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13년,, ‘비엔나 신년음악회’를 보면서
2014년 새로운 정치문화의 원년되길 소원한다.
언제나 항상 오는 시간은 분명 아닐 수 있지만 2013년이란 공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지난 2012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擧世皆濁(거세개탁)'을
교수들이 선정했다.
'거세개탁'이란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 말의 유래가 된 어부사(漁父辭)에는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이유를
"온 세상이 흐리는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라고 했다.
이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현 시대적 모든 사회현상은 분명 흐리고, 취해있음을 각기 모두 인정하는데
문제는 자신만이 맑고 자신 홀로 깨어있다 강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름 충신 굴원의 모습인양 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어 2013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선정 발표했다..
제구포신은‘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무엇이 ‘묵은 것’이고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
각자가 나름 충신 굴원인양 하며, 세상은 흐리고 취해있고 자신만 맑고 깨어 있다 하는
작금의 사회현상 속에서 묵은 것과 새로운 것의 나눔에 동의가 가능하겠는가?
원천적 기대하기 어려운 것 일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누어 서로의 경계를 벽을 세우기보다는 버리거나 취하하기보다는
크게 원을 그려 그 안에 함께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한다..
비익조(比翼鳥)’처럼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따로는 존재의 의미가 없음을 인정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또한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나무 ‘연리지(連理枝)’가 있다.
가까이 있는 나무들이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껍질이 벗겨지고 찢겨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가지가 붙어 하나가 돼 홀로 자랐을 때보다 왕성한 성장력을 보인다.
그들은 하나가 돼도 각자 가지고 있던 본래의 나무 특성은 그대로 유지한다.
‘
비익조(比翼鳥)’처럼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연리지(連理枝) 나무처럼 서로 다른 나무가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보다 강건한 하나가 되고,
한 몸이지만 각자 자신의 가지에서 꽃을 피우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각기 다른 인식과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연리지와 비익조의 단초를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매년 1월1일이 되면 감동을 주는 한편의 영화 같은 선율과 영상을 보게 된다.
다름 아닌 비엔나 신년음악회다.
다른나라의 한 신년음악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단초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의아해하거나 많은 이가 가볍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비엔나 신년음악회는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독일로 합병한 다음해인 1939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1월1일 오전11시 비엔나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신년음악회가 시작된다.
여기에는 그 나라의 대통령, 수상 ,장관 그리고 여.야 당 대표와 의원 등 정치인,
그리고 비엔나 주재 외국대사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초청이나 자청으로 참석하여
화합과 축하의 신년 메세지를 나눈다.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끝나고 오후가 되면 각 지역의 신년음악회가 열려 주지사 시장 등
지방의 저명인사나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
신년음악회가 단순히 음악의 영역을 넘어 신년정치가 시작되는
정치문화의 장으로의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볼 수 있는 것은 연주곡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이곡은 지금까지 그해 예정된 연주가 끝나면 필히 연주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두곡 에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라아의 유명한 장군인 ‘라데츠키에게 헌정된 곡으로 애국가는 따로 있지만 국민 애국가로 자리 메김 한 곡이다
그리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던 빈의 시민들을 위해 도나우강을 찬양한 카를 베크의 시와 음악이 합해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은 음악이라는 채널을 통하여 그들만의 높은 자존감을 같게 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정서를 공유함으로서 사회적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울 수 있는 음악이상의 힘 즉 화합과 희망의 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등 저명인사들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중 1위인 백범 김구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문화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해지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뿐이다.”
김구선생 생존 시에는 국가의 안위가 지금보다 더 긴박하고, 생활이 더 궁핍한 상황이었을 텐데, 그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국민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갖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또한 현재 신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새로운 경쟁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의성’과 ‘상상력’의 근원은 문화예술에 있다고들 말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예술에는 많은 영역과 분야기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감동의 확장 폭이 넓고 용이한 음악을 통한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가 공존의 단초가 되기에 충분한 무게감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2014년 벽두에 새로운 페러다임의 신년음악회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새로운 사회문화의 초석이 되길 간절히 소원해본다.
뮤직투데이. 한국음악교육개발원장 채 기 병
함께하는모든이가,,, 항상 그리고 영원히 모든 은총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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