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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dmitory.com/129199008
원문: https://www.reddit.com/r/AskReddit/comments/1xyn79/what_is_the_creepiest_glitch_in_the_matrix_youve/
Musicalmoses 4.7k points·6 years ago
10년 전, 두 친구랑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때였어. 부모님께서 언제쯤 도착할 것 같냐고 전화를 하셨고 난 25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고 했지. 한 1분 뒤에 우린 굽은 길로 들어섰어. 그 날 밤에는 보름달이 떴었고 도로 밑의 호수에도 보름달이 비쳐 보였어. 도로 위에는 우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지. 그런데 갑자기 차 안이 완전히 어두워졌어. 차 안의 대쉬보드나 게이지가 발산하는 빛도, 도로를 밝히는 헤드라이트도 없이. 듣고 있던 음악도 멈췄다가 CD의 첫 부분부터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어. 이제 우리 앞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경찰이 한 차량을 불러세우는 게 보여. 바로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난 시간이 늦은 만큼 잠깐 졸았나 했지. 뭔가 기이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러고 얼마 후에 운전석에 있는 친구가 음악 볼륨을 완전히 줄이고 말했어, “아까 그거 못 느꼈어?” 뒷자석에 있는 친구가 갑자기 앞으로 당겨 앉고는 소리쳤어, “난 내가 그냥 잠든 건 줄 알았어…”. 그런데 차의 시계가 1분 전에 봤던 그 시간보다 한 시간이 지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는 최대한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고 그냥 차 전기가 잠깐 나가서 시계도 맛이 가고 대쉬보드도, 게이지도, 헤드라이트도 꺼뜨리고 CD 플레이어도 꺼졌다 다시 켜졌겠거니 하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런데 25분 뒤에 집에 도착하니 우리가 한시간은 늦었더라고. 내 삶에서 한 시간을 완전히 잃어버렸는데 아직까지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ㄴ--lolwutroflwaffle-- 2.3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나한테도 비슷한 “시간상의 오류”가 일어난 적 있어. 내 경우에는, 침실에서 나와서 복도를 한 2m쯤 걸어온 참에 어떤 흔적도 없이, 완벽하게 복도 입구로 순간이동을 한 거야. 그건 데자부도 아니었어. 적어도 내가 경험해봤던 것과는 달랐어. 갑자기 복도 입구에 다시 서게 됐을 때에도 내가, 내 몸이 복도를 따라 걸어간 걸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어. 난 그 순간 거의 토까지 할 뻔했어. 말 그대로 메스껍고 무서워서 지릴 것 같은 기분이야. 또 생각나는 게, 그 “순간이동”을 하기 몇 초 전에 내 몸이 약하게 떨렸어. 낡은 기계처럼. 게임 컨트롤러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진동하는 것처럼, 대신 내 온몸이 그렇게 떨리는 거야. 2초 동안 그러다가 “순간이동”을 했어. 그 상태로 움직이기에는 약간 아프더라고. 이건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어, 뭐, 왜인지는 너희들도 알겠지만.
[deleted] 3.8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내가 십대였을 때 하룻밤 사이에 두가지의 강렬한 꿈을 꿨어. 첫번째 꿈에서, 온라인상에서 아는 친구가 나한테 남친이랑 헤어졌다면서 전화를 했고 나는 친구한테 Seal의 “Don’t cry”를 잠깐 동안 불러줘. 두번째 꿈에서 난 내 (오프라인) 친구의 시체가 욕조물 위로 떠오르는 걸 봐.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는데, 그날 밤에 온라인 접속을 하니까 친구가 나한테 자기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말하더라고. 난 곧바로 지금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걔는 싫다고 말했어. 난 이게 무언가를 의미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핸드폰이 울렸어. 꿈에 나왔던 그 오프라인 친구였어. 그때쯤 난 완전히 정신이 나갈 것 같았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려고 했지…걔는 학교랑 뭐, 그런 얘기를 했는데 친구 목소리 너머로 철벅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내가 물었어, “너 지금 욕조 안에 있어?” 친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마자 내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어. 다시 물었어, “뭐 한 거야?” 친구는 꽤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말을 꺼냈어. 약 한통을 다 삼켜버리고 마약을 한 데다가 보드카까지 마셨다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너무 무서워졌대…그래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나한테 전화를 한거고. 난 전화를 끊고 119를 불렀어. 응급차가 도착했을 때, 친구는 의식이 없었지만 살아있었어. 이제 친구는 사랑스러운 딸을 가진 엄마가 됐고 이제 모든 게 괜찮아졌어.
