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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전지책(萬全之策)
만전을 기하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 또는 조금도 허술함이 없는 아주 완전한 계책이라는 말이다.
萬 : 일만 만(艹/9)
全 : 온전할 전(入/4)
之 : 어조사 지(丿/3)
策 : 꾀 책(竹/6)
(유의어)
만전지계(萬全之計)
만전책(萬全策)
출전 :
○한비자(韓非子) 식사편(飾邪篇)
○후한서(後漢書) 유표전(劉表傳)
조금도 허술함이 없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실패의 위험이 없는 아주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을 말한다. 또 '만전을 기하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최선을 다하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만전지책이란 적절한 선택, 적절한 시간, 적절한 방법 등이 함께 갖추어진, 조금의 실수도 없는 가장 안전한 계책을 가리키는 것이다.
만전(萬全)이란 가장 안전함을 가리키는 말로 사기(史記), 한비자(韓非子) 등 중국고전 여러 곳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후한서(後漢書) 유표전(劉表傳)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아직 조조(曹操), 유비(劉備), 손권(孫權)이 확고하게 자리 잡기 전 이야기로 북방에서 패자가 되기 위해 조조와 원소(袁紹)가 관도(官度)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원소가 사람을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에 보내 도움을 청하자 유표는 돕겠다고 대답은 하였으나 돕지는 않았다. 유표는 조조도 역시 돕지 아니하면서 머뭇거리며 천하의 변화를 살피고자 하였다(及曹操與袁紹相持於官度, 紹遣人求助, 表許之, 不至, 亦不援曹操, 且欲觀天下之變).
이때 유표의 신하인 종사중랑(從事中郎)인 남양(南陽)사람 한숭(韓嵩)과 별가(別駕) 유선(劉先)이 유표에게 말하였다. “지금 호걸들이 견주어 다투고 있습니다. 두 영웅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데, 천하의 권력은 장군에게 달려 있습니다. 만약 어떤 것을 이루려 한다면 그들이 약해진 틈을 타고 (군사를) 일으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장군은 형편이 좋은 쪽을 구별하여 따라야 합니다. 어찌하여 십만의 갑옷을 입은 병사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앉아서 성패를 살피고, 도움을 청하여도 기량을 보여 도와주지 아니하고, 유능한 사람을 보아도 편들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러면 양쪽의 원한이 반드시 장군에게 모이게 되니, 두려워하여 중립을 지켜서는 안됩니다. 조조는 용병에 뛰어나고 또한 유능한 어질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그를 따르고 있으니, 그의 기세는 반드시 원소를 물리칠 것입니다. 그러한 뒤 병사를 옮겨 강한(江漢)으로 향하면 장군이 막을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曹操善用兵, 且賢俊多歸之, 其埶必舉袁紹, 然後移兵以向江漢, 恐將軍不能御也). 지금은 형주(荊州)를 들고 조조에게 의탁하는 것보다 훌륭한 계획은 없습니다. 조조는 분명히 장군을 많이 고맙게 생각하여 오랫동안 복을 누리고 후 손에게 전해질 것이니, 이것이 만전지책, 즉 가장 완전한 계책입니다(今之勝計, 莫若舉荊州以附曹操, 操必重德將軍, 長享福祚, 垂之後嗣, 此萬全之策也).”
유표는 결단력이 부족한 데다 객장(客將)으로 와 있는 유비 등 조조 적대파의 반대에 부딪쳐 한숭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관도 싸움에서 조조는 천신만고 끝에 원소를 멸망시켰고, 이어서 형주는 조조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또한 한비자(韓非子)의 식사(飾邪; 사악함을 다스리다)편에도 만전지책(萬全之策)의 내용이 있다. 거울을 흔들면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고, 저울을 흔들면 무게를 정확하게 달 수 없다는 것은 바로 '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이전의 어진 군주는 도(道)를 행동규범으로 삼았고, 법(法)을 근본 원칙으로 삼았다.
