 울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랐던 나는 육군보다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2년 2개월 군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군을 지원하여 서류와 면접을 통과하고 9월 5일 부모님과

여자 친구와 함께 해군기초군사학교가 있는 진해로 향했다.

 

 

 

첫 근무지! 군수 지원함 대청함에 승조

갑판병으로 지원하여 기초군사학교와 후반기교육을 수료한 후 해상으로 지원하였던 나는 해군

작전사령부 소속의 대청함에서 근무한다는 발표를 들었다. 담당하시는 상사님께서 내가 대청함

AOE-58로 부르는 군수지원함에 배치 받았다는 사실과 그 함정이 내년에 외국을 갈 확률이 높은 배라

말을 해 주셨다. 친하게 지냈던 같은 소대 동기들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같은 근무지에 배정받은

3명의 동기들과 작전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서 내려 부두에 정박되어 있는 함정 중에

가장 크게 보였던 대청함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배가 수리를 하러 부두에 들어와 있어서 전체

인원이 수리와 정비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함장님 이하 장교 및 부사관 그리고 선임수병들과

함께 근무를 하면서 처음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함상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매우 긴장되었다. 국기

게양과 생활관 청소부터 기본적인 것까지 차근차근 배우고 이등병 생활이 끝난 후 직속 후임들이

들어오니 ‘이것도 하나의 사회생활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청함이 해군순항훈련함대로 가게

되었기 때문에 이등병 생활부터 상병으로 진급하기까지 모든 초점이 원양수리였다. 배 안의 공간에

4학년 해군사관생도, 의장대, 해병대, 해군홍보단이 생활할 침실을 만드는 작업과 4개월 먹을 부식들을

함정 안 창고에 밤새 선?후임들과 부식박스를 운반하며 협동심을 길렀다.



생애 첫 해외를 군대에서...

해군순항훈련함대의 일원으로 총 9개국 12기항지를 다녀왔다. 훈련 중에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조선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러시아, 일본 등 방문국 해군과의 연합기회훈련도 같이 하였고

대청함 내에 홍보전시관을 설치하여 방문국 국민들에 대해 대한민국의 IT 및 방위산업 기술력 등에 대한

홍보업무를 보조하였다. 또한 기항지마다 개최된 문화공연을 보조하여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기항지 정박 중에는 방문국 군사시설, 전사 유적지, 그리고

선진 문화 체험도 하여 세계를 보는 안목도 넓어졌다.


 

두 번째 근무지! 602군사우체국

해군순항훈련을 마치고 2차 발령을 기지사령부 인사참모실로

받았다. 우연찮게 우체국에 전역예정자가 있어서 진해 복지관 안에

있는 진해에서 가장 큰 군사 우체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군사우체국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이 아들, 조카처럼 대해주시고

잘해주셨다. 진해작전사령부, 군수사령부, 진해기지사령부로

들어오는 모든 우편물을 진해 우체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내가

군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뿌듯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근무지 배정 받은 지 얼마 안된 검게 탄 이등병이

여자친구와 부모님의 소포를 받고는 흐뭇하게 웃으며 전화를

                                                  하려고 공중전화로 뛰어 나가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전역 그 후...

이런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 덕분에 사고방식과 인생관이 바뀐 것 같다.

첫 번째로 군 시절 12개국이나 해외를 가봤기 때문에 진로에도 고민이 생겨 편입시험을 준비하여

연세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홀로 서울에 상경해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힘들 때도 많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과 해외에서 군대 생활했던

사진을 보면서 힘을 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 원하던 학교에 편입을 한 후 또 다른 목표를 정하여

해외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다. 해군 제복을 입고 캐나다

밴쿠버에 입항하여 당직을 한 후 다음날 외출을 하여 길거리에서

수많은 한국 어학연수생을 많이 만났다. 어학연수생들이 하는 말은

이런 좋은 경험을 했으니 전역 후 복학을 하게 되면 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꼭 해외에서 외국인들과 공부를

해보라고 조언하였다. 학점관리와 어학공부를 하여 교환학생을

지원, 최종합격하여 중국 쓰촨성 성도에 있는 서남교통대학에서

1학기 교환학생을 하면서 다양한 중국인 친구와 조별활동,

체육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체코 룸메이트 친구와 주말마다 근교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중국의 명절과

방학을 이용해서 기차, 침대버스, 그리고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중국 내 10여개 정도의 도시들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중국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현재 공공기관인 한국전력공사 동울산지사 고객지원팀 채용우대 인턴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다. 최종 면접 때, 군 시절 602군사우체국에 근무하며 수많은 군인장병들과 군무원들에게 환한 웃음과

친절로 고객을 응대하였던 것과 비록 군사우체국이지만 기본적인 팩스 보내는 것부터 문서작업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 합격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마치며...

군대는 육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한다면 육, 해, 공군,

해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무를 할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한

나도 군복무 경험이 복학 후 학업과 취업 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 군대를 가게 될 대한민국 청년들이 내

수기를 읽고 자기의 특기나 전공을 살려 원하는 주특기로

지원 입영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해군 소속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한 군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국가와 기업을 위해

                                                      해외 어딘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를 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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