COREM 3.7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난 수면 시간을 관리하는 어플을 깔고 자각몽을 꿀 수 있도록 설정해놨어. 그러면 한 여성의 목소리로 “당신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약간 울리면서 계속 반복돼. 어떤 날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몇 분 간격으로 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내 핸드폰을 잡아들고 화면을 켜는 순간 내 침대에서 깨어나. 그러고 샤워를 하는데 조금씩 겁이 나더라고. 그런데 일하러 가는 길에 라디오를 통해서 그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해. 차 시동을 끄니까 (이때 다시 좀 무서워졌어) 또 침대에서 잠을 깨게 돼. 이게 “같은 날”에 한 세네번은 더 반복됐어. 그 이후로 일주일 정도는 내가 사는 현실을 믿을 수 없었고 그 어플의 자각몽 설정을 다시는 못 건드리겠어.
ㄴkikenazz 1.1k points·6 years ago
당신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ㄴㄴCOREM 703 points·6 years ago
너무해.
nini15 348 points·6 years ago
2003년인가 2004년에 우리 엄마가 (유령이나 “시공간상의 오류” 같은 건 전혀 안 믿으심) 내가 아직까지도 못 잊는 꿈 이야기를 해주셨어. 오래 전에 가족끼리도 알고 지냈던 친한 친구가 꿈에 나왔대. 그 친구는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고 해. 꿈에서 엄마는 우리 집 뒷마당의 빨랫줄에 빨랫감들을 널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그 친구가 나무들 사이로 걸어나와서 엄마 이름을 불렀대. 파일럿 유니폼을 입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엄마는 너무 놀라셨어. 그러고는 소리쳤대, “세상에, 너 너무 좋아 보인다! 어떻게 여길 왔어? 이리 와서 이야기해 줘!” 그가 대답했어, “미안해, 그렇게는 안 돼. 난 너한테 작별인사를 하러 온 것뿐이야. 그리고 이제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해주려고. 여기 있을 수는 없어, 이제 가야 해, 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엄마를 지나쳐서 마당을 가로질러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걸어가버렸대. 왠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잠에서 깨어나서 시계를 확인했대. 새벽 5시 25분. 그 날, 엄마는 친구의 아내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어. 친구가 바로 그 시각에 세상을 떠났대.
Tog_the_destroyer 3.4k points·6 years ago
우리 아빠랑 차에 있었는데 똑똑히 (집에 있던) 내 여동생이 말하는 걸 들었어, “다들 거의 다 왔어? 나 무서워”. 아주 분명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2초 후에 아빠의 핸드폰이 울렸어. 누가 전화를 걸었게? 내 여동생이었어. “다들 거의 다 왔어? 나 무서워”,라고 아까와 아주 똑같은 목소리로 말했어. 무서워 죽는 줄 알았지.
Ohfail 3.2k points·6 years ago
그렇게 기괴한 건 아닌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일이야. 내가 어시장의 상인이었던 (꿈 속 시간으로 따진다면) 길고 몰입되는 꿈을 꿨어. 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옷을 입고, 씻고, 아침을 먹고, 차 한 잔 마시고 부두로 나가서 생선들을 사고, 수레에 생선들을 싣고, 얼음을 사러 가서 흥정을 하고, 덜 신선한 생선들을 사고, 내 가게로 돌아가서 장사를 할 준비를 하고 하루종일 생선을 팔았던 게 기억나. 모든 게 진짜처럼 느껴졌어.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독한 담배를 피우고,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그렇게 하루 동안의 일상을 보냈어. 일을 끝마치고는 자리를 정리하고, 번 돈을 세고, 자릿세를 내고, 집에 와서 팔지 못한 생선을 채소와 쌀을 넣고 요리해 먹었어. 차를 더 마시고, 잠깐 쉬었다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했어. 담배를 좀 더 피운 후 자러 갔지.
