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난 글에서 말했듯 오랜 꿈이던 오픈카를 중고로 한 대 장만 했습니다..
전세금 올려 받은 돈으로 아주 저렴한 녀석으로 아내 몰래 구입후 지하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가 결국 들켰죠..
그 차를 보자마자 아내와 꼬마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1. 병규아빠도 야하네....(차 색상이 빨강색입니다..ㅜ.ㅡ)
2. 아빠~~ 아는척 하지마~~ 쪽팔려~~(호루가 10 cm 정도 찢어진 상태 메롱이라서리...수리 할건데..)
3. 나 이차 안 탈거니깐 내 차 건들이지마..(사실 아우디는 아내가 타고 다닙니다. 저는 코란도)
4. 외출할때 따로 따로 나가자...
뭐 이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당연하죠..
색깔은 핏빛 빨강, 찢어진 호루에 웨딩카로 사용했던 차라서 여기저기 꽂을 붙였던 자국까지....
그날부터 차량 개조를 시작해 남부럽지 않은 차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드디어 어제 실내 크리닝까지
마쳤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주차장에 모셔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구입후 아직까지 한번도 오픈 상태로 탄
기억이 없는겁니다..
분한 마음에 눈만 말똥말똥 뒤척이다가 아내ㅔ가 잠든것을 확인한 새벽 3시에 고양이처럼 소리를 죽이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단 아파트 내에는 경비가 있기에 아파트를 빠져 나온후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호루를 오픈한후 약간 떨어져 차를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 오르면서 감동에 눈가에 이슬이........
그리고 이 나이에 오픈카를 장만한 저의 주책에 손발이 오그라 들더군요...
하늘은 구름으로 어둡고 밤에 소나기가 올지 모른다는 기상정보를 들었지만 과감히 중부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속도를 내는데 뭐가 뻔쩍....아 쓰헐 찍혔구나...ㅜ.ㅡ(차에 네비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픈카니깐....찍혀주는것도 예의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속도를 줄이는데 눈가를 때리는 촉촉한 습기...
"뭔일이당가"를 외치며 하늘을 보았는데 이거이 뭡니까??
저 멀리 번쩍이는 번게와 천둥..그리고 온 몸을 감싸는 빗줄기....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재수없게 호법까지 나가는 곳이 없는 제 2중부를 탄 관계로 빠져나올수가 없었습니다..이천 휴게소는 지났고...
그리고 제차는 꼬진 관계로 수동 작동하는 호루....
갓길에 차를 세우고 호루를 닫을까 생각했지만 한치 앞도 안보이는 고속도로에서 사고의 위험도 생각 안 할수
없었습니다..
5분만에 차 내부가 물이 가득차 작은 실내 풀이 되었고,저는 분노의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시속 80km의 엄청난 속도로 정속주행..위험 하니깐...
그런데 그 시간에 왜 일케 차가 만은겨?? 검은 봉다리라도 있으면 머리에 쓰고 얼굴을 가리고 싶은 심정...
이천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니 알바가 놀라더군요...
새벽 4시 반에 물에 빠진 중년의 생쥐 한마리가 나타나니 놀라지 않겠어요??
아이스크림을 사 내용물은 버리고 실내 수영장의 물을 퍼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주차 시키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6시....
지금 지하 주차장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올라와 이 글을 씁니다..
오늘 마를수 있으려나?? 흑흑흑....
첫댓글 곰팡이 핀다에 100달러 입니다.빨리 말리세요~~신문지를 있는데로 가져다 까세요,건축하시는분이니 통풍 건조의 소중함을~~~호섭님 대단~~하십니다.역쉬~~재미있으십니다.ㅎ ㅎ ㅎ
창우님 글 읽고 팡이제로 뿌렸습니다...^^
아 정말 ;; 슬픈데 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뭐 저도 웃기는데요..ㅎㅎㅎ
저보다 스펙타클하고, 창우보다 황당하게 사시는 것 같다는...
황당이 아니고 당황이겠지!!!ㅋ
우년이 겹쳐 일어난 일입니다...사실 범생이 스타일인데..^^;;
왠만하면 고속 주행시 차량안에 비가 잘 안들어오는데 요즘 같은 폭우면 당해내기 힘들죠~~~ 빗속을 뚜껑 까고 달리는 맛도 참 좋아요.
