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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제목 : ◈해피투게더◈ 2회 시나리오 (6/17)
1 병원 복도 (오후)
태풍 <INDENT>(어? 그럼 저 자식이?<BREAK>
입 앙다물고 목 빼서 자세히 본다)
지석 (누구야?)
태풍, 런닝에 막 발을 씻은양
왼쪽 바지를
무릎께까지 걷어올린
슬리퍼 차림으로
설거지 마친 그릇까지 들고 있고
지석은 말끔한 양복차림에
과일바구니 들고 있다.
대조되게!
수하 (태풍 안중없고. 환한 미소로)
오빠!
지석 (보며 엷게 미소)
태풍 <INDENT>(맹렬한 질투심으로. 소리)<BREAK>
웃지마 짜식아. 느끼한 자식!<BREAK>
식용유 같은 놈!
수하 <INDENT>(다가가서 기분 좋아서)<BREAK>
내 예상보단 훨 빠른데?
지석 <INDENT>내 계획보다두 이틀은 빨라.<BREAK>
(다소 불편한 마음)<BREAK>
아버님 호출이셔.
태풍 <INDENT>(온신경이 뻗쳐서. 소리)<BREAK>
똥 밟았냐? 인상 펴, 짜식아!
수하 <INDENT>(의외) 언제?<BREAK>
(이상한) 울아빠가 진짜루 오빠보구<BREAK>
병문안 오래? 증말?
지석 병실이 어느쪽이야?
수하 어 저쪽. (가리키며 보는데)
태풍 (헤벌쭉 웃으며
수하 향해 손 흔든다)
지석 <INDENT>(보지만 무시하고<BREAK>
태풍쪽으로 걸어 나간다)
수하 <INDENT>(태풍 안중에 없고)<BREAK>
이상하네?<BREAK>
오빠 이삼일후에 올거라고<BREAK>
그래 알았다, 분명히 그러셨는데.<BREAK>
무슨 일이지 오빠?
지석 가보면 알겠지.
지석과 수하,
태풍 곁을 전혀 눈길 안주고
지나간다.
태풍 (어? 입속말로만) 수, 수하씨!
수하 <INDENT>(지석 기척 살피고 안쓰러워)<BREAK>
잠 못잤구나, 꺼칠해.
지석 ...
수하 <INDENT>(과일바구니 뺏아 들고)<BREAK>
줘, 내가 들게.
지석 (됐어, 하려다 그냥 주는)
태풍 <INDENT>(보고 열 받아서)<BREAK>
아니 저 무거운걸.<BREAK>
(급하게 뒤따르며)<BREAK>
수하씨! 잠깐만요, 수하씨!
태풍, 지석과 수하 사이로
끼어드는데
목발(또는 물기 젖은 그릇)로
지석을 밀치게 된다.
태풍, 지석쪽은 아예 안보고
수하 향해서만
지석 <INDENT>(아프다! 짜증 이는)
아는 사람이야?
수하 <INDENT>(난감. 좀 화나서) 왜요?<BREAK>
왜 그러시는데요? (하는데)
태풍 <INDENT>(과일바구니 뺏아들고<BREAK>
진심에서 순진한 얼굴로)<BREAK>
무거워요. 들어다 드릴께요 내가.<BREAK>
(씩 웃는)
수하 (당황)
지석 <INDENT>(기막힌) 허! (혼자 성큼 앞서간다)
수하 오빠! 같이 가! (빠르게 따르는)
지석과 수하 뒤를
그릇이며 과일바구니
힘들게 든 태풍이
서툰 목발질로 따른다.
가다가 그릇들 요란하게 떨어지면
주워가면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 병실
지석과 수하
놀란 표정으로
나란히 침대 앞에 앉아있다.
지석 (당황) 약혼-식이라뇨, 아버님?
필중 <INDENT>(태풍 침대쪽 흘낏 보면서)<BREAK>
약혼식이 뭐 별거야?<BREAK>
짱개집에 둘러앉아서
태풍, 온 신경을
세사람에게 뻗친채
과일바구니의 비닐
소리나게 찢고 있다.
그 위에
필중(E) <INDENT>(연결) 이참에 핑계삼아<BREAK>
우리식구들끼리 외식 한번 하는거지.
수하 <INDENT>(지석 기척 살피며)<BREAK>
새삼스럽게 무슨 약혼식예요 아빠?<BREAK>
요즘은 있는 사람들두 <BREAK>
그런거 생략하구 살아요.
필중 <INDENT>(O.L) 반지들 준비해.<BREAK>
비싼거 말구 젤 싼거루 사.<BREAK>
(지석 향해) 일요일 저녁 어떤가?
지석 (이러지도 저러지도)
태풍(E) <INDENT>(불쑥 지르는)<BREAK>
하이- 답답하네 진짜!<BREAK>
싫다잖아요, 싫대요들!
세사람 동시에 뻥해서 돌아본다.
태풍 <INDENT>(흥분해서) 그런다구 내가 수하씰<BREAK>
포기할거 같아요?<BREAK>
아, 좋아요!<BREAK>
까짓껏 약혼식 양보 하께요.<BREAK>
합니다, 내가! (일어서서)<BREAK>
수하씨! 그 약혼식<BREAK>
(뼈 저리나 앙다물고) 하십시오!<BREAK>
하세요, 괜찮습니다 난.<BREAK>
(결연한) 대신 결혼식은<BREAK>
나하구 하는 겁니다! 예?
지석 <INDENT>(치밀어 올라 일어서며) 뭐야?<BREAK>
(쏘아보며) 당신 뭐야?<BREAK>
뭔데 자꾸 껴들어?<BREAK>
당신 예의도 없어?
태풍 <INDENT>(오렌지 하나 꺼내서 쓱쓱 닦으며<BREAK>
목발질로 천천히 다가온다)
지석 (쏘아보는데)
태풍 <INDENT>(오렌지 콱 베어물고<BREAK>
입 닦은 손으로 악수 청하며)<BREAK>
서태풍이요.<BREAK>
피차 페어플레이 합시다!
지석 (기막힌!)
태풍 <INDENT>(바싹 다가가 능글대는 웃음으로<BREAK>
강제로 악수하며)<BREAK>
페어플레이 하자니까 그러네.<BREAK>
(천천히 쳐다보는데 어? 움찔한다)<BREAK>
어? (살피며 비명처럼) 어?<BREAK>
(갑자기 힘껏 두손으로<BREAK>
지석 얼굴 정면으로 돌려세워<BREAK>
찬찬히 살핀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지석 <INDENT>(확 밀치며)<BREAK>
왜 이래? 미쳤어, 당신? (하는데)
태풍 (울먹) 지석아!
수하와 필중, 화들짝 놀란다.
태풍 <INDENT>너 너 임마, 지석이<BREAK>
우리 지석이 맞지?<BREAK>
나야 나! 지석아 임마!<BREAK>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보는)
지석 (놀라서 자세히 본다. 누군가?)
태풍 <INDENT>그래 형이야!<BREAK>
형이잖아, 임마! 혀엉!<BREAK>
(힘껏 껴안으며) 지석아아!
지석 <INDENT>(안긴채 곰곰히 생각하다가<BREAK>
입엣말로) 서.태.풍? 서태풍?<BREAK>
(알았다! 홱 밀쳐내고 떨어져서<BREAK>
놀란 눈으로 제대로 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 이태원 유흥가 나이트클럽 안 (오후)
찬주, 메모지와 간판 확인하며
문주 있는 나이트클럽을
찾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 클럽의 대기실 (또는 룸)
문주, 화장하고 있다.
문득 멈추고 고개 돌리면
쇼핑백 보인다.
문주, 쇼핑백 끌어다 꺼내면
소포지로 포장된 선물상자다!
선물상자 들고 보며 침울한 문주.