근본이 잘 다스려지면 군주의 명예와 지위가 존귀해지지만, 근본이 어지러워지면 군주는 명예와 지위를 잃게 된다. 지혜와 능력이 뛰어난 모든 사람들은 이유가 있으면 행하고, 이유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凡智能明通, 有以則行, 無以則止). 이처럼 지혜와 능력은 편향적인 것이라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없다(故智能單道, 不可傳於人).
도와 법은 추호의 착오도 없이 완벽하지만, 지혜와 능력은 놓치는 것이 많다(而道法萬全, 智能多失). 저울대를 걸어놓아야 무게의 균형을 알 수 있고 그림쇠를 놓아야 원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완벽한 도(道)이다(夫懸衡而知平, 設規而知圓, 萬全之道也).
현명한 군주는 백성으로 하여금 도(道)를 기준으로 하게 하여,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성과를 거둔다. 그림쇠를 버리고 기교에 맡기고 법을 버리고 지혜에 맡기는 것이 바로 미혹되고 혼란스럽게 하는 길이다(釋規而任巧, 釋法而任智, 惑亂之道也). 어리석은 군주는 백성들에게 지혜를 기준으로 하게 하여 도(道)를 모르기 때문에 힘만 들고 아무런 성과도 없다.
만전지계(萬全之計)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순신(李純信) 장군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사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연전연승(連戰連勝)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겠느냐고 물으면 귀선(龜船; 혹은 귀갑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비결은 귀선(龜船)이라는 천하무적의 특별한 함선이 아니고 만전지계(萬全之計)이다.
만전지계는 첫째 매사에 적극적, 둘째 매사에 미리 준비, 셋째 군진(軍陣)의 민주적운영, 넷째 군진의 과학적운영, 다섯째 위민행정(爲民行政)의 실천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 다섯 가지를 철저하게 이행하였고 그 결과 임진왜란 때 빛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최적화를 추구하는 이순신의 성격은 늘 만전(萬全)을 기하는 사람이었다. 이순신은 무관(武官)의 길에 들어 곧잘 만전지계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순신의 만전지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만전(萬全)을 기하는 성향을 통해 볼 때 이순신은 무원칙한 행위를 싫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관 초기 이순신은 북변지역에서 몇 차례의 전투를 경험했다. 그 가운데 녹둔도(鹿屯島) 전투의 전말을 보자. 이순신의 만전지계는 오히려 전투에서 더욱 구체성을 띠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이순신은 조산보(造山堡) 만호(萬戶; 종4품 무관직) 겸 녹둔도 둔전관(屯田官)의 직임을 맡고 있었다. 이순신은 이원적인 담당업무를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 우선 당면 문제점을 분석했다. 경계 책임지역을 둘러본 이순신은 배정된 병력으로 두곳을 무난히 방비하기 어렵다고 깨달았다. 그리하여 곧바로 상관인 이일(李鎰)에게 경비강화 방책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일은 적은 병력을 가지고 그대로 임무를 수행하라고 하며 이순신의 계책을 묵살했다. 이순신은 거듭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했으나 이일의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답변이 거듭될 뿐이었다. 때문에 이순신은 자신이 주장한 계책의 내용과 그간의 사안을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그리고 주어진 여건을 토대로 여진족(女眞族)의 남하를 예의주시했다.
마침내 여진족이 대거 밀어닥쳤다. 이순신은 수적인 열세를 다소 덜기 위해 우선 군사들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 뒤 낮은 곳의 적을 바라보며 적의 접근을 견제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 퇴로를 헤아려 미리 총통화기를 배치했다.
이윽고 여진족들은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순신은 예상되는 퇴로에 복병하여 그들에게 일대 타격을 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를 밟아 적을 격퇴한 셈이다. 이순신은 그같은 자신의 작전 순차를 이후에 응기결책(應機決策)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시기에 맞게 방책을 짜 위기를 벗어남을 뜻한다.
