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주거지원 23-13, 단기자취 ⑤ 부동산 문의
김성요 씨와 오후에 부동산 몇 군데를 들러 자취집이 있는지 문의했다.
부동산에 들르기 전, 김성요 씨와 어떻게 문의할지 의논하고 연습했다.
김성요 씨가 먼저 인사하고 ‘집 구하러 왔어요.’라고 말을 꺼내면, 직원이 뒤이어 설명을 덧붙이기로 한다.
부동산 측에서 임대 기간을 물어보면, 김성요 씨가 ‘한두 달 살 거예요.’라고 먼저 말하고,
역시 직원이 뒤이어 설명을 더한다.
부동산은 제일교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곳부터 들르기로 한다.
김성요 씨가 거창에서 지리를 잘 아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 근방에 토지부동산과 대성공인중개사사무소를 들렀는데, 두 군데 모두 문이 닫혀 있다.
열심히 걸어서 왔는데 말도 꺼내지 못하고 문이 닫혀 있자 김성요 씨도 조금 힘이 빠진 듯하다.
오늘따라 더운 날씨에 더 지쳐 보인다. 계속해서 걸어 다니며 다른 곳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김성요 씨와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어떻게 할지 의논해보기로 한다.
가까운 카페에서 김성요 씨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서 의논한다.
차로 이동해 부동산 문이 열려 있는 곳을 찾아 딱 한 군데만 더 가보기로 한다.
김성요 씨가 “집 구하러 왔어요.”라는 말을 여러 번 연습했는데, 그 말을 한 번이라도 해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경험을 통해 김성요 씨가 진짜 자취 준비를 하는구나, 실감하고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기를 바랐다.
물론 다음에는 무턱대고 찾아가지 않고 부동산에 미리 연락해 언제쯤 문을 여는지 확인 후 방문하기로 한다.
그렇게 알짜부동산을 찾았다. 인상 좋은 중년의 직원분이 김성요 씨를 맞아 주셨다.
직원과 김성요 씨에게 먼저 쇼파에 앉으라 권하시고는,
더운 날씨에 벗어둔 자켓을 입고 단정한 차림으로 질문하신다.
“어떻게 왔어요?”
직원이 눈빛으로 김성요 씨가 준비한 이야기를 꺼낼 차례임을 전한다.
김성요 씨가 긴장한 얼굴로, 하지만 분명하게 전한다.
“집 구하러 왔어요.”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풀리지는 않았다.
한두 달 단기임대할 집을 구한다는 말에, 알짜부동산 직원분은 거창에 그런 매물이 없다고,
아주 찾기 힘들다고 하셨다.
우선 원룸은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주인이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매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대개 2년 계약을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한두 달 단기 임대인을 받으면 2년짜리 계약을 놓칠 수 있기에, 주인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몸도 힘들고 이야기도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김성요 씨와 직원이 처음 생각했던 대로
무턱대고 부동산을 많이 찾아다니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김성요 씨가,
“이사 가요? 오늘 부동산 갔어요. 집 구하러 왔어요, 라고 얘기했어요.”라고 말씀하신 것도
오늘 얻은 소중한 것 중에 하나다.
우선 둘레 사람에게 단기자취 준비 소식을 알리고,
부동산을 하시는 분이나, 부동산 매물을 잘 아시는 분들을 소개받기로 한다.
부동산은 여유를 가지고 소개받은 곳들을 찾아가고,
교회 사택 사용과 관련해 목사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정식으로 부탁드리기로 했다.
그리고 소개받은 부동산을 찾을 때, 목사님께 부탁드릴 때 모두
오늘처럼 김성요 씨가 ‘집 구한다’는 소식을 먼저 전하기로 한다.
조금씩 자취 준비 과정이 정리되어 가는 듯하다.
2023년 4월 20일 목요일, 신은혜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힘 빼지 않고 소득이 있다고. 신아름
신은혜 선생님의 지혜와 깊은 생각에 감탄하며 배우고 깨닫고 성찰합니다.
좋은 곳 예비하시며 순적히 만나기 기도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