다음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갓 잡은 생선을 사러 항구에 갈 준비를 하려는데…우리 집으로 돌아왔어. 옆에는 우리 아내가 있고, 밖에는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고, 토요일이었어. 일이 없는 토요일. 나와 아내는 오레곤으로 스키를 하러 가려고 짐을 싸서 트럭에 다 실어 놓기까지 했어. 이상한 건…
꿈에서, 나한테는 아내가 없었어. 담배도 피웠고. (난 비흡연자야.) 그리고 그 긴 꿈 내내 난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했어. 일평생 그 언어만 구사했던 사람처럼. 아, 그뿐만이 아니라 난 “중국인”이었어.
난 덩치 크고 털 많은 백인 남자인데- 스페인어는 꽤 유창하고 러시아어는 어느 정도 알지만, 난 한 번도…그냥 이상했어. 어시장에서 일한 적도 없었고.
꿈에서의 난 누구였을까? 그 꿈은 뭐였을까?
ㄴThekmamc 3.2k points·6 years ago
그 동안에 중국에서는 생선 장수가 덩치 크고 털 많은 백인 남자가 되는 꿈을 꾸고 막 잠에서 깼을 거야
ㄴWittyRepost 841 points·6 years ago
몇 년 전에 난 여친이랑 자다가 일어나서 유창한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눴어. 일어나서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나도, 여친도 프랑스어를 못한다는 걸 깨달았어. 샤워를 끝내고 여친한테 아까 그 일을 물어봤어. 걔도 기억은 하는데 나만큼이나 혼란스러워하더라. 프랑스어를 못하니까 얘기했던 게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어. 뇌라는 건 이상해.
your_a_moron 3.0k points·6 years ago
난 목적지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스카이트레인을 기다리고 있었어. 기다리는데 멍한 눈빛의 여자가 사람들한테 돈을 구걸하고 있는 게 보였어. 그는 나한테 와서, 잠시 멈추고는 물었어, “죄송한데요, 돈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제 오빠가 병원에 있는데 꽃을 사가고 싶어서요.”
속으로 생각했어, ‘어처구니없네. 마약 중독자들이 점점 뻔뻔해지는구만.’ “여기 5달러요.” 보지도 않고 그렇게 돈을 건넸어. 아무튼, 탈 스카이트레인이 도착해서 올라탔어. 기차가 떠나면서 창문을 통해 아까 그 여자가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구걸하는 게 보였어.
15분 뒤에 기차는 역에 도착했고 난 내려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어. 내가 가는 쪽으로 향하는 버스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운 좋게도 기차에서 내리니까 거기 서 있는 게 보이더라고. 그래서 난 그 버스에 올라탔고 버스 기사는 문을 닫고 고속도로로 진입했어.
한 5~10분쯤 지나서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멈춰섰어. 문이 열리는데, 놀라서 숨이 멎을 뻔했어. 스카이트레인에서 봤던 여자가 버스에 올라타는 거야. 열댓개의 장미를 손에 들고. 그는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날 지나쳐 가서 자리에 앉았어.
어떻게 여기 온 거지? 분명히 내가 먼저 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떠날 때 그는 밖에 있었고. 강 쪽으로 가서 이쪽으로 향하는 맨 첫번째이고 유일한 버스를 탔어. 그런데 그는 날 따라잡은 데다가 꽃집에 들러서 장미까지 살 시간이 있었던 거야.
아직까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ㄴSpotNL 3.2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넌 신을 만났고 시험을 통과한 거야.
ㄴㄴBeezle 3.1k points·6 years ago
난 가끔 신이 우리 중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돼. 장미를 들고 버스를 탄 멍한 눈빛의 떠돌이라던가.
ㄴㄴㄴTheBabyDuck 2.2k points·6 years ago
너 빼고 모든 사람들이 사실 신이고 그 사람들을 대하는 네 태도가 시험일 수도 있어.
Crowhorse 2.6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2000년대 초반에 일어난 일이야. 난 오클라호마의 작은 마을에 있는 소년원에서 교도관으로 일했어. 그 때 난 밤 9시에 야간 근무를 하러 갔어.