만전지책(萬全之策)
실패의 위험이 없는 아주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
유표의 망설임과 놓쳐버린 만전지책(萬全之策)의 기회.
후한 말기, 조조와 원소라는 두 거인이 패권을 놓고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형주는 이 전쟁에서 군사적·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 거점이었고, 형주를 다스리고 있던 유표는 조조와 원소 다음으로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제후였다.
하지만 이 유표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지독하게 우유부단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조조와 원소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형주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자, 유표의 이 우유부단함은 더욱 심해졌다. 좀 더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유표를 구슬리던 조조와 원소는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다.
결국 보다못한 그의 참모들이 당시 좀 더 승기를 잡고 있던 조조를 돕는 것을 권했다. “이제 승기는 조조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원소를 돕는다면 앞으로 일이 어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조조를 돕는다면 분명 조조가 이길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가 조조가 승리한 후 우리를 괘씸하게 여기기라도 한다면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 지금은 조조를 돕는 것이 실패할 리 없는 안전하고 확실한 계책입니다.”
과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명쾌한 조언이었다. 하지만 유표는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 사이 조조는 승리를 거두었고, 유표는 자신의 세력과 영지를 잃은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유표는 눈앞에 분명히 보였던 만전지책(萬全之策), 즉 실패의 위험이 없는 안전하면서도 완전한 계책을 앞에 두고도 결단을 내리지 못 하고 기회를 놓쳤다가 결국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말았던 것이다.
제갈량의 공성계, 심리전의 만전지책(萬全之策)
삼국시대, 촉나라의 재상이자 지혜의 화신이라 불리던 제갈량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한번은 적군 대장 사마의의 대군이 성으로 쳐들어 오는데, 병력이 너무나 부족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혼비백산하여 달아났을 테지만, 제갈량은 달랐다. 그는 성문을 활짝 열고, 자신은 성루에 앉아 유유히 거문고를 연주했다.
사마의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함정인가? 아니면 제갈량이 나를 속이려는 건가?' 결국 혼란에 빠진 사마의는 군대를 돌리고 말았다. 바로 공성계(空城計), 즉 빈 성으로 내보이며 적을 심리적으로 교란시키는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
제갈량의 이 공성계는 병력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적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고서 예상 밖의 선택으로 실질적 전투 없이 승기를 잡은 ‘완전한 전략’이었다는 면에서 만전지책(萬全之策)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세민의 현무문 사변, 철두철미한 왕의 만전지책(萬全之策)
당나라 초기, 태종 이세민이라는 걸출한 황제가 있었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전, 권력을 놓고 형제들과 치열하게 다투었다. 다만 그는 그런 속내를 적절한 때가 오기 전까지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형이자 태자였던 이건성이 권력을 앞세워 으스대며 다니고, 그의 동생 이원길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귀여움 받으러 다니는 동안, 이세민은 은밀하면서도 착실하게 준비를 해나갔다.
밤마다 병영을 둘러보며 군사들의 충성도를 재고, 사냥을 핑계 삼아 지형을 익히고, 궁녀와 내시 사이에서 들리는 풍문까지 하나하나 엮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철저히 준비한 끝에, 그는 궁궐 안쪽 성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현무문’을 거사의 장소로 정했다. 아침 사냥을 핑계로 형과 동생을 불러낸 그는 병력을 바꿔치기 하여 두 사람을 제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산된 한 수, 첩자, 동선, 무력 배치, 타이밍, 심지어 형제들의 반응까지도 예측한 철두철미한 계책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원했던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현무문 사변’으로 알려진 그의 만전지책(萬全之策) 덕분이었다.
한신의 배수진, 뒤가 없는 완벽한 만전지책(萬全之策)
한나라의 명장 한신은 병법의 천재로 유명했다. 어느 날 조나라와의 전투를 앞두고, 한신은 병법의 상식을 깨는 대담한 전술을 세웠다. 바로 군사들에게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함으로써, 퇴로가 없는 곳에서 전투에 들어갔던 것이다.
