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일본은 엄청 덥잖아요...음식도 빨리 상할텐데...유통기한 지난 건 먹지마시고, 사온 음식은 그 날 아니면 다음 날까지만 먹으세요~
아, 그리고 몸조리 잘하시구요. 아프고 나면 역시 미역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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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놀다가 늦게 들어갔다.
그때 시간은 무려 8시.
보통 때 같으면 5~6시 사이에 저녁밥을 챙겨먹는데 그 시간을 넘겼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는가.
어서 전시밥솥에 쌀 붓고 전원 원, 그뒤 냉장고를 뒤지는데 저기 안쪽 고추장 통 뒤에 뭔가 비닐봉지 끝이 보이는거다.
꺼내서 보니 오뎅.
웬 떡인가 싶어서 미소와 유부, 두부, 버섯, 그리고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오뎅.
가츠오를 넣어서 국물을 더 맛있게 만들고 오뎅과 그외의 것들을 넣어서 냄새가 구수한 오뎅국??을 만들었다.
국물을 마셔보니 약간 특이한 맛이 나는거다.
내 생각엔 너무 배가 고픈데다가 정말 비싼 오뎅과 두부가 들어가서 그런가 보다, 그러니 맛이 특이한가보지, 라고 생각하고 한방울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배도 부르고 게다가 반주도 걸쳤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하지만 그 기분은 1시간을 못넘겼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더니 얼굴과 몸이 마구 달아오르는 것이다.
술을 마셔서 그렇겠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몸 안쪽에서 두드러기가 막 피어오르는 것이다.
좀 있으니 헛구역질에다가 배까지....
이상타...뭐 이상한거 먹은거 없는데 라고 떠오르는 순간, 급히 쓰레기통으로 뛰어갔다.
쓰레기통을 다 뒤져서 아까 먹은 오뎅 비닐 껍질을 찾아냈다.
자세히 보니 유통기한 일주일하고 훨씬 넘은거였다.
어쩐지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화장실가서 억지로 토하고 했는데 그게 끝인줄 알았다.
그뒤 끙끙앓기 시작하더니 손가락도 못 움직이기고 누가 벨을 눌렀는데 침대에서 일어설 힘이 없는 것이다.
급한 김에 무통사혈침을 꺼내서 열손가락 끝과 첫째 마디 옆을 찔러서 모두 피를 냈다.
그때는 아픈줄도 몰랐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피는 잘 나왔지만.
우째 뭔가 편안해진거 같아서 눈을 감았다.
순간적으로 이러다가 정말 타국에서 골로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눈을 뜨니 다행이도 아침이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비명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어제 월매나 아팠는지 그 큰 텔레비젼은 엎어져 있고 코다치 또한 3단 분리 되어서 현관입구와 화장실 앞, 주전자는 왜 세탁기 안에 들어가 있는거여.
그보다 더한건 안그래도 더워 죽겄는데 침낭에 오리털에 모포까지 덮고 잔것이었다.
정말 어제 너무 아파서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았었는가 보다.
일주일이나 유통기한이 넘었으면 분명히 맛이 이상했을텐데 왜 그걸 잘 못느끼고 국물까지 시원하게 마셨을까.
죽다가 살아난 기분이었다.
오늘까지 그렇게 된지 2일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몸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모두들 오래된 음식은 가차없이 버립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길.
근데 왜 내 냉장고 안에 그런게 일주일이나 넘기면서 있었을까?
보통때 같으면 2일도 못넘기고 다 먹어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