(주소와 수신인 적혀있으나
아직 누구인지 모르게)
소포상자 쇼핑백에 넣고
들고 일어나는 문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 클럽 복도
문주, 나오는데
저쪽에서 찬주,
내부를 이리저리 훑으며
오고 있다.
찬주에겐 이 공간이
께름칙하고 안찮기부터 하다.
문주, 그런 찬주를
줄곧 지켜보고 있다.
표정 점점 굳어지면서
문주 (차갑게) 세균검사 나왔니?
찬주 (놀라서 보면 문주다!)
문주 왜 방독면이라두 뒤집어쓰구 오지?
찬주 시비 걸지마.
싸우자구 여기까지 온거 아냐.
문주 그럼 용건만 간단히 해.
곧 영업시작이야.
찬주 여기 일 그만둬, 지금 당장.
문주 <INDENT>명령하지마.<BREAK>
니 명령, 듣구 따를 나이<BREAK>
지난지 오래야.<BREAK>
내 문젠, 내가 결정해.
찬주 <INDENT>(지르는) 네 결정이란게 고작,<BREAK>
이런데서 아까운 니 청춘<BREAK>
허비하며 사는거야?<BREAK>
왜 너만 생각해?<BREAK>
니오빠 검사야.<BREAK>
왜 너 하나만 생각하니?<BREAK>
너 이럼 난 뭐가 돼?<BREAK>
너 보구 살아온 난 뭐야?
문주 <INDENT>그렇게 살아달란 부탁한 적 없어.<BREAK>
억울하면 이제라두 니 인생 찾아.<BREAK>
제발 찾아! 찾음 될꺼 아냐?<BREAK>
언니 숨막혀!<BREAK>
언니 보구 있음,<BREAK>
난 질식해 죽을거 같아!<BREAK>
그러니까 (히스테리컬하게)<BREAK>
나 좀, 나 좀, 가만히 내버려둘래?
찬주 나랑 같이 가. 부탁이야.
문주 <INDENT>부탁인데, 제발 가.<BREAK>
그냥 가 좀! 험한 꼴 보이는거<BREAK>
오빠 하나루두 충분했어!
찬주 문주야! (하는데)
문주, 막 지나가던 조필두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퍼붓는다.
필두, 이게 무슨 일인가?
찬주 (어이없고 민망한, 돌아서 나가는데)
문주 <INDENT>(몸 빼고 내지르는) 왜 그냥 가니?<BREAK>
내 머리채라두 움켜쥐구<BREAK>
끝까지 끌구 가야지<BREAK>
왜 그냥 가?<BREAK>
언니한텐 내가 인간쓰레기루 보이지?<BREAK>
더러워 죽겠지?<BREAK>
그래 나, 시궁창에서 살아! 살거야!<BREAK>
나한테 어울리는 곳 아냐?<BREAK>
편해! 난 여기가 집보다 편하구,<BREAK>
언니 오빠보담두 편해!<BREAK>
편하다구!
찬주, 돌아보지 않고 사라진다.
문주 (갑자기 기운빠져 축 늘어지고
고개 꺾인다)
필두 <INDENT>(보고 섰는) 흠흠.<BREAK>
(괜히 옷매무새 바로 해 본다)
*두사람 첫만남임!
문주 (미동없다)
필두 <INDENT>(가까이 다가가서, 계면쩍은)<BREAK>
이름, 이름이 뭐냐?
문주 <INDENT>(고개 꺾인 그 자세 그대로)<BREAK>
그러는 니 이름은 뭔데?
필두 (저도 모르게 더듬거려지는)
조, 조필두다 나, 난!
문주 <INDENT>(고개 드는데, <BREAK>
곧 울것 같은 눈이다!<BREAK>
픽 웃으며 필두의 입술에<BREAK>
손 갖다대며) 잘 썼어!<BREAK>
(휑하니 홀쪽으로)
필두 (묘한 느낌이다! 보고 섰는데)
문주 <INDENT>(뒤 안 돌아보고<BREAK>
쇼핑백 휙 던지며)<BREAK>
받아! 니 입술값이야!
필두 (엉겹결에 받는다)
문주 (씩씩하게 걷고 있지만
눈물 흘러내리는)
필두 (꺼내보면)
‘축하해, 생일! /
서울특별히 00구 00동 00번지
서찬주 앞’이라 쓰여져 있는
소포상자!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 병원 외부비상구의 계단 (실외에 있는, 해질 무렵)
석양을 배경삼아
나란히 앉아있는 태풍과
지석의 다정한 뒷모습.
태풍, 지석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카메라 이동하면
태풍은 좋아서
연신 지석을 보고 또 보지만,
지석은 석고상처럼 굳어있다.
태풍 <INDENT>(애칭으로 지석의 뒷머리<BREAK>
터프하게 쓰다듬으며) 짜식!
지석 (반응없다)
태풍 <INDENT>(좋아 어쩔줄 모르는)<BREAK>
고대루다 임마! 너 고대루야!<BREAK>
하나두 안변했어.
지석 (무반응)
태풍 <INDENT>(너무 좋다!<BREAK>
다시 터프하게 뒷통수를 쓰다듬으며)<BREAK>
아니 아냐. 너 임마 너, 변했어!<BREAK>
많이 변했어 임마!<BREAK>
땅콩만한 게 속알딱지가 꼭<BREAK>
밴댕이 속알딱지였는데<BREAK>
너 임마, 엄청 폼난다 어?<BREAK>
검사가 좋긴 좋다야?<BREAK>
야아 나두 운동하지 말구<BREAK>
검사나 하는건데 그랬다 어?
지석 (태풍 팔 걷어내고
조용히 일어난다)
태풍 (그 분위기에 주춤, 따라 일어난다)
지석 ...
태풍 <INDENT>(니 마음 이해한다! 어깨 두드리며)<BREAK>
수하씨 문젠,<BREAK>
우리 차차 생각해보기루 하자.<BREAK>
사춘두 아니고 친형제끼리<BREAK>
한여자 놓구 쌈박질 하는거,<BREAK>
나, 무지 싫다.<BREAK>
형이 한번 고민해 보께. (하는데)
지석 (악수 청한다)
태풍 (얼결에 악수하는데)
지석 만나서 반가웠다, 서태풍!
태풍 ?
지석 <INDENT>(미소로) 넌, 여전하다.<BREAK>
무신경에 몰상식. (감정분출)<BREAK>
여전히 예의 없고<BREAK>
여전히 니멋대로야!<BREAK>
상대방 기분 같은건,<BREAK>
아예 생각 불능이지!<BREAK>
(실소) 어련하겠어?<BREAK>
타고난 피가 그 모양인데.
태풍 (그 손 놓는다)
지석 <INDENT>서태풍! <BREAK>
수하, 페어플레이 하자구 그랬지?<BREAK>
하자! 너하구 나, 사춘도 아니구<BREAK>
(강조해서) 생판 남남인데<BREAK>
무슨 고민이야! 해! 하자구!<BREAK>
사랑이구 남의 가정이구<BREAK>
물불 안가리고 남의 것 뺏는데,<BREAK>
늬들부자, 왜 일가견 있잖아?
태풍 이 자식이! (주먹을 날리는데)
지석 <INDENT>(그 주먹 꽉 잡고)<BREAK>
그땐 어려서 당하고만 있었지만<BREAK>
지금은 달라!<BREAK>
다시는 니놈한텐, <BREAK>
아무도 아무것도, 뺏기지 않아!<BREAK>
절대루! (그 손을 팽개지고<BREAK>
홱 돌아 내려간다)
태풍 <INDENT>(잠시 멍해서 보다가<BREAK>
급하게 뒤쫓아 내려가며)<BREAK>
지석아! 지석아 임마!
성큼성큼 내려가는 지석과
목발질로 다급하게 쫓아가는 태풍.
‘임마 기다려! 지석아 임마!’
외치는 태풍.
내려가다가 콰당 넘어져
계단을 뒹군다.