심지어 이때 한신의 군대는 조나라 군에 비해 수적으로 크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신의 명에 따라 퇴로가 없는 곳에서 싸우게 된 한나라 군사들은 도망칠 곳이 없어 오히려 더욱 필사적으로 싸웠고, 여기에 한신의 기습 전술이 절묘한 타이밍에 성공하면서 한나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한신은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한 이 배수진(背水陣) 전략으로 병사들의 심리를 활용하는 동시에, 전장의 지형과 적의 반응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여 패배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승리만을 향했던 만전지책(萬全之策)을 실현했던 것이다.
만전지책(萬全之策): 실패의 위험이 없는 아주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
유표, 제갈량, 이세민, 한신의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전지책의 의미를 보여준다. 유표는 만전지책을 외면했던 반면, 나머지 세 명은 제대로 된 만전지책을 설계하고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만 가지(萬) 중에 완전한(全) 계책(策)이라는 뜻의 만전지책(萬全之策)은 불안 요소를 모두 없애고 혹시 모를 변수까지 전부 고려한 방어적 전략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실패를 피하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철저하고 빈틈없는 준비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는 길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만전지책의 진정한 의미이다. 때로는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하고, 때로는 인내와 치밀한 계산, 심지어는 극한의 절박함까지 끌어안는 복합적인 지혜의 산물이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됨을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을 만세불변(萬世不變),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만전지책(萬全之策), 장수하기를 비는 말 만수무강(萬壽無疆) 등에 쓰인다.
▶️ 全(온전할 전)은 ❶회의문자로 㒰(전)은 본자(本字)이다. 많이 모은(入) 구슬(王, 玉) 중에서 가장 빼어나고 예쁜 구슬로 온전하다, 완전하다를 뜻한다. 여기서 모은(入)은 完(완)의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같아서 모든 것을 덮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全자는 ‘온전하다’나 ‘갖추어지다’, ‘흠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全자는 入(들 입)자와 玉(옥 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入자는 무언가를 끼워 맞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들이다’라는 뜻이 있다. 全자는 이렇게 ‘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入자에 玉자를 결합한 것으로 옥을 매입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값비싼 옥을 사들일 때는 제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全자에서 말하는 ‘온전하다’라는 것은 ‘흠이 없다’라는 뜻이다. 全자는 옥에 흠집이 전혀 없다는 의미에서 ‘완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全(전)은 (1)한자(漢字)로 된 명사(名詞) 앞에 붙어 온 모든 전체(全體)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온전(穩全)하다 ②순전(純全)하다 ③무사(無事)하다 ④상처(傷處)가 없다, 흠이 없다 ⑤갖추다, 갖추어지다 ⑥온전(穩全)하게 하다 ⑦병이 낫다 ⑧완전히, 모두, 다 ⑨흠이 없는 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온몸 또는 전신을 전체(全體), 통틀어 모두를 전반(全般), 한 나라의 전체를 전국(全國),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전체의 모양이나 형편을 전모(全貌), 사물의 모두를 전부(全部), 전체의 인원을 전원(全員), 액수의 전부를 전액(全額), 어떤 일의 전부를 맡는 것을 전담(全擔), 위임된 어떤 일을 처리하는 일체의 권한을 전권(全權), 편안하여 탈이나 위험성이 없음을 안전(安全), 본바탕대로 고스란히 있음을 온전(穩全), 부족이나 흠이 없음을 완전(完全), 건강하고 온전함 또는 튼튼하고 착실함을 건전(健全), 보호하여 유지함을 보전(保全),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 마음과 온 힘을 다 기울임을 전심전력(全心全力), 어떤 일이나 다 알아 행하는 신불의 절대 지능을 전지전능(全知全能), 어떤 일에 모든 힘을 다 기울임을 전력투구(全力投球), 몸과 정신의 모든 것을 전신전령(全身全靈), 아주 돌보아 주지 아니함을 전불고견(全不顧見), 한 떼의 군사가 죄다 결단난다는 전군함몰(全軍陷沒)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策(꾀 책/채찍 책)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朿(자, 책)로 이루어졌다. 