직장에 도착했는데 내 상사가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여기서 뭐 하냐고 물어봤어. 난 근무 중이라고 했지. 그가 말했어, “그런데 걔들이 네가 몇 시간 전에 전화해서 아파서 못 나올 거라고 했다던데.” 난 좀 혼란스러워져서 말했어, “아마 다른 사람을 저로 착각한 것 같은데요.” 근무자들이 다 도착했을 때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평소대로 일을 시작했어. 나 또한 평소처럼 제어실로 갔지. 제어실은 소년원의 중심에 있어서 카메라와 문과 핸드폰 같은 걸 다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곳이야. 자리에 앉은 뒤에 내가 보냈다는 메시지를 확인해봤어. 내가 6시 50분에 전화했고 태풍 때문에 집 주변을 치우느라 몸이 안 좋다는 내용이었어. 전날 밤에 꽤 강한 태풍이 오긴 했는데 밖에 나가서 청소까지 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어. 확실히 이상했지.
그 때 상사가 제어실로 들어왔어. 그는 내 친구이기도 해서 그 일에 대해서, 그 일이 얼마나 이상한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어. 난 집에 있는 아내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로 했어. 핸드폰을 들어서 번호를 눌렀어. 신호음이 두 번 울린 뒤에 어떤 남자가 전화를 받고는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여보세요?” 난 잠깐 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 핸드폰 화면을 다시 보고 맞는 번호로 전화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어. 이 번호가 맞는데. 몇 초 뒤에 반대 편에서 방금 전의 쉰 듯한 목소리가 들렸어, “여보세요?” 난 말했어, “여보세요? 누구시죠?”. “테일러인데요, 그쪽은 누구십니까?” 그 남자가 말했어. 머릿속이 빙빙 도는 것만 같았어. 내 이름도 테일러였거든. 난 거의 소리를 치면서 말했어 “앤은 어디 있어?”. 그가 말했어, “지금 침대에 있는데요. 누구신데 이럽니까?”. 난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상사한테 집에 가봐야 하니까 그날 근무는 빼달라고 했어. 문 밖으로 서둘러 나가는데 내 뒤에서 데이브가 핸드폰을 집어들고 “여보세요?”라고 묻는 걸 들었어. 곧이어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하는 게 들리더라. 난 내 차로 뛰어가서 엑셀을 밟았어. 집으로 운전해 가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렸어. 내가 현관문을 박차고 열고 들어가니 아내가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가 나를 보고 놀라더라고. 아내한테 집에 누가 왔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여기 없었대. 아내랑 꽤 길게 대화를 나누고 나서 교도소에 전화를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려고 했는데, 신호가 안 잡혔어.
직장으로 돌아가니 데이브가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어떻게 한 거야?”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떠난 뒤에 핸드폰을 들어서 반대편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내 목소리와 똑같았대. 이게 뭔가 싶어서 바로 끊어버렸고. 1분 뒤에 그는 주차장을 떠나는 내 차를 봤는데, 내가 집에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물어봤대. 데이브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나한테 이게 뭐든지 간에 장난에 놀아날 기분이 아니고, 장난 전화는 그만두라고 말하고 끊어버렸대. 나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걸 설득시키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어.
나중에, 우리 지역의 전화선이 전날 밤의 태풍 때문에 완전히 맛이 가버렸었다는 걸 알게 됐어. 내가 겪은 일 중에 제일 이상한 일이었어.
RectumCalamari 2.5k points·6 years ago
예전에 내가 사촌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갔을 때의 일이야. 사촌과 나는 지하층에서 잠을 잤는데 내가 한 새벽 3시쯤에 잠에서 깼어. 난 방을 한번 둘러보고 속으로 생각했어, ‘지금 깨어있는 사람 나 말고 또 있으려나?”
내 사촌은 분명히 자고 있었는데, 소리내서 대답했어, “응, 나도.”
TraceBot9000 2.2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내가 어렸을 때 데자뷔를 몇 번 경험해본 적 있어. 물론, 데자뷔도 소름 끼치지만 그 반대인 ‘자메뷔 (미시감)’만큼은 아니야. 몇 년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직장에 다니던 동안에 자메뷔를 두 번 겪었어.
