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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미스코리아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고 더 큰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녀의 내면에 숨어있는 힘과 열정은 어디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아이를 자유롭게 방목하여 키우겠다는 어머니의 철학 덕분에 집안의 벽지는 일찌감치 도화지가 되어 아이들의 그림과 낙서, 전화메모, 엄마 아빠에게 하는 아이들의 부탁과 그에 대한 엄마의 응답으로 채워졌다. 아이들이 거실에서 뛰지 못하게 해달라는 아래층 사람들의 불평에 그녀의 어머니는 서울 동대문 시장을 뒤져 삼단접이식 매트리스를 사다 집안에 깔고 아래층에 불편을 주지 않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아예 그것을 '사각의 링'이라 부르며 권투글러브를 사다 주었다. 자유를 주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도 지도록 해야 했기에 금나나는 어린 시절부터 독립심을 기를 수 있었다. 고등학교 선택과 전공을 택하는 것도, 미국 대학에 도전하는 것도 모두 그녀 스스로 결정하고 이루어낸 것이었다. 경북 영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금나나는 포항의 경북과학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과학고 시절 초기, 금나나의 학교성적은 바닥을 맴돌았다고 한다. 각 도시의 중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 모인 학교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과 폭식증에도 걸렸다. 한 학기 만에 학교생활에 적응되고 성적도 상위권으로 회복되어 다행히 원형탈모증세는 사라졌지만, 폭식증은 여전했다. 172센티미터의 키에 허리는 30인치, 몸무게는 62킬로그램이나 나갔던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늦가을에 수시모집으로 경북대 의예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대학교 입학하기 전 체육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100일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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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한 달여가 지난 2002년 3월에 100일 다이어트가 끝났고 10킬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감량할 수 있었다.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게 된 것도 역시 아버지의 권유였으며 결국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파나마에서 열린 2003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를 통해 현재 한국의 위상을 바로볼 수 있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세계 여성들이 미를 겨루는 대회이기 이전에 각 나라의 국력과 자존심을 겨루는 대회였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 일본 다음 가는 나라였던 것이다. 스폰서 회사와 총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자이너, 원어민 영어교사 등을 동반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일본 대표와, 이제 막 미인대회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해 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대표와 비교해볼 때, 별다른 지원 없이 달랑 혼자 와서 옷가방을 직접 메고 다니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힘겹게 해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 덕분에 세계무대라는 높은 장벽과 자기 자신의 한계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애국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곳에서 금나나는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5개월에 걸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올인을 했다. 잘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가 공부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 4월, MIT와 하버드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 당시 몸무게가 고등학교 시절의 62킬로그램이었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금나나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욕심과 체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항상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과 체육교사인 아버지가 물려주신 건강한 체력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학창시절, 평범한 아이큐 때문에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과학고등학교 시절, 천재 소리를 듣는 많은 아이들 틈에서 자신의 평범한 아이큐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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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노력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100미터 달리기를 날마다 피나게 연습한다고 해서 누구나 칼 루이스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잘 달리게 된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더 잘하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노력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만들어진 천재가 되자는 것이 그녀의 결심이었다. 그녀는 말한다. 천재의 삶은 권태롭고 고독하고, 그래서 자칫 광기로 폭발하기 쉽다는데, 자신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어서 천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그녀의 아버지가 자주 들려주는 말이라고 한다. 그녀는 노력하는 경지까지는 다다랐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숙제는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는 것이 아닐까. |
첫댓글 선배님~~건강하시지요. 오랜만입니다. 벌써 햇살맑은 초 가을이군요. 선배님의 건강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