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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이뤄진 이번 진행자 교체는 방송사들이 드러내놓고 아나운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새로 진행을 맡게 된 아나운서들의 면모가 예전과는 다르다. SBS는 입사 6개월 된, 이제 막 수습 딱지를 뗀 새내기 아나운서를 과감히 아침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 주말 진행을 맡은 서현진 아나운서 역시 입사 2년차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다. 게다가 두 방송사는 이례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에 대한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홍보전을 펼쳤다. 홍보하기에 좋은 타이틀과 용모를 지닌 아나운서들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아나운서들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 네티즌과 만나고 있다.
이 같은 아나운서 마케팅은 지난해 KBS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 KBS는 지난해 연예인 출신 스타MC의 비싼 출연료 탓에 자사 직원인 아나운서들을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로 내세웠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둬, 강수정 아나운서와 노현정 아나운서를 최고의 스타로 키웠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진행 중인 <상상 플러스>는 수개월째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굳히고 있을 정도다. 이것이 다른 방송사들에도 자극이 됐고, 이런 흐름이 정통 뉴스 프로그램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나운서가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고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것이 한두 해만의 일은 아니다. 또, 아나운서가 꼭 점잖아야 한다는 법도 없다. 반대로 미스코리아 출신이거나 스타성을 지닌 아나운서들이 뉴스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인물보다 대중성과 스타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최근 아나운서 마케팅의 흐름인 듯 싶어 아쉬운 감이 있다.
송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