태풍, 더 쫓지 못하고
눈길로만 동생의 뒷모습을 쫓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 서울지검 앞 (밤)
지석, 생각에 잠겨 걸어온다.
갑갑하고 자꾸 화가 치민다.
지검으로 들어가려던 지석,
생각 바꿔 돌아나가
택시를 잡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 박하의 꼬치구이점 안
한창 영업중.
박하, 서빙하느라
손길이 바쁘다.
(*박하 - 어눌한 말투에
행동은 정확하게)
박하, 그날의
프로야구 경기에 관해
얘기하면서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는데
문이 열린다.
박하 예예 어서 오십시오.
(무심코 보는데)
환자복에 슬리퍼 차림,
목발에 의지한 태풍이다!
박하 (보고 놀라) 태풍아?
태풍 (목발질로 오며 씩 웃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9 엄지만화방 앞 (1, 2, 3층이 다 불 꺼진)
택시 떠나고 나면
지석, 무거운 마음으로
2층 올려다보고 섰다.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0 엄지만화방 안
컴컴하다.
지석, 불 안켜고
소파에 풀썩 주저앉는다.
지석 (깊은 한숨 내쉬는데)
찬주(E) (착 가라앉은) 지석이구나.
지석, 놀라서
일어나 불켜면
수많은 만화책 속에
둘러싸인 찬주,
소파에 무릎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있다.
지석 <INDENT>(거리 두고 다른 소파에 앉으며)<BREAK>
왜 그러구 있어?<BREAK>
(가겐) 벌써 끝낸거야?
찬주 <INDENT>(시선 주지 않고<BREAK>
그 자세 그대로)<BREAK>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거니?
지석 ?
찬주 <INDENT>(허탈하게 웃으며)<BREAK>
난 헛산거 같아.
지석 (듣고 싶은 기분 아니다!) 문준?
찬주 억울해.
지석 <INDENT>집밖으루 못나가도록 잘 잡아뒀지?<BREAK>
지금 지 방에 있어?
찬주 <INDENT>증말 억울해.<BREAK>
억울해서 미치겠어.
지석 <INDENT>(내지르는) 누나<BREAK>
문주 문주 어떻게 됐냐구우?
찬주 (폭발) 몰라 몰라 몰라아!
지석 (놀라서) 누나?
찬주 <INDENT>난 문주두 모르구 너두 몰라.<BREAK>
모를거야. <BREAK>
앞으론 그럭하구 살거야.<BREAK>
그러니까 늬들 인생,<BREAK>
잘난 늬들이 알아서 챙겨!<BREAK>
난 몰라.<BREAK>
너두 모르구 난 문주도 몰라.
지석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찬주 <INDENT>(공허해서) 갑자기?<BREAK>
느이 누나, 갑자기 미쳤나부지 뭐!<BREAK>
(일어나 2층으로 가는데)
지석 (불쑥) 서태풍... 기억나?
찬주 (얼어붙고, 천천히 돌아보는데)
지석 만났어, 오늘.
찬주 (멍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1 박하 가게 앞 (영업 끝난)
박하, 셔트 내리고 있다.
박하 <INDENT>(어눌한 말투)<BREAK>
마, 만나려구 드니까<BREAK>
그, 그렇게두 마, 만나지는구나.<BREAK>
조, 좋겠다 임마.
태풍 <INDENT>(그 마음 알고) 걱정마 임마!<BREAK>
니두 곧 늬 가족들 찾게될거야.<BREAK>
아부지 어머니 사진<BREAK>
아직 갖구 있지?
박하 <INDENT>(일어서며) 그, 그런 행운이<BREAK>
두, 두번씩이나 오, 오겠냐?<BREAK>
너라두 차, 찾았음 됐어 임마.<BREAK>
너하구 혀, 형제믄<BREAK>
나, 나하구두 <BREAK>
형제 되, 되는 거잖아.
태풍 <INDENT>(따뜻해지고 짐짓) 춥다.<BREAK>
빨리 가자 임마.
박하 <INDENT>(웃옷 벗어주며) 그, 그 모양으루<BREAK>
지, 지하철 타, 탔어?
태풍 <INDENT>(입으며) 야 야, 동생이<BREAK>
대한민국 검산데 임마,<BREAK>
내 체면이 있지.<BREAK>
이럭하구 어떻게 지하철을 타냐?<BREAK>
쪽팔리게. <BREAK>
폼나게 거금 1100원 내고<BREAK>
고급 좌석 <BREAK>
어 고급좌석 타구 왔다 임마!<BREAK>
(걸으며) 너 타봤냐?
박하 <INDENT>(걸으며, 진지하게) 아니.<BREAK>
처, 천원짜린<BREAK>
하, 한번 타, 타봤는데<BREAK>
처, 천백원짜리두 이, 있어?
태풍 <INDENT>오늘 탔대잖아 임마.<BREAK>
널찍한게 거 무지 좋대!
밤길을 나란히 걸어나가는
태풍과 박하의 뒷모습
(태풍, 박하 어깨에
팔 두른) 위에
태풍(E) <INDENT>오늘 보니까<BREAK>
시내버스까지두 일류 이류 삼류야.<BREAK>
가만 보믄 세상 생긴꼴이<BREAK>
다 그래. 안 그냐?
박하(E) 그, 그래.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고시원 복도
나란히 붙어있는
각자의 방 앞에 서서
문 열고 있는 태풍과 박하.
박하 <INDENT>저, 정말 벼, 병원에 <BREAK>
아, 안가두 돼?
태풍 <INDENT>수하씨 얼굴 보믄서는<BREAK>
절대루 결심이 <BREAK>
안 설거 같아서 그래.<BREAK>
나두 괴롭다 임마.
박하 <INDENT>그, 그래두 도, 동생하군<BREAK>
싸, 싸우지마 태풍아.<BREAK>
니, 니가 야, 양보해<BREAK>
도, 동생한테.
태풍 <INDENT>(진지하게) 사랑이냐 형제냐<BREAK>
(괴로운) 낼 낼 대답하께.<BREAK>
잘 자라 임마! (들어간다)
박하도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고시원 태풍방 (매우 협소하고 지저분한)
벽엔 유니폼 차림의
태풍 사진과
‘핑클’의 브로마이드가
다정하게 부착돼 있다.
마치 멤버인 듯.
태풍, 침대에 풀썩 눕는다.
벽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태풍 (벽 향해) 왜?
박하(E) <INDENT>바, 방세 미, 밀린 거<BREAK>
내, 내가 냈어. 내, 내지마.
태풍 <INDENT>(좋아서 웃는 얼굴이나<BREAK>
목소리는 펄쩍 뛰며)<BREAK>
걸 왜 또 니가 내 임마!<BREAK>
내, 내가 낼건데.
박하(E) 피, 피곤할텐데 그, 그만 자.
태풍 <INDENT>너나 자 임마.<BREAK>
차분하게 고민 좀 할라구 왔지<BREAK>
이 밤중에 <BREAK>
내가 자러 왔는 줄 아냐? (하는데)
다른쪽 옆방에서
벽 쾅쾅 치며
“공부 좀 합시다 공부!
한 며칠 잠잠하더니
으이-!” 외친다.
태풍 <INDENT>(그 벽 향해) <BREAK>
해 임마! 누가 말려?<BREAK>
짜식 고시생 주제에.<BREAK>
임마 내 동생은 벌써,<BREAK>
버얼써 검사님이다 어?<BREAK>
야 야! 어려운 거 있음 말해!<BREAK>
말해 임마!
대답 없고...
태풍, 반듯하게 누워
천장을 올려다본다.
수하의 맑은 얼굴
아른거렸다가
이어 지석의 굳은 얼굴
아른거린다.
태풍, 무지 고민스럽다.
태풍,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다.
(잠시 시간경과)
골아떨어진 태풍,
코 드르렁 드르렁!
고시생들 사방에서 신경질적으로
벽을 쾅쾅 두드린다.