말을 때리는 대나무 말채찍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계략(計略)의 뜻에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策자는 '채찍'이나 '계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策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朿(가시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그린 것으로 '가시'라는 뜻이 있다. 策자는 가시를 뜻하는 朿자에 竹자를 결합한 것으로 '대나무로 만든 채찍'을 뜻했었다. 策자는 후에 말을 달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계책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확대되어 '꾀하다'나 '기획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策(책)은 책문(策問)의 뜻으로 ①꾀, 계책(計策) ②제비(기호 등에 따라 승부 따위를 결정하는 방법) ③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④책, 서적(書籍), 장부(帳簿) ⑤채찍 ⑥점대(점을 치는 데에 쓰는 댓가지) ⑦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⑧수효(數爻), 숫자(數字) ⑨지팡이 ⑩임금의 명령서(命令書) ⑪별의 이름 ⑫낙엽 소리 ⑬과거를 보이다 ⑭상을 주다, 포상하다 ⑮헤아리다, 예측하다 ⑯기록하다 ⑰꾀하다, 기획하다 ⑱독촉하다 ⑲채찍질하다 ⑳지팡이를 짚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찍질할 책(敇), 셈 수(數), 셈 산(算)이다. 용례로는 계책을 세워서 결정함을 책정(策定), 책략을 잘 쓰는 사람을 책사(策士), 획책하여 행동함을 책동(策動), 채찍질하여 독려함을 책려(策勵), 쌍방이 계책을 통하여 서로 돕는 일을 책응(策應),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알맞게 헤아려서 씀을 책용(策用), 국리민복을 증진하려고 하는 시정의 방법을 정책(政策), 어떤 사건 또는 시국에 대한 방책을 대책(對策), 어떤 일을 하려고 꾸미거나 꾀함을 획책(劃策), 잘못된 계책을 실책(失策), 가장 좋은 대책을 상책(上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일에 대한 꾀를 드림을 헌책(獻策), 아무도 모르게 숨긴 계책을 비책(祕策), 계책이 없음을 무책(無策), 뛰어난 책략을 명책(名策), 계책을 내어 발휘함을 분책(奮策), 꿰매어 깁는 계책이란 뜻의 미봉책(彌縫策),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고식책(姑息策), 공을 꾀함에 무성하고 충실함을 일컫는 말을 책공무실(策功茂實), 손을 묶인 듯이 어찌 할 방책이 없어 꼼짝 못하게 된다는 뜻으로 뻔히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꼼짝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속수무책(束手無策), 입에 풀칠하다는 뜻으로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을 일컫는 말을 호구지책(糊口之策),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일컫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궁한 끝에 나는 한 꾀 또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생각다 못해 짜낸 꾀를 일컫는 말을 궁여지책(窮餘之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을 일컫는 말을 궁여일책(窮餘一策),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 아무리 생각해도 풀 만한 계교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계무책(百計無策),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만전지책(萬全之策),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책(權謀術策), 적을 막을 계책을 일컫는 말을 방적지책(防敵之策),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 함을 이르는 말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세상을 다스려 나가는 방책을 일컫는 말을 경세지책(經世之策), 가장 훌륭하고 안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책(金石之策), 어찌할 수도 없고 할 방법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위무책(無爲無策), 일신을 보전해 가는 꾀를 일컫는 말을 보신지책(保身之策), 북쪽으로 나라의 세력을 뻗쳐 나가려는 대외 정책을 일컫는 말을 북진정책(北進政策), 계책에 빈틈이 조금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산무유책(算無遺策),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이나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자기 한 몸의 생활을 꾀해 나갈 계책을 일컫는 말을 자신지책(自身之策), 살아나아 갈 방도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생계무책(生計無策), 화를 피하려면 달아남이 상책임을 일컫는 말을 주위상책(走爲上策)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