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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pm 07:00 ~ 저녁 약 배급 매주 일요일 새벽 키와 몸무게 재기 |
병실 종류엔 다인실(6인실), 3인실, 1인실 이 있어
1인실은 처음 입원한 환자가 무조건 하루는 있는 곳이야 (예외는 있음 그게 나였는데 자의였고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고 1인실이 꽉 차있어서 예외됨) 1인 실에는 cctv가 있어 24시간 내내 지켜보는 방이야
이 방을 제외하고 cctv는 어디에도 없어
3인실은 보통 공동 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이 써 많이 어려서 부모님이 같이 있는 환자나 혼잣말, 습관성 도난 등 남에게 피해주는 환자 경우야
내가 간 병실은 6인실, 다인실이라고 불려
1인실을 거쳐 대부분 이 곳으로 가
병실은 똑같은 병실 구조인데 진짜 침대랑 사물함 6개만 있어
커튼 없고 콘센트 구멍은 막혀있어 병동 내 거울은 모두 깨지지않는 아크릴 거울이야
샤워실은 세면대 하나, 아크릴 거울 하나, 꼭대기에 붙어있는 샤워기 하나 이렇게 있어
샤워실 개방 시간은 아침 식사 전 한시간, 저녁 식사 후 한시간이고 환자들끼리 대화로 순서를 정해서 씻는 편이야
모든 자기 물건엔 스티커를 붙여 (입원하면 손목띠에 있는 개인 정보 스티커 그거야)
매 주 물품 검사를 진행해 나는 여기서 손목에 차고 들어온 머리끈을 압수 당했어(묶어서 쓰는 머리끈 있잖아 풀면 긴 끈인 거)
휴대폰 반입이 안되니 간호사실 앞에 공중 전화가 있어
개인 전화 카드를 사용해 간식 시킬 때 카드를 주문할 수 있어
간식 시키는 건 무엇이냐, 매일 저녁 식사 후 8시에서 10시까지 간식 신청을 받아
돈은 외부에서 맡기고 들어오고 보통 보호자가 계속 간식비를 넣어줘
(기도를 막을 수 있는 사탕이나 껌은 불가, 1.5리터 음료수 불가, 유리병 불가)
하루 중 환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 아닐까 해ㅋㅋㅋ 8시 땡 되자마자 간호사실 앞으로 우르르 나감ㅋㅋㅋ
면회는 등본에 등재된 가족이 아니면 출입이 불가해 (이혼 한 전남편 못들어 오는 거 봄)
면회 때도 마찬가지로 출입이 불가한 물건은 다 제외하고, 보호자의 휴대전화도 맡기고 들어가
면회 시간은 정해져있지않지만 밤 9시엔 무조건 다 퇴장이야
* 치료
일단 주치의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 두 분이 내게 배치돼
주말을 제외한 매일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간단한 안부 의사를 묻고 가셔
(잠은 잘 잤는지, 약은 어떤지, 생활은 어떤지 등)
담당 선생님과는 역시 주말을 제외한 월 ~ 금 매일 상담을 진행해
주치의 선생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치료'를 해
또, 임상 심리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을 몇 번 가져 - 여기서 '연극성 성격장애' 판단을 받았어
내 상담 시간은 총 시간은 1시간 내외이고 나보다 더 긴 환자는 3시간 하는 것도 봤어 사람마다 달라!
상담 내용 :
나같은 경우는 어떤 한 사건이 아닌 어릴 적 환경에서 비롯된 병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어릴 때 기억부터 상담을 했어
예를 들자면 어릴 때 부모님 사이가 어땠는 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학교 생활, 친구 관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유 등
나아가서 힘들었던 기억, 자해를 왜 하는지, 자해를 하고 나면 어떤 기분인지, 왜 죽고싶은 생각이 드는지 등 감정적인 부분을 많이 건드려
(상담하면 열이면 아홉 다 울어ㅋㅋㅋ)
그러면서 복잡했던 내 기억과 감정을 천천히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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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회의 : 의사 선생님 두 분과 함께하고 임의적으로 회장과 부회장이 정해져 회장 부회장에겐 대본이 존재하는데 회의 순서, 출석, 소감 묻기 등 간단한 진행을 맡게돼
한 주를 시작하며 환자들의 계획, 선생님들의 환자 개개인 약 복용 설명
사회성 수업 : 이건 병동에서 나만 듣던 활동이야 사회에 있을 법한 난감한 상황을 두고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배워 상황극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
예) 거절하기 - 약속 거절하기, 돈 빌려주는 부탁 거절하기 등
화요 모임 : 차를 마시면서 가벼운 대화 나누기
예)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깔
화, 목 산책 : 주치의 선생님의 허락하에 (입원하고 최소 한 주는 있어야 허락이 떨어졌어)
환자들, 담당 의사 선생님 최소 두 분, 실습생들과 병원 주변 산책 혹은 배드민턴
수, 금 레크레이션 : 간호학과, 의예과 학생들이 준비하는 레크레이션
예) 돌아가면서 서로의 얼굴 그려주기, 화분 케이크 만들기, 사자 성어 맞추기, 일심동체 게임 등 (흔한 레크레이션 생각하면 될 듯)
목요일 미술치료 : 주제 정해서 그림 그리고 대화 나누기
예) '봄' 하면 생각 나는 것 그리기 - "저는 개나리를 그렸어요" 소개 - "왜 개나리를 그렸나요?", "강아지 그림이 있는데 키우는 강아지예요?" 질문 - 대답