세상 모르고
코 골고 자는 태풍.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나이트클럽 안 빠 (영업 피크시간)
터지는 음악.
춤추고 술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한 홀.
몹시 시끄럽고 분주하다.
문주, 빠에 기대 서서
춤추는 사람들
쳐다보고 있다.
(룸 손님 접대 대기중임.
일명 ‘빠대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5 나이트클럽 입구 - 빠 (영업 피크시간)
잔뜩 멋을낸 신엽,
폼나게 첫출근한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필두,
신엽에게 가려서
잘 안보인다.
신엽 흠, 흠.
필두 (신엽의 뒷통수를 패며)
비켜, 새꺄.
신엽 (작은 목소리로) 으이 씨.
한번만 (굽신) 조이사님 나오셨습니까?
필두 <INDENT>(고개 건들거리며 그렇다는,<BREAK>
빠르게 홀을 둘러본다)
안내 <INDENT>(정중하게) 첫출근,<BREAK>
축하드립니다 이사님. 강부장님.
필두 (건들) 여기 식구, 얼마나 되냐?
안내 <INDENT>빤스(춤추는 女) <BREAK>
빠대기들까지 합치믄<BREAK>
총 100여명 됩니다 이사님.
신엽 (입 찢어지며)
배, 백명이랍니다, 형님.
필두 <INDENT>아, 뭐 좋아.<BREAK>
간부들은 내<BREAK>
다이다이로 격파하믄 되고<BREAK>
(명찰 보고) 야, 한번만!<BREAK>
(웨이터명)
한번만 예 이사님!
필두 조의금 좀 거둬야겠다!
한번만,안내 : <INDENT>(동시에 표정 ‘으이 걸렸다’하는)
신엽 <INDENT>(슬픈) 우리 하이에나 형님-<BREAK>
일가형님이 돌아가셔서 말이야.<BREAK>
변변한 유가족도 없고<BREAK>
참 불쌍한 분이시다.
필두 <INDENT>십시일번이라고<BREAK>
어려울때 상조상조 해야지<BREAK>
안그러냐?
한번만 예, 이사님.
필두 어려운 일 있음
언제든지 얘기해 음?
한번만 (전혀 안반갑다) 예, 이사님.
필두 <INDENT>(가려다가) 아 아 내 정신좀 봐라!<BREAK>
(홀 가리키며) <BREAK>
좀 빠지믄 서문주란 년,<BREAK>
그년좀 델구와라.<BREAK>
(걸어가며, 눈빛 번뜩이며)<BREAK>
정신 못차리는 것들은<BREAK>
한번씩 바아싹 피고름을 짜줘야지!
한번만 <INDENT>(안내 향해) 와이 저 깡패새끼<BREAK>
첫날부터 엄청 들이대는데요 부장님?
필두, 신엽 걸어가며
신엽 <INDENT>형님. (학생 가르치듯)<BREAK>
십시일번이 아니고 십시일반!<BREAK>
상조상조가 아니고 상부상좁니다.
필두 <INDENT>(험악한 얼굴로 사납게 발로 차며)<BREAK>
밖에 나가 있어 새꺄!<BREAK>
우 몰려다니게 우리가 깡패야!<BREAK>
깡패야 이 새꺄!
신엽, 으이씨! 하고 나가고
필두, 문주 스쳐지나서 룸으로
문주, 다른쪽 향해서
술 마시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6 나이트클럽 룸
테이블 위엔
100여개의 조의금 봉투들
펼쳐져 있다.
필두, 일일이 금액 확인하며
수첩에 이름과 금액
기입하고 있는 중이다.
신났다!
필두 <INDENT>돼지엄마 1만원, 강타 1만원.<BREAK>
(만족스러 웃음)<BREAK>
전부 일만으로 짰구만 이거.<BREAK>
한 돈백 되겠는데...
필두 <INDENT>(봉투에서 돈 꺼내다 흥분해서)<BREAK>
이새끼 이 미친 새끼 누구야 이거?<BREAK>
(빠르게 봉투 확인) 어어 조용필이?<BREAK>
이 새끼가 아예 면전에다<BREAK>
지 대그박을 디미는구만, 어?<BREAK>
(봉투에서 꺼내 읽으며) 뭐?<BREAK>
저두 오늘이 자식놈 돌입니다아?<BREAK>
하이 이 미친새낄 그냥 콱!<BREAK>
(하는데)
문주(E) 서문준데요?
필두 <INDENT>(순간적으로 돈봉투 가슴쪽으로<BREAK>
쓸어모으고 보는데, 어? 움찔)
문주 (어? 아까 오후에?)
필두 (하필 얘냐 또?) 서문주야? 니가?
문주 그런데요.
필두 <INDENT>(부드러운 미소로 천천히 일어난다.<BREAK>
가까이 다가가고)
문주 (시선 안피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필두 (갑자기 뺨을 후려갈기기 시작한다)
필두, 사나운 기세로
문주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 때리고
또 쓰러지면
또 일으켜 세워 때린다.
문주, 바닥에 푹 고꾸라지고
필두, 내려보다가
발로 문주를 굴린다.
필두 홍사장 돈, 언제까지 갚을래?
(굴린다)
문주 (구르는)
필두 (굴리며) 갚아야지?
문주 (힘없이 끄덕이는)
필두 <INDENT>(멱살 잡아 일으켜 세우며)<BREAK>
앞으루 삼개월, 딱 삼개월 후야!<BREAK>
그때두 딴소리믄,<BREAK>
너 그땐 내손에 죽을줄 알어,<BREAK>
알겠어?
문주 (끄덕이는)
필두 (확 놓고 소파로)
문주 (나동댕이 쳐진다)
필두 (눈길 안주고
다시 돈봉투 확인하는데)
문주 (기운없는) 야 조필두!
필두 (순간 놀라서 보는데)
문주 괜찮으믄, 니가 나 (돈으루) 살래?
필두 (뻥한 ?)
문주 (지친 눈으로 응시하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7 병원 전경 (아침)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8 병실
침대 앞의 태풍
(*구단 유니폼 잠바 차림)
뒷모습 보이며
바쁘게 짐정리 하면서
태풍 (짐 정리하면서)
수하씨, 잊을겁니다!
필중 (안 믿겨서)
서검사, 진짜 니동생이야?
태풍 <INDENT>(짐정리 하면서)<BREAK>
밤새 고민해 봤지만<BREAK>
결론은 하나예요 아저씨.<BREAK>
서로 안보는게 수예요.<BREAK>
몸 멀어지면 마음두 멀어진다믄서요.
필중 <INDENT>한 형젠데, 어떻게 그렇게 달라?<BREAK>
진짜야 너?<BREAK>
차이가 져두 너무 지잖아?
태풍 <INDENT>(가방메고 홱 돌아본다)<BREAK>
수하씨한테 전해주세요.<BREAK>
작별인사 못하구 가서 미안하다구.<BREAK>
약혼식때나 보자구요.
필중 <INDENT>(놀라서) 우리딸 약혼식에<BREAK>
니놈이 왜 와 임마?<BREAK>
안돼 안돼! 오지마 오지마 임마!
태풍 <INDENT>아저씨! 아니 사둔어른,<BREAK>
나, 지석이 형입니다.<BREAK>
우리집 장남이예요, 저.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9 서울지검 구내식당
지석, 혼자서 밥 먹고 있다.
식사는 뒷전이고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지석 옆자리에 식판이 놓이면서
누군가 앉는다.
지석 (아직 모르는데)
지석의 눈앞에
편지봉투 달랑거린다.
지석 (보고, 별 감정없이 받으며) 뭐야?
채림 (먹으면서)
으응, 동문회 모임 있다구.
지석 (봉투 그냥 옆에 놓고 밥 먹는데)
채림 <INDENT>(비로소 얼굴 보이고)<BREAK>
야 것두 우리가 낸 기금으루<BREAK>
찍어내는 건데<BREAK>
뭔 내용인지 한번 펼쳐는 봐라 좀.