두 번 모두 집 주변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일어났어. 완벽하게 나한테 익숙한 환경이었는데 갑자기 내가 있는 곳이 어디고, 내가 가려던 곳이 어디였는지 모르겠는 거야. 내가 생전 처음 가보는 다른 나라에 툭 떨어진 것만 같았어.
단지 몇 초 동안만 지속되긴 했지만 어쨌든 너무 기이한 느낌이었어. 나한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도 자메뷔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몰랐어.
ㄴLemonRaven 593 points·6 years ago
난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어. 내 모국어는 독일어인데 영어도 꽤 유창하게 할 수 있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동안 내 뇌가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아. 정신을 차려보면 난 독일어를 하고 있어. 사실 이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문제는 누군가가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내가 독일어를 듣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는 거야. 1~2초 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그 동안만큼은 누가 무얼 말하든 독일어로 알아듣고 독일어로 생각하게 돼. 가끔 무서워. 독일어로 말하거나 쓰는 건 가족이랑 말할 때뿐인데.
A_lot_of_italics 1.7k points·6 years ago
나 지금 타이핑하고 있는데 벌써 데자부를 느끼고 있어. 항상 내 인생에서 벌어졌던 그 일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어. 그니까…인터넷 상의 수많은 사람들한테 털어놓아 보려고.
어느 날 난 직장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욕구에 휩싸였어. 난 큰 도시의 번화가에서 일해. 다른 길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잠깐 동안의 욕구가 내 인생을 바꿔 버렸어.
난 본 적도 없는 골목길로 들어섰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한 4~5m쯤 걸어갔을 때 그 “오류”라는 게 시작됐던 것 같아. 내 머릿속은 완전히 혼란스러워졌어. 내 몸이 더 이상 내 몸 같지 않은 기분이었어. 내가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어떠한 개체가 되어 기이한 차원 속을 떠다니는 것만 같았어. 갑자기 다양한 색과 모양이 이루는 환상이 내게 보였어. 여러 명의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보였는데, 수트를 입은 회사원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들은 내가 그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패닉에 빠진 것 같았어.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어떤 동작을 빠르게 취했고 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됐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난 완전히 다른 길거리에 서 있었어. 내가 직장에 갈 때 보통 다니던 길이었어. 속이 메스꺼웠고, 너무 불안하고 우울했어.
난 살면서 한 번도 심각한 마약을 해본 적도 없고 어떤 환각도 본 적이 없고, 이런 일이 일어났던 적도 없어. 이상한 건 그 “오류”가 정상화되는 동안 그 “사람들”이 날 철창 안에 갇힌 동물처럼 쳐다봤었고 내가 조종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야. 아직까지 이 사실이 너무 신경 쓰여.
Ademnus 1.3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너무 많음. 몇 개 말해 줄게.
1. 어느 날 친구들이랑 같이 살던 집의 거실에 서 있는데 내 룸메가 계단 아래로 우다다 뛰어내려오는 소리를 들었어. 자주 그렇게 내려와서 부엌으로 쉭 미끄러지듯 들어가서 냉장고를 뒤지거든. 그래서 난 고개를 돌려서 애들처럼 뛰어다니지 말라고 할 참이었는데 부엌은 비어 있었어. 얼마 안 있어서 룸메가 계단을 뛰어내려와서 부엌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가서 냉장고를 여는 거야. 걔가 돌아서서 날 보더니 “워우, 뭔 일 있어?” 이러더라. 아마 내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얬겠지.
2. 내가 어렸을 때 나한테 전축이 있었어. 난 밴드 KISS를 자주 들었어. 아무튼, 애들이 그렇듯이 레코드판을 막 다루다 보니까 생채기가 몇 개 생겨서 전축 바늘이 곳곳에서 스킵하곤 했어. 그 중 한 곡의 항상 같은 부분에서 건너 뛰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익숙해졌지. 한 1년 전, 오랜만에 옛추억에 빠지고 싶어져서 그 곡을 아마존에서 구매하고 다운받았어. 그 때 친구도 같이 듣고 있었어. 그리고 그 곡이 갑자기 건너뛴 거야. 같은 부분에서. 내 친구도 분명히 들었어. 그걸 듣자마자 내가 놀라서 펄쩍 뛰면서 친구한테 너도 분명히 들은 거 맞냐고 물었거든. 미친 게 아니라는 걸 확인받아야 했어. 걔도 들었다고 했지. 난 곡을 다시 재생시켰는데 매끈하게 재생되더라.
