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하는 곳마다 법당을 새롭게 조성하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여법한 부처님 도량으로 장엄하는 군법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7사단 연주사 주지 원경스님<사진>이다.
2007년 7월 임관한 원경스님은 26사단 포병여단으로 부임했지만 군법당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군법사로는 처음으로 부임한 부대인 만큼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크리에이션을 도입하고 여름이면 팥빙수를 나눠주는 등 군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신행활동을 전개했다. 초임 군법사가 하루도 쉬지 않고 정진하자 부대 분위기가 변하더니 1년만에 여단장이 불교에 귀의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군법당 불사를 통해 2008년 2월 호국천마사도 낙성했다. 이어 항공작전사령부 비승사로 이동한 원경스님은 또 다시 4000만원을 들여 다실을 새롭게 짓고 비막이공사 등 군법당을 새롭게 정비했으며 37사단 충용사로 전출가서도 곰팡이가 곳곳에 핀 후원과 화장실, 방사를 15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1공수여단 호국일취사에서도 6000만원을 들여 법당 바닥공사는 물론 다실과 후원, 방사, 화장실, 창고 등을 리모델링했다. 호국일취사 불사 중인 지난 1월, 17사단 연주사로 부임했지만 후임 군법사가 없어 1월말까지 연주사와 호국일취사를 오가며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했다.
원경스님의 불사 원력은 17사단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000만원을 들여 다실과 후원, 화장실(2곳)을 새롭게 조성하고 기존 다실과 방사, 베란다는 확장하고 새롭게 꾸몄다.
또한 6월부터는 종각 조성 불사도 진행한다. 군장병의 사고예방을 위해 종각 불사를 해달라는 불자장성인 송유진 사단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300관 크기의 종각을 10월말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모연에 들어갔다.
17사단 불사를 진행하면서도 예하부대인 100연대 백승사 불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기존 법당이 노후화돼 김포 광은사 주지 보영스님이 3000만원의 종잣돈을 희사하고 군종특별교구에서 4500만원을 지원했지만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2년동안 불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곳이다.
원경스님이 300만원을 희사하며 불사를 이끌자 17사단 연주사 신도들이 1000만원,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총1억3500만원을 모연해 오는 28일 오후2시 낙성식을 갖는다.
백승사는 연면적 150㎡(45평)규모로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삼존불을 모신 법당과 차담실, 방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경스님은 지난 6개월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할 만큼 도량 정비와 신도회 결성, 예하부대 군법당 낙성, 지역사찰과의 연계 강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원경스님은 불사가 마무리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포교사업을 구상중이다. 영내법당인 17사단 연주사의 숙원사업인 영외법당화도 8월까지는 이뤄지는 만큼 인천시 남동구지역의 포교거점사찰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을 다실에 구비하고 트램펄린(일명 방방)을 앞마당에 설치하고 풍물반 운영에 이어 서예와 도예, 불화 등 문화강좌도 개설해 자기계발과 여가활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불사와 문화강좌에 집중한 뒤 내년에는 명상 등 수행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원경스님은 “가는 곳마다 불사를 통해 법당 등 건물이 남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인재불사”라며 “그동안 쌓은 많은 분들과의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군불교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불교신문3021호/2014년6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