지석 동문회 모임이라믄서?
채림 <INDENT>또 빠지겠다구?<BREAK>
아 그런데두 가끔 나가서<BREAK>
얼굴도장두 좀 찍구 그러구 살어라.<BREAK>
평생 검사 할거야?<BREAK>
옷 벗구 나서두 생각해야지. <BREAK>
(하는데)
지석 (O.L) 옷 안벗어.
평생 검사할거야 난.
채림 (밥숟가락 넣다가 멈추고 보는)
지석 왜 놀래?
채림 <INDENT>니네 집 형편 (하다가)<BREAK>
누나가 돈 벌어오라구 안해?
지석 <INDENT>돈 생각 있었으믄<BREAK>
첨부터 검사지원 안했어.<BREAK>
누나한텐 좀 미안하지만<BREAK>
난 내길루 가.
채림 (좀 멋있어 보인다!)
지석 왜?
채림 (수습하고) 아냐. (밥 먹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0 서울지검 복도
자판기 커피 마시며 걸어오는
지석과 채림.
걸으면서
채림 <INDENT>서프로! 우리아빠 부자잖어.<BREAK>
나, 재력 빵빵한 집 애들<BREAK>
줄줄 꿰구 있는데<BREAK>
걔중 괜찮은 애루, 다리 놔줘?
지석 (웃고 마는)
채림 <INDENT>웃을 일 아니다?<BREAK>
증말 괜찮은 선배들두<BREAK>
결국엔 그놈의 돈땜에<BREAK>
다들 변호사 개업하잖어?<BREAK>
(하다가) 이럴게 아니라<BREAK>
진짜루 너 스폰서 해줄 신부감<BREAK>
물색해 봐야겠다!<BREAK>
미모 학벌, 마지노선이 어디야?
지석 (감정담지 말고)
윤채림! 나 약혼해.
채림 (놀라서 갑자기 멈춰선다) 어?
지석 (미소로) 이번주 일요일이야.
아무튼 신경 써줘서 고맙다!
(걸어나간다)
채림 (왠지 철렁!)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1 찬주집 거실
수하(*좀 얇은 차림)
반지 껴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케이스엔 지석의 것 꽂혀있다)
찬주 그렇게 좋아?
수하 (좀 미안해하며 끄덕끄덕)
찬주 결혼식땐 더 좋은거루 해줄게.
수하 미안해 언니.
찬주 (그맘 알고 쓸쓸하게) 뭐가?
수하 그냥.
찬주 약혼식 장손, 예약 됐어?
수하 <INDENT>응. 00상가 2층에 있는<BREAK>
중국집 알지? 거기루 했어.<BREAK>
참, 문준 어뜩해?<BREAK>
계속 연락 안돼?
찬주 어어, 그게.
수하 왜, 못온대?
찬주 어어. 실은 수하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2 찬주 동네 버스 정류장
버스 멈추면.
태풍(*유니폼 잠바차림)
내린다.
태풍, 주위 한번 빙 둘러보고는
근처 슈퍼로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슈퍼
태풍, 냉장고 안을
주욱 훑다가
순간 미소 짓고는
바나나 우유(용기가 넓고 큰)
꺼낸다.
한개 두개 세개...
일곱개 여덟개 아홉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4 찬주집 거실
수하 (뻥한) ...지석오빠두 알아?
찬주 <INDENT>다시 거기 나가는 줄은 몰라.<BREAK>
친구집서 지낸다구 둘러댔어.
수하 <INDENT>어후, 문주, 어떡해 언니?<BREAK>
내가 가서 말해보믄, (하다가)<BREAK>
아냐, 되려 역효과만 날거야.<BREAK>
어떡하지?
찬주 (힘든)
태풍(E) (외치는) 누나! 찬주누나!
찬주,수하 (어?)
태풍(E) <INDENT>(고함) 내려와봐 누나!<BREAK>
누나? 아냐아냐 내가 올라가께.
수하 (일어나며) 누구지 언니?
찬주 <INDENT>(일어나서) 글쎄.<BREAK>
(하다가 언뜻 생각이 미치고<BREAK>
표정이 굳어진다)
태풍, 뛰어 들어온다.
태풍 <INDENT>(들뜬) 누나! 누나 나야!<BREAK>
나 태풍이야 누나!
찬주 (무표정으로 보고만)
태풍 (무안) ...누나, 나, 기억안나?
찬주 ...
태풍 <INDENT>(수하 발견, 반색,<BREAK>
그리움 담긴) 어, 수, 수하씨?
수하 (어정쩡하게 목례)
태풍 <INDENT>(중얼) 수하씨! (그리움으로<BREAK>
수하 뚫어져라 쳐다본다)
찬주 <INDENT>(어이없다. 보다가)<BREAK>
수하야, 자리 좀 비켜줄래?
수하 <INDENT>어어, 언니. 방에 가 있을께.
수하, 반지 케이스 챙겨서
계단 내려간다.
태풍의 시선
수하의 동작 하나하나를
쫓아간다.
찬주 (기 막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5 만화방
수하, 황급하게 내려온다.
반지낀 손으로 가슴 쓸며
긴 한숨을 들어내쉬는 수하.
거실쪽 신경쓰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6 거실
찬주와 태풍,
거리 두고 앉아있는...
(*바나나 우유 용기에
각종 봄꽃들이 심어져 있는
베란다 보이게)
찬주 (냉랭한)
태풍 <INDENT>(이게 아닌데)...<BREAK>
(바나나 우유 담긴 <BREAK>
비닐봉지 내밀며) 이거.<BREAK>
옛날에 누나가<BREAK>
무지 좋아하던 건데.
찬주 (쳐다보지도 않는다)
태풍 <INDENT>(하나 둘 꺼내며) 왜 누나-<BREAK>
우유 다 먹곤 죄 모아서<BREAK>
여기다 꽃 심구 그랬잖아.<BREAK>
온 마당이 우유 화분 천지구.<BREAK>
(웃음나고) 그때 나 어?<BREAK>
나 야구 한다구 <BREAK>
이것들 죄 망가뜨려갖구<BREAK>
맨날 누나한테 싫은 소리 듣구..<BREAK>
생각 안나 누나?
찬주 우린...
태풍 (기대감으로 눈을 빛내는데)
찬주 <INDENT>우리 삼남매, 너 인정 못해.<BREAK>
한번두 너랑 우리가,<BREAK>
형제였다구 생각 못해봤어.
태풍 (놀라서) 누나?
찬주 <INDENT>누나라구 부르지마!<BREAK>
너하구 난, <BREAK>
피 한방울 안섞인 남남이야!<BREAK>
울엄마가 늬아버질 택한거지<BREAK>
우리가 느아부질 택한게 아냐.<BREAK>
너하고의 관곈, 그 7년으루두<BREAK>
충분히 불행이구 악몽이었어!
태풍 <INDENT>(터지는) 그런식으루 말하지마!<BREAK>
난 난 줄곧 찾아다녔어!<BREAK>
서울이구 부산이구 <BREAK>
닥치는대루, 닥치는대루<BREAK>
누날 찾아헤맸어!<BREAK>
왜 우리가 남이야?<BREAK>
왜 우리가 형제가 아니라는 거야?<BREAK>
함께 살았잖아.<BREAK>
우리 같이 살았었잖아 누나?
찬주 <INDENT>늬아부진 <BREAK>
우리한테서 모든걸 뺏아갔어!<BREAK>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두,<BREAK>
내 어린시절두,<BREAK>
그렇게두 증오한 우리 엄마까지두!<BREAK>
울엄마 늬아부지가 죽였어!<BREAK>
잊었어? (일어서서 가라는) 가!<BREAK>
그냥 가! 안만난걸루 쳐!<BREAK>
가능하면 그 7년두 지워.<BREAK>
그리구 다신 우릴 찾아오지마.<BREAK>
그래줬음 고맙겠어.
