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이 우리 곁에 있다
독자 한 분이 고인돌 같은 것이 53사단 군인 아파트인 무지개아파트 인근 호국자운사 앞에 있다고 제보해 왔다. 제보 지역을 방문해 보니 대웅전 앞에 있는 큰 돌이 두 개 있는데 왼쪽 돌은 가로가 280cm, 세로가 120cm, 높이가 100cm 정도였다.
아래쪽 가운데가 파여 있었는데, 위에는 성혈〔性穴 : 작은 구멍(cup-mark)〕이 있었다. 성혈은 고인돌〔支石墓〕의 덮개돌〔上石〕에 새겨지고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 우주의 별 모양을 보며 구멍을 낸 것 같았고 자세히 보니 국자 형태의 북두칠성 모양도 있었다.
돌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부산대 고고학과 교수들에게 물어보니 고인돌이 맞는다고 했다. 덮개돌인데 아랫돌은 원래 있던 곳에 파묻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원래 있던 곳에 건물이 들어서 있어 파묻힌 것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곳에서 군종(군대 내에서 하는 종교에 관한 일) 사병을 만나 절과 돌의 유래를 물어보았다. 호국자운사는 27여 년 전인 1995년에 지어진 법당으로, 10여 년 전까지는 법당 뒤에 돌이 있었는데 그곳에 건물을 짓기 위해 이 돌을 법당 앞으로 옮겼다고 한다. 가운데 파여진 곳에 개가 자기 집처럼 살았는데 5년 전에 죽었다고 한다. 자운사에 전화를 해 또 다른 군종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온 지 1년밖에 안 돼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신도들 중 이 돌의 유래를 아는 분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린시티를 조성할 때 대림2차아파트와 청사포 부근에서 구석기시대 때 사용했던 유물들이 다수 발견되어 현재는 부산박물관에 있다. 대림2차 앞 햇살공원에는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표지석이 있고 청사포에도 유물들이 발굴되었다는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통해 우리 지역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