자유시간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입원한 병원은 대학병원이라 간호학과, 의예과 학생들이 실습을 와 거의 하루 내내 같이 있어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집에만 쳐박혀 생활하던 내가 갑자기 많은 사람을 만나려니 두렵고 무서웠어 초반, 이 부분에서 입원을 후회하기도 했어
하지만 지금 생각하기엔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가 아니었나 싶어
내가 느낀 병원 생활은 진짜 사회에 나가기 전 '하나의 작은 사회' 라고 생각했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통점을 발견하고 유대를 쌓는 자연스러운 인간 관계를 경험 할 수 있었어
그럼 자세히 자유시간엔 무얼 하냐! 휴대폰 반입 불가인데 지루하고 재미없는거 아냐? 라고 묻는다면
1) 독서
일단 책을 많이 읽었어 병원 공동 휴게실에 책이 있었고 외부에서 읽고싶은 책을 검사 후 들여보내줘 그럼 그 책을 읽었어
약 두달여간 동안 책을 스무권 정도 읽었던 것 같아
2) 보드게임
그리고 게임을 했어
휴게실에 다양한 게임이 있어 부루마블을 시작으로 젠가, 루미큐브, 다빈치 코드 등등 정말 많은 보드게임이 있었어 ㅠ 진짜 넘잼
3) TV 시청
공동 휴게실에 티비가 있었어
주로 음악 방송 많이 봤었다 새로운 환자 들어오면 요즘 밖에서 1위하는 노래가 뭐야? 라고 필수 질문이었음ㅋㅋㅋ
4) 일기
일기장과 펜은 의사 선생님 허락이 떨어진 후에만 쓸 수 있었어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엔 3주 후에 받았는데 늦게 받은 편이야
* 퇴원과 그 후
기간 - 7주
가격 - 총 400 ~ 500 (비보험)
(비용은 내가 부담한게 아니라 물어도 잘 모를거야!)
나는 병원 생활이 총 7주로 병원 측 말로는 굉장히 긴 시간 있었다고해
병원에서 권장하는 입원 기간은 3주~4주라고 들었어
안그래도 나 퇴원할 때 내가 제일 오래됐었음
현재 퇴원한지 6개월 정도가 되었어
퇴원 직후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 치료를 이어 받았는데 금액이 올라가고 그만 두었어
지금은 입원 내 같은 주치의 선생님께 짧은 상담 (근황)과 약을 꾸준히 받고 있어
우울감과 자살 충동, 자해는 많이 사라졌는데 불안과 심각한 집중력 저하, 사회 부적응을 말씀드리니 검사 후 성인 ADHD를 판단 받고 이 약도 같이 복용하고있어
(불안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적지않게 ADHD가 같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해
성인 ADHD 증상을 확인해보고 나와 비슷하다는 사람은 꼭 이 부분을 놓치지않았으면 해!)
* 슬럼프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언제든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 것 같아
나 역시 그랬어
다른 사람은 기쁨이 있다면 반대로 우울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건데
난 우울함을 느끼면 '아 내가 약을 안먹었나? '혹은 '주변에서 약 안먹었니?'
라고 물어보는 것에 굉장히 자괴감이 들었어
당연한 기분을 난 못 느끼고 사는 것 같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 같고, 약에 좌지우지 되는 기분
그러니까 약을 먹기 싫어지더라
주치의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선 약간 화를 내며 혼내듯이 말씀해주셨어
'마음의 병에 유난히 약에 의지하는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다리가 부러졌을 땐 목발에 의지한다고 하지않는다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다 약에 의지하는 거라 생각하지말라'
이 말에 머리가 띵해지면서 지금은 거르지않고 약을 챙겨 먹어
* 끝
지금 내 생활은 많이 좋아졌어
다 나았다고 말 할 순 없지만 이렇게 안정적일 수 있나 싶을 정도 잔잔하게 하루가 흘러가
우울증은 감기라는 말이 있잖아? 난 그 말을 썩 좋아하지않아
물론 감기만큼 흔하게 걸리는 병이다라는 뜻이지만 난 감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가볍게 느껴져
우울증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병이야 우울증을 절대 혼자 이겨내려고 하지마 꼭 병원에 갔으면 좋겠어
처음엔 힘들거야 내게 맞는 병원, 선생님 찾기까기 어렵고 힘든 시간이 될거야 나 역시도 오히려 상담 치료 중 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으니까
내 글을 읽고 정신 병원 입원 그거 별 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 해준다면 난 성공이야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 부터 넌 이미 대단한 의지가 있는거야
살고 싶은 거야 아니 살아있는거야
오늘 하루 버텨줘서 고마워 수고했어!
(궁금한거 편하게 댓글로 물어봐줘 내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댓글 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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