태풍 <INDENT>(풀죽어 일어난다)<BREAK>
아버지, 어머니 어디 모셨어?
찬주 몰라! 늬아버지잖아?
태풍 <INDENT>(화난) 누나? <BREAK>
(가라앉은) 13년만이야.<BREAK>
아버지 어머니 보구 싶어.
찬주 <INDENT>늬아버지랑 재혼한 그 날,<BREAK>
난 우리 엄마두 버렸어!<BREAK>
난 모르는 일이야.
태풍 (힘없이 나가다가)
윤주, 잃어버렸어.
찬주 (움찔)
태풍 미안해. (나간다)
찬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7 엄지만화방 앞
태풍, 고개 푹 숙인채
나온다. 착찹하다.
걸어나가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8 찬주 동네
태풍, 걸어 내려가는데
수하, 달려오면서
수하 저기요 저기요 태풍씨!
태풍 (뒤돌아본다)
수하 <INDENT>(다가오고 괜히 미안해서)<BREAK>
저기... (하는데)
태풍 (슬픈 미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9 시외도로, 달리는 시외버스 안
한산한 버스 안 풍경.
적당한 곳에 수하와 태풍이
나란히 앉아있다.
창쪽의 수하,
어색해서 창밖만 보고 있고
태풍도 멀리 통로 반대쪽
창밖으로 시선 던지고 있다.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기척 살피던 두 사람,
어느 순간
시선 딱 마주치면
수하 (당황하는데)
태풍 (편하게 씩 웃어준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0 한적한 산길
태풍과 수하
나란히 걸어온다.
태풍 (괜히) 흠 흠.
수하 (괜히) 흠 흠.
가파르고 위험한 산길
오르게 된 두 사람.
수하, 어렵게 먼저 오르지만
목발상태인 태풍한테는 무리다!
수하, 좀 망설이다가
손을 내밀면
태풍, 그 손 잡고 오른다.
수하 (또 괜히) 흠 흠.
태풍 (또 괜히) 흠 흠.
이제 두사람 나란히 걷지 않고
일렬로.
수하 앞서고
태풍 뒤따르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1 묘소 있는 산 (市 공원묘소 말고 그냥 산속)
앞서 온 수하
나란히 누워있는
두 무덤 가리키며
(묘비 없는)
수하 (기쁜) 여기예요! 여기 맞아요!
태풍 (급한 마음에 성큼성큼)
수하 <INDENT>두번쯤 따라왔는데 여기가 분명해요.<BREAK>
오른쪽이 지석씨 어머니 묘니까<BREAK>
아마 왼쪽게 태풍씨 아버님...
태풍 (두 무덤 차례로 보고는 울컥한다)
태풍, 가방에서 소주 꺼내
종이컵에 붓고
무덤 앞에 놓는다.
그 손 떨리고...
태풍, 울음을 참으며
절 올리려 하지만
기브스한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태풍, 주저앉고
엉엉 울기 시작한다.
수하도 글썽이고,
자리를 피해준다.
태풍, 앉은 걸음으로
무덤 가까이로.
무덤에 엎어져
설움을 토해내는 태풍.
“아부지, 아부지”
태풍, 오래 오래 운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2 빠알갛게 펴지는 하늘 (해질무렵)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3 무덤 앞
태풍 <INDENT>(눈물 글썽한 눈으로 뻥해서)<BREAK>
예? 여기 여기가 아니라구요?
수하, 조금 아래쪽
다른 무덤 앞에 서서
수하 <INDENT>(풀 죽은) 여기.. 같아요.<BREAK>
(난감한) 여긴데..
태풍 <INDENT>(엎드려 통곡했던 뒷무덤을<BREAK>
돌아본다)
수하 (어쩔줄 모르겠는데)
태풍 <INDENT>(갑자기 시원스런 웃음을 터트린다)
유쾌한 태풍의 웃음소리
울려펴지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4 다른 무덤 앞
나란히 누운 무덤을 배경으로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
태풍의 유니폼 잠바를
수하가 입고 있다.
수하, 무심코 약혼반지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태풍 본다.
태풍 이뻐요.
수하 (당황) 예?
태풍 <INDENT>(반지 내려보고 있는)<BREAK>
...지석이가.. (사준겁니까?)
수하 <INDENT>약혼반지 맞췄어요.<BREAK>
(핸드백 뒤져 케이스 꺼내며 짐짓)<BREAK>
아우 내 정신 좀 봐.<BREAK>
케이스에 넣는다는게.
케이스 열면
지석의 반지 꽂혀있고
수하, 나란히 꽂는다.
태풍 <INDENT>(케이스 집어서<BREAK>
제 손바닥에 놓고 본다)
다정하게 보이는 커플링!
수하 (그 모습 보는데)
태풍 <INDENT>수하씰 많이, 아주 많이<BREAK>
사랑할려고 했어요.
수하 (벌떡 일어난다) 그만 가, 가요.
태풍 (일어난다)
수하 <INDENT>금새 어두워지겠어요.<BREAK>
(가요? 보는데)
태풍 <INDENT>(응시하며)<BREAK>
앞으로도 평생 수하씨<BREAK>
사랑할 겁니다!
수하 <INDENT>(화나가서) 이보세요, 태풍씨?<BREAK>
그렇게까지 나쁜사람으룬 안봤는데<BREAK>
(하는데)
태풍 <INDENT>(씩 웃으며) 한가족이잖아요, 우리.<BREAK>
수하씰 지석이 아내, 제수씨로<BREAK>
아끼구 사랑하겠단 말입니다.<BREAK>
자요. (다정한 커플링 건넨다)
수하 <INDENT>(받으며 웃고마는. <BREAK>
무심코 유니폼 잠바속에<BREAK>
케이스를 넣는다)<BREAK>
(*핸드백 바닥에 있어서 넣는<BREAK>
그 상황이 자연스럽도록)
태풍 (웃는데 아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5 버스 정류장 (밤)
태풍과 수하 나란히 서서
버스 기다리고 있다.
택시 잡고 타는 사람 보이는데
(*태풍은 경쾌한 느낌으로
대사처리)
태풍 수하씨?
수하 네?
태풍 <INDENT>(택시쪽에 시선 던지며)<BREAK>
라디오에서 들은 얘긴데요,<BREAK>
사랑이 “택시” 같은 거래요.
수하 <INDENT>(? 택시쪽 시선 던지며)<BREAK>
사랑이 택시 같다구요?
태풍 예. 택시 같대요.
수하 왜요?
태풍 <INDENT>첫째! 버스처럼 기다리믄<BREAK>
저절로 오는게 아니라<BREAK>
택시처럼 내쪽에서 먼저<BREAK>
손을 흔들어야 와서 멈춘대요.
수하 <INDENT>(맞다는듯 끄덕끄덕) 두번짼요?
태풍 <INDENT>빈차믄 딱 좋은데<BREAK>
가끔 먼저 탄 손님이 있어서<BREAK>
본의 아니게 합승을 해야 돼요.<BREAK>
그리군 먼저 손님 목적지에 맞춰서<BREAK>
아직 내 목적지가 아닌데두<BREAK>
중도에서 내려야 될때두 생기구요.
수하 <INDENT>(끄덕인다. 재밌다!) 또 있어요?
태풍 (물론! 마지막 세번째! 하는데)
수하 어! 버스 왔어요! 가볼게요!
태풍 (아쉬운) 예.
수하 <INDENT>(급하게 가다가)<BREAK>
찬주언니랑 지석오빠<BREAK>
너무 섭섭하게 생각마세요.<BREAK>
좋아질 거에요.
태풍 (고마운) 예.
수하, 버스에 오르며
뒤돌아 목례한다.
태풍, 손 흔들고
수하, 창가에 앉는다.
