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文 熙 鳳
물음표와 느낌표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 보입니다. 물음표는 사람을 시시하다고 느끼게 하는 반면 느낌표는 어떤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라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도 가진 것 적으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에게 ‘자네가 하는 일은 돈도 안 되고, 비전도 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말하려다 ‘자네가 지금 하는 일에 모든 것이 달려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보였습니다.
물음표와 느낌표는 생김새가 다릅니다. 물음표는 감정이 노출된 느낌을 주는 반면 느낌표는 감정표출이 자제된 느낌을 줍니다. 오늘도 모임에 늦은 동료에게 ‘오늘도 또 늦으면 어떡해?’라고 말하려다 ‘무슨 급한 일이 있었나 보구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동료의 얼굴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물음표와 느낌표는 두드리는 것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물음표는 물건을 쿵쿵 강하게 두드리는 느낌을 주는 반면 느낌표는 정신적인 것을 두드리는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오늘도 큰 북을 두드리는 친구에게 ‘큰 북이나 작은 북을 두드리니 어렵지?’라고 말하려다 ‘그렇게 하다 보면 삶도, 인생도 두드리게 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의 얼굴에서 분홍빛 미소가 솟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물음표와 느낌표는 사촌인 듯하지만 성격은 아주 다릅니다. 물음표는 약간 구부러진 느낌을 주는 반면 느낌표는 반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도 실수를 자주하는 직원에게 ‘또 실수한 거야?’라고 말하려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직원의 얼굴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물음표와 느낌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물음표는 질책의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느낌표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오늘도 급한 일에 연락이 안 된 후배에게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라고 말하려다 ‘큰일이 생긴 게 아니라니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배의 얼굴에서 감사의 고마움이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 부정이 물러가고 긍정이 찾아옵니다. 세상이 확 바뀝니다. 싸움의 상황이 화해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반목과 질시의 상황이 이해와 포용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나는 잘난 사람이 아닙니다. 많이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쥐뿔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겸손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타인의 배려와 이해로 메꿀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내 삶은 한결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내 말과 내 행동만 옳다고 고집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내 울타리에 갇혀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입은 되도록 적게 열고 눈과 귀는 크게 열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이 때로 내게 귀한 가르침이 될 수 있는데 그러한 사실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일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감정이 앞서고 누군가에게 물어서라도 해답을 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 보니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알아갑니다. 인내하며, 긍정할 것을 믿으며 그렇게 기다려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