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한번 타 봤다. 자전거 사고로 다친 이후로 아파트 계단에 세워 놓았더니 타이어도 고무풍선처럼 바람이 빠져서 타이어 고무가 손으로 만졌더니 푹푹 꺼지는 것을 막내한테 부탁해서 바람을 넣었다. 해가 지기전 아파트 주위를 열한 바퀴 돌고 도로 그 자리에 세워 놓았다. 좀 더 돌아볼까 하다가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선 안되겠다 싶어 그만 두었다.
그런데 밤에 잘 때 종아리에서 쥐가 나는 것이었다. 쥐가 나는 이유는 만고강산 하고 놀다가 갑자기 종아리 근육에 부하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전에 종아리에서 쥐가 났던 때는 마라톤경주에서 마지막 골인할 때 1초라도 단축할 요량으로 오버페이스를 할 때였다.
우리가 어릴 때는 종아리란 용어보단 장단지란 사투리를 많이 썼다. 근육이 볼록하게 튀어 나와 단지처럼 생겨서 그렇게 불렀을까? 종아리란 말은 학교에서 숙제를 해 가지 않았거나 무슨 잘못을 저지른 후에 선생님으로부터 벌로 회초리로 바지 가랭이를 걷어 올리고 매를 맞을 때 주로 들었던 용어였다. 어쨌거나 종아리는 사람이 서 있거나 운동을 할 때 몸 무게를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창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의 종아리는 단단하고 볼록하게 튀어 나와 있다. 해부학적으로는 종아리 근육은 크게 비복근과 가자미근으로 나뉘며 제2의 심장근육이라고 불린다. 이는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발끝까지 향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허벅지를 꿀벅지라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지만 종아리도 허벅지 못지않게 중요하다. 허벅지나 종아리는 단련에 의해 강화되는데 훈련을 많이 하는 아이스링크 선수들이 허벅지가 굵다. 출발시점부터 폭발력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비복근 아래가 유명한 발꿈치 힘줄인 아킬레스건이다. 말하자면 종아리 근육인 비복근과 가자미근이 한데 모여 발뒤꿈치 뼈인 종골에 붙는다. 가자미근을 넙치근이라고도 하는 데 생긴 모양이 납작하고 넓기 때문이고 비복근은 이 가지미근 위에 얹혀 있다. 아킬레스근은 강하지만 갑작스런 충격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테니스와 같은 급격한 운동으로 인한 아킬레스건 손상을 입거나 아니면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손돼 수술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므로 모든 운동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 운동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종아리 안쪽에는 정강이 뼈라고 하는 경골이 들어있다. 우리는 보통 칼뼈라고 불렀는데 군에서는 속되게 촛대뼈라고도 했다.
아마도 촛대처럼 길쭉하게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생각된다. 촛대뼈 앞에는 근육이 없고 바로 피부이기 때문에 자극을 주면 엄청 아프다. 군에서 기합줄 때 선임들이 워커발로 촛대뼈를 까는 것은 고통을 주기 위함이다.
며칠전 1박2일 여행으로 남원에 있는 춘향테마 파크를 다녀 왔는데, 춘향전에 나오는 스토리를 주제로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변사또가 관아에 올라 앉아 수청들기를 거부하는 춘향이를 고문하는 장면도 재현해 놓았는데 형리 두어명이 목에 칼을 쓰고 서 있는 춘향이에게 막대기로 정갱이를 가격해서 벌겋게 피가 나도록 해 놓았다. 춘향전을 읽어 보지 않아 소설에서도 그렇게 고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벌을 받는다 하면 종아리를 때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였다.
첫댓글 좋은 상식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