태풍, 보고 섰는데
수하, 갑자기
다급하게 창문을 연다.
태풍 (? 가까이로)
수하 <INDENT>(잠바 벗어 건넨다) 고마웠어요!<BREAK>
(승강대쪽 아직 오르고 있는<BREAK>
손님 확인하면서)<BREAK>
사랑 이퀄 택시, 세번짼 뭐예요?
태풍 <INDENT>(씩씩하게) 세번째!<BREAK>
온 거리만큼 반드시<BREAK>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하는데)
버스 휑하니 출발해버린다.
혼자 남겨진 태풍.
태풍 <INDENT>(잠바 내려보고<BREAK>
다시 버스 떠난 빈 도로에<BREAK>
안타까운 시선 던진다)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6 수하방 (약혼식 당일 오후)
수하, 거울 앞에서
옷 입고 있다.
수하 없어, 엄마?
엄마, 서랍 뒤지며
뭔가(반지 케이스) 찾고 있다.
엄마 <INDENT>(걱정) 없어.<BREAK>
암튼, 암튼<BREAK>
기집애가 고런거 하나 관술 못해?
수하 어? 이상하다? 엇다 뒀지 내가?
엄마 <INDENT>(찾으며) 어구 맹꽁이! 헛똑똑이!<BREAK>
식이 코앞인데 인제 어뜩할래?<BREAK>
그래갖구 검사사모님 노릇일랑은<BREAK>
제대루 하겠어?
수하 <INDENT>(곰곰히 생각하지만 안나는)<BREAK>
아후 참 엇다 뒀더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7 고시원 복도 화장실 앞
막 잠에서 깬듯한 모습
(런닝차림)으로
태풍, 뛰쳐나와 화장실로.
몹시 급하다!
이미 두어명쯤 줄 서 있다.
태풍, 밀어내고
쿵쾅 두드리면서
태풍 누구야?
나 급해, 빨리 나와! 나와!
아무 반응 없다.
태풍 <INDENT>(두드리며)<BREAK>
야 야 야아! 너 누구야?
박하(E) <INDENT>나, 나야. 태, 태풍아.
태풍 <INDENT>박하냐?<BREAK>
왜 빨리 대답 안해, 임마
박하(E) <INDENT>히, 힘 주구 이, 있었어.<BREAK>
그, 급해?
태풍 <INDENT>무지 급하다 임마.<BREAK>
후딱 정리해. 선수교체야!
박하, 나오고
교체 의미로
서로 손바닥 부딪치고
태풍, 화장실 안으로.
박하 (걱정) 괘, 괜찮아?
태풍(E) <INDENT>뭐가?
박하 <INDENT>하, 하루 조, 종일<BREAK>
자, 잠만 자, 자는거<BREAK>
왜, 왜 이런지 아, 알아.
태풍(E) <INDENT>잠이 오니까 자는거지.<BREAK>
야, 잠 말곤 할 일두 없어 임마.<BREAK>
(쿵쿵 두드리며)<BREAK>
야, 야 휴지 없다 휴지 없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8 햇살 고시원 앞 (오후)
기타를 맨 지윤,
아르바이트 가게의
음식봉투를 들고
고시원을 올려다본다.
지윤 (망설여지는.
음식봉투를 내려보며
들어갈까 말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9 고시원 태풍방
태풍, 옷장에서
예의 그 유니폼 잠바 꺼내
입고 있다.
박하 <INDENT>저, 정말 아, 안갈거야?<BREAK>
너, 넌 자, 장남이잖아.<BREAK>
누, 누나가 그, 그래두<BREAK>
너, 넌 니 하, 할 도, 도리를<BREAK>
다, 다 해야잖어.<BREAK>
가, 가, 가야 돼.
태풍 <INDENT>임마, 바루 어저께 <BREAK>
오지말란 얘길 들었는데<BREAK>
오늘 나타나봐라.<BREAK>
장남 체면이 있지<BREAK>
날 뭘루 보겠냐.<BREAK>
이삼일 뒤라믄 또 몰라두.<BREAK>
오늘은 아니다.<BREAK>
분위기 파악해야지.<BREAK>
(나가며) 야 야 나가자!<BREAK>
가게문 열어야지.<BREAK>
(건들거리며 나가는데,<BREAK>
우울한 표정)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0 햇살 고시원 앞
지윤, 결심하고
막 들어서는데
그때 태풍과 박하 나온다.
입구에서 부딪히는
태풍과 지윤!
태풍 (고시원에 웬 여자?)
지윤 (순간적으로 당황)
태풍 (건들) 누구 찾아왔어요?
지윤 (흔들리는 눈)
태풍 애인? 오빠?
지윤 (음식봉투 내민다)
태풍 <INDENT>(? 하다가 알겠다)<BREAK>
아- 아, 애인! 애인이다!<BREAK>
아가씨 애인 찾아왔죠?<BREAK>
(음식봉투 밀며)<BREAK>
어우, 직접 올라가요.<BREAK>
올라가두 괜찮아요.
지윤 (음식봉투 아예 안긴다)
태풍 (? 보는데)
지윤 <INDENT>(‘서태풍씨’라는 호칭이 힘든)<BREAK>
서태풍씨 드세요.<BREAK>
서태풍씨 꺼예요.
태풍 <INDENT>(깜짝 놀라서) 나 알아요?<BREAK>
(누군가 유심히 보는)
지윤 (혹시 하는 마음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1 지석방
지석, 넥타이 매고 있다.
찬주 양복 한벌 맞추는건데 잘못했다.
지석 <INDENT>됐어. 시간 다 됐는데<BREAK>
문준 왜 안와.<BREAK>
어떤 친구집에 있는데?
찬주 <INDENT>(당황) 어어, 글루 바루 오겠지.<BREAK>
나랑 좀 다퉜어.
지석 (마이 입고 나가다가) 반지 줘.
찬주 <INDENT>수하한테 줬어.<BREAK>
수하가 갖구 올거야.
지석 나가고
찬주 뒤따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2 중국집 룸
<FOOTER=RIGHT>/<FEED=-37N>―<1/4>#<1/4>―<EM><EM><EM><EM>
<HEADER=LEFT>/<FEED=62N>―<1/4>#<1/4>―<EM><EM><EM><EM>
<PAGE=98> 수하, 필중, 엄마 앉아있다.
엄마, 안절부절 못하지만
수하는 어쩌지? 하는 정도로만.
엄마 어뜩해요 여보?
필중 <INDENT>어뜩하긴 어뜩해?<BREAK>
반지 없이 하믄 되는거지.
엄마 <INDENT>지금이라두 나가서 맞춰와요?<BREAK>
당신 서두른 덕에<BREAK>
아직 시간두 있는데.
수하 <INDENT>됐어. 없이 해.<BREAK>
오빠한텐 내가 잘 말하께.<BREAK>
뭘 또 사.
엄마 <INDENT>약혼반지두 없이<BREAK>
무슨 약혼식을 해, 이것아?<BREAK>
음식이야 목구멍으루 넘어가믄<BREAK>
그만인 거구,<BREAK>
젤루 중요한 증표가 반지야.<BREAK>
반지 없인 하나마나야.
필중 (엄마의 반지 뚫어지게 본다)
엄마 (느끼고 제 반지 본다)
필중 빼!
엄마 <INDENT>(펄쩍) 여보 이건 <BREAK>
우리 결혼반지예요!<BREAK>
이게 얼마짜린데 (하는데)
필중 <INDENT>빼 얼른. (자신의 결혼반지 빼서<BREAK>
테이블에 놓으며)<BREAK>
이건 서검사 주구<BREAK>
그건 수하 주구. 됐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3 고시원 태풍방
태풍과 박하,
윤주 갖고온 음식 먹고 있고
윤주, 침대에 앉아
오빠의 방을
구석구석 찬찬히 올려보고 있다.