오픈카는 처음이라서 ...근데 일석님도 빗속에 분노의 질주를 해 보셨나요??....
네. 자유로 타고 서울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정말 상쾌했습니다. z4 구형 초기 선전이 오픈하고 빗속을 뚫고 달리는 장면이거든요. 달리다가 운전자가 손을 하늘로 올리면서 마치 상어 지느러미 처럼 되며 물이 튀어 날라가지요. 지포 자세히 보면 상어라인이 나옵니다.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느끼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역시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ㅋ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그 열정이 너무도 멋져보여요. 호섭님 화이팅입니다. 차 잘 말리세요~~~^^
고맙습니다...그런데 아내는 주접이란 표현을 쓰더군요..ㅜ.ㅡ
저도 죄송,, 안타까운 상황인데 웃음이... 차에 이상 없어야 할텐데요..잘 말랐으면 좋겠네요^^
ㅎㅎㅎㅎ 일단 바짝 마를때까지 운행중지 할 생각입니다..전자 제품은 물기가 있을때 사용하면 문제가 많아서...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진짜 안타까운데 자꾸 웃음이나요 ^^
필요하시다면 드라이기 2대 지원해드릴께요 ^^
막상 자기일이 되 보세요,,웃음이 나오는지.....ㅜ.ㅡ 대충 말라 갑니다..^^
제가 퇴근하면서 호섭님 일을 생각하고 만약에 내가~ 였다면 하고 상상을 해봤거든요.
아....정말 얼마나 창피하고 또 속상하고 그랬을지 십분 이해가 가는게요,
저도 8년전에 할리 첨탈때 미친듯이 밤이고 낮이고 바이크끌고 나갔었어요.
그때 비를 몇번 맞은적 있는데 그게 떠오르면서 더 웃음이 ㅋㅋㅋㅋㅋ
죄송해요~ 넘 귀여우세요 ^^
덕택에 예전일 추억도하고 재미나는 하루를 보냈어요.
아무쪼록 이쁜차 한시빨리 바싹~ 말르길 기도해드릴께요 ^^
블랙코미디~~~~^^ 완전 시트콤이네요 ㅎ
현실은 시트콤보다 잔인합니다...ㅡ..ㅡ
즐겁게 읽엇습니당^^ 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듯 ㅎㅎㅎㅎ
다음에는 자동개폐 컨버터블을 선택하려고 합니다....돈 몇 푼 아끼려다가 개망신..^^;;
일생일대의 절대 잊지 않을 추억만드셨네요~ 지금은 좀 씁쓸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황당하지만 웃을수 있는 소재를 얻으셨네요...
나이가 좀 작았어도 추억인데...^^;; 고맙습니다...
아... 안타까우면서 재미있는 글입니다... ㅜㅜ 근대 차안에 기기들은 다 방수되는거져~? ㅋ 빨리 말라야할텐데... 어제 폭염이라 밖에서 일광건조 시키셨으면 참 좋았을듯 합니다 ㅎㅎ
원도우 스위치 불량....비 맞고 그날은 작동하던데 오늘 보니 안되네요..^^::
저 어렸을적에 오밤중에 아빠 몰래 오토바이 끌고 나갔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컥 하면서 한 10미터를 미끌어지는데 그때당시 해태 도루(슬라이딩)의 달인인 김일권선수의 뺨을 왕복으로 갈길수 있을만큼 멋지게 미끌어지고 무릎은 다까지고 오토바이 상처 나서 아침에 아버지께 안죽을 만큼 타작을 당한 생각이 드는군여
그나마 저를 타작 할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라고 생각 해야 하나요?? 이거이 위로 맞나요?? ㅎㅎㅎㅎㅎ
저는 이 내용을 읽고 이해가 안가서 한참동안 생각했네요..하하하 결론은 뚜껑열리는 차였군요..호루가 뭘까? 호루는 뚜껑인데 천으로 된걸 말하는거구요..하하하하 요즘같이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날이면...정말 풀장이 따로 없겠네요..그러나 아이스크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ㅋㅋㅋ 비가 폭우같이 내리는데..옆차 운전사가 호루없이 비를 맞고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무슨생각을 할까요?
처음에는 컵라면을 사서 물을 퍼낼까 생각 했는데 편의점 알바의 눈길이 워낙 무시하는듯한 눈길이라서 투게더 아이스크림으로 질렀습니다...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