3. 아마 비슷한 사람도 많을 거야. 난 20년은 넘게 11시 11분을 불편할 만큼 자주 마주치게 돼. 나도 이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몇백만은 되는 사람들한테 일어나는 현상이란 걸 알아. 이 현상을 주제로 한 구린 공포 영화도 몇 개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이 현상에 대한,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이론들이 터무니없다는 것도 알고 그 이론들을 믿지도 않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논리적인 반응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무의식적으로 내 안의 생체 시계에 기반해서 11시 11분에 시계를 보도록 한다는 거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한동안은.
그런데 다른 일이 벌어졌어.
내 옷장 안, 잡동사니가 든 상자 안에서 옛날 손목시계를 발견했어. 시계의 배터리는 다 닳았는데 정확히 11시 11분 11초에 멈춰있었어.
한 번은 자정에 친구랑 레스토랑에 있을 때인데, 친구한테 내 일평생 있었던 그 특이한 일에 대해서 털어놨었어. 당연히 친구는 그냥 빈정대듯 웃고 말았지만. 내가 그 일을 털어놓은 후에 친구는 자리를 뜨지도 않았고 우린 줄곧 혼자 있었어. 내가 미친 것처럼 보일까 봐 심지어 친구한테 웨이터 앞에서 내가 말한 건 말을 꺼내지도 말라고 했었어. 식사를 끝내고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하길래, 난 계산을 하고 화장실 복도로 따라 들어가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어. 멈춰 보라고 친구의 코트를 붙들고. 난 그래피티로 뒤덮인 벽을 가리켰어. 그저 11:11, 11:11, 11:11만이 잔뜩 쓰인 벽을.
몇 달 전에는 예전 사무실에 있던 쓸모없는 물건들을 박스에 담아 정리하고 있었어. 한 박스에는 내가 사두었던 알람 벽시계가 있었어. 확실히 지금쯤이면 배터리가 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손목시계가 생각나더라고. 속으로 생각했지, 내가 만약 이 시계를 꺼내 봤는데 11시 11분을 가리킨다면 이건 다 꿈일 거라고. 꺼내 봤는데…시계가 깜빡이면서 11:11, 11:11, 11:11을 나타냈어. 난 소리쳤어. “뭔데, 씨발?!” 그와 동시에 알람이 막 울려서 깜짝 놀랐고, 시계가 그냥 꺼져 버렸어. 그렇게 배터리가 나갔고 더 이상은 작동하지 않았어.
그래서 그건 뭐였을까? 우리가 매트릭스 안에 있는 걸까? 아니면 꿈 속에서 꿈을 또 꾼 걸까? 전혀 모르겠어. 이런 사건들이 20년 동안 꽤 일어났고 그 때 같이 있던 사람들도 많아서 내가 미친 게 아니란 건 알아.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내 이해력 밖이야.
[deleted] 1.0k points·6 years ago·edited 6 years ago
내가 한 10살쯤이었을 때 난 시리얼 박스를 선반 맨 윗자리에 던져 놓으려고 시도했는데 계속 실패했어. 마지막으로 시도했을 때, 이번에도 성공하지 않을 거라는 게 확실했거든. 그런데 그냥 붕 뜨더니 자리에 안착했어. 나랑 내 형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고는 우리 방으로 달려갔지.
Bcadren 418 points·6 years ago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이거야. 태풍 때문에 텔레비전이 완전히 꺼진 적이 있었어. 엄마는 리모콘으로 채널들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아직 나오는 채널이 있나 찾아보고 계셨어. 엄마는 그냥 아무 채널을 틀어 놓고 리모콘을 내려 놓으시면서 아빠한테 “위성이 맛이 갔나 보네”라고 하셨어.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신호가 여느 때보다 깨끗하게 잡히더니 시트콤 프레이저의 켈시 그래머가 “더 이상 아니야!”라고 말하고는 방청객의 웃음 소리가 따라 들렸어.
VvrAase 322 points·6 years ago
15살이었을 때 어느 날 아침에 아빠가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은 표정을 하고 계셨어. 난 무슨 일이 있냐고 여쭸지. 내가 자살을 하는 꿈을 꾸셨는데 끔찍하게 사실적이었다고 하시더라. 내 방에 들어와서 보니 내가 옷장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있었대. 그게 너무 신경 쓰이셔서 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해 보러 와야 했다고 하셨어. 뭐, 그렇게 큰 일은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
20분 뒤에, 내 언니가 금방 잠에서 깬 모습으로 방에 들어왔어. 나를 보더니 처음으로 꺼낸 말이 “미친… 나 이상한 꿈을 꿨어. 방에 들어왔더니 네가 네 머리에 총을 쏘는 거야.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언니한테 아빠도 지난 밤에 내가 자살하는 꿈을 꿨다는 걸 말해줬고 아빠가 언니한테 설명하도록 했어. 우린 그냥 불안한 정적 속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어. 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데 그게 온 가족을 겁먹게 한 거야.
brie-otch 458 points·6 years ago
내가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던 때였어. 내 새 룸메이트는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길고 주황색인 털을 가진 고양이를 키웠어. 차에서 방으로 박스를 옮기고 있는 동안 플로이드는 밖에 나와 있었어. 내가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차로 갈 때마다 플로이드 바로 옆에 다른 주황색 고양이가 앉아 있는 거야. 모두 4마리의 고양이가 될 때까지 그게 반복됐어. 일렬로 늘어앉아서 나를 바라보던 4마리의 고양이가.
Elnendil 1.8k points·6 years ago
어느 날, 내 동생이랑 같은 차를 타고 우리가 다니던 교회에 가는 꿈을 꿨어. 꿈속에서 무슨 이유였는지 차가 통제 불능이 돼서 내가 운전대를 붙잡고 어떻게든 죽지 않으려고 버텼어. 나중에 그 꿈에 대해서 동생한테 말해줬는데 걔도 같은 꿈을 꿨다고 하더라. 그런데 운전대를 잡은 건 내가 아니라 여동생 자신이었대.
ㄴDictatorDom14 699 points·6 years ago
나도 내 동생이랑 비슷한 꿈을 꿨어! 보통 기본적으로 같은 꿈인데 역할이 뒤바뀐 꿈이더라.
첫댓글 와 짱재밌다 교도관 얘기가 젤 흥미돋아 평행세계랑 전화연결 된건가?
우리나라 로맨스영화 중에도 그런 거 있지 않아? 시계탑에서 만나자해서 둘다 기다리는데 상대방은 영영 안 오는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어.
동감? 김하늘 유지태나오는거!!
@상괭이 오 맞아 대박 고마워 이런 내용인 거 알고 언젠가 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 봤네 ㅋㅋㅋㅋ
장미이야기 흥미롭다.. 진짜 신이었을까
이런거 진짜 신기한 거 같아 막상 겪으면 소름이겠지만..!
데자뷰같은건 느껴봤는데 저렇게 구체적이고 확신적인 경험은 없어서 아쉬워
몇몇 이야기는 소름이 쫙 돋는다
어우 이런거 넘 흥미롭고 재밌어 잘 읽고가!
진심 너무 신기하다 정말 오류일까? ㅠㅠ 뭘가ㅠㅠ
장미꽃 좀 무섭다 뭔 일인데요ㅠㅠ
나도 겪었어.. 7시간 날아간 적있음 ㅠㅠ
@나행운아 그러고 싶은데 아무도 안믿을듯 ㅋㅋㅋㅋㅋ ㅠㅠㅠ 우리 가족도 안믿어줘
@Later 말해죠...!
@Later 믿어 오백퍼센트 ㅜ
와 넘 재밌다 ㅠㅠ
시간상의 오류 느껴본적 있음...시험기간에 공부하다가 자려고 누워서 눈 감고 5초뒤에 눈떴는데 5시간이 지나있는거야...
맞아..이건 시간상의 오류가 아니라 그냥 내가 기절했던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
나 방금 자는 엄마 옆에서 이거 읽는데 엄마가 잠꼬대인지뭔지 헉!!!하고 비명질러서 개놀람..
우와 고양이 🐈🐈🐈🐈
와 진짜 무섭고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