태풍 <INDENT>(신나서) 야, 조 예쁜 애가<BREAK>
내 팬이란다, 내 팬!<BREAK>
와아, 기분 진짜 죽인다!
박하 <INDENT>(덩달아 좋아서)<BREAK>
고, 고교 야, 야구 때<BREAK>
이, 인기 캐, 캡이었잖아, 너.
태풍 <INDENT>그래 임마.<BREAK>
봉황기 결승때 내가 좀 날렸냐?<BREAK>
쓰리런 홈런에- (연결)
지윤 <INDENT>(태풍 안타깝게 바라보는,<BREAK>
그 얼굴 위에)
태풍(E) <INDENT>(앞대사 연결) 5타수 5안타!<BREAK>
캬아- 그게 벌써 언젯적 전설이냐?<BREAK>
그런 때가 있긴 있었나 싶다.<BREAK>
(문득 시선 느껴져서 보는)
지윤 <INDENT>(씩씩하게)<BREAK>
나 열렬한 오빠 팬이니까<BREAK>
자주 놀러와두 되죠?
태풍 <INDENT>당근이지.<BREAK>
언제든지 와 어? 언제든지.<BREAK>
근데 담번에 올땐<BREAK>
지윤씨 아니 지윤아?<BREAK>
여덟살이나 아랜데<BREAK>
그냥 지윤아 하께 어?
지윤 (좀 슬퍼서 끄덕이기만)
태풍 <INDENT>지금 호칭이 중요한게 아니고<BREAK>
저기 담번에 올땐 지윤아?<BREAK>
난 불고기버거보단 <BREAK>
치킨이나 새우버걸 더 좋아하거든<BREAK>
기왕이믄...
지윤 <INDENT>(메모지에 뭔가 적으면서) 알았어요.<BREAK>
종류별루 다 갖구 올게요.
태풍 (박하 향해 씩 웃는다)
지윤 <INDENT>(메모지 내미는) 연락처예요.<BREAK>
가끔씩 전화두 하구<BREAK>
저 사는데 약도 그려놨으니까<BREAK>
놀러두 오세요.
태풍 <INDENT>(받고 좋아서 싱글벙글) 지윤아!<BREAK>
오빠 진짜루 진짜 놀러간다 어?
지윤 (밝게 웃으며 끄덕)
태풍 <INDENT>(메모지 잘 접어서<BREAK>
잠바 주머니에 넣으며) 진짜다 너?<BREAK>
나중에 딴소리- <BREAK>
(하는데 어? 뭔가 잡힌다! 꺼내면)
수하의 반지 케이스다.
태풍 <INDENT>(보고 놀라, 좀 멍해서 연다.<BREAK>
커플반지 보며) 크, 큰일났다.<BREAK>
박하야 지금 몇시냐? 몇시야?
박하 <INDENT>응? (시계보는)<BREAK>
여, 여섯시 사, 사십분인데?<BREAK>
(하는데)
태풍, 뛰쳐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4 중국집 룸
지석과 수하
나란히 앉아있고
찬주와 필중, 엄마도
적당한 위치에.
찬주 옆에
문주의 빈 자리 보인다.
지석 (문주 빈 자리 보고 시계를 보면)
찬주와 수하,
어떻게 하냐는 시선 나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5 몽따쥬
태풍, 반지 케이스 들고
목발질로 달리고(?)
또 달리고.
무지 힘들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6 중국집 룸
착 가라앉은 분위기.
지석 (굳은)
수하 (눈치껏) 그냥 시작하자 오빠?
필중 <INDENT>무슨 소리야.<BREAK>
문주 (하다가) 사둔처녀 와야지.<BREAK>
오믄 해. 겸사겸사 식구들끼리<BREAK>
밥 한번 같이 하자구 모인거야.
엄마 <INDENT>그래. 얘기하믄서 기다리지 뭐.<BREAK>
(눈치없이) 배고파두 좀 참아.<BREAK>
이거 먹을 거라구 <BREAK>
점심두 걸렀더니야<BREAK>
이젠 아주 배가 고프다 못해<BREAK>
속이 쓰린다 속이 쓰려.
수하,필중 (동시에 눈치 준다)
지석 <INDENT>아버님, 그냥 시작하죠.<BREAK>
예약 시간두 있구.<BREAK>
문주한테 무슨 사정이<BREAK>
생겼나 봅니다.
수하 네, 그냥 해요 아빠.
필중 <INDENT>시작하자 그럼.<BREAK>
(인터폰으로) 요리 들여보내요.
엄마 여보 반지?
필중 <INDENT>아, 그렇지.<BREAK>
먹기전에 약혼반지부터 <BREAK>
나눠들 껴야지.<BREAK>
(티슈에 돌돌 말아 싼 반지 꺼내<BREAK>
펼치며) <BREAK>
중간에 사고가 생겨서 말이야-<BREAK>
(하는데)
태풍(E) 수하씨! 수하씨이!
문이 확 열리고 태풍 뛰어든다.
동시에 놀라는 룸의 사람들.
태풍, 땀 뻘뻘 흘리고
지친 모습으로 숨을 헐떡이며
문 앞에 서 있다!
지석 (벌떡 일어난다)
찬주 <INDENT>(벌떡 일어나 날카롭게)<BREAK>
여길 니가 왜 와?<BREAK>
여기가 어디라구 와?
태풍 <INDENT>(숨차서 헐떡) 수, 수하씨한테<BREAK>
저, 전할게 있어서... (하는데)
지석, 태풍을
밖으로 밀고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7 룸 밖
지석, 태풍의 얼굴로
주먹을 날린다.
고꾸라지는 태풍.
수하 (문 열고 나오다,
너무 놀라서 보고만)
지석 <INDENT>(일으켜 세워 멱살 잡고)<BREAK>
또 무슨 짓을 하려구 왔어?<BREAK>
또 무슨 짓을?
수하 <INDENT>(가까이 와서) 그러지마 오빠.<BREAK>
오빠답지 않게 이게 뭐야?
지석 (태풍을 확 팽개친다)
태풍 (다시 고꾸라진다)
지석 <INDENT>(구경하고 있는 종업원 향해)<BREAK>
쫓아내세요.
종업원 두엇,
태풍을 일으켜 세우고
데리고 나가는데
축 늘어진 태풍,
수하 지나가면서
반지케이스 내민다.
(*딴사람들 못보고
두사람만 알게)
수하 (그럼 이것 때문에? 쳐다본다)
태풍, 끌려나가는데
수하, 갑자기
태풍을 따라나간다.
지석 (놀라서 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8 중국집(2층) 앞 복도 계단
저만틈 지쳐서 걸어가고 있는
태풍의 뒷모습.
그 옆을 수하가
나란히 걸어준다.
태풍, 입술에 피난다.
태풍 (시선 줬다가 거두고 걷기만)
수하 (걷기만)
계단을 내려가는 태풍과 수하.
태풍 <INDENT>(멈춰서며) 들어가요 괜찮아요 난.
수하 반지, 고마워요.
태풍 <INDENT>그래두 다행이예요.<BREAK>
다 끝난줄 알구<BREAK>
혼자서 엄청 쫄았거든요.
수하 (참 선한 사람이구나! 보는)
태풍 근데 우리 문준...
안에 없던거 같던데.
수하 안그래두 문주 기다리구 있었어요.
태풍 <INDENT>아직 안왔어요?<BREAK>
오늘 일요일인데,<BREAK>
문주, 누나랑 같이 안살아요?
수하 (곤란한) 그게...
태풍 <INDENT>(그립다!) 우리 문주, 이쁘죠?<BREAK>
이쁠거예요.<BREAK>
어릴때, 인형 같았거든요.<BREAK>
올해 나이가, 스물세살<BREAK>
벌써 스물세살 됐겠어요?<BREAK>
(추억으로) 그자식! (하는데)
수하 (결심하고) 저 태풍씨!
태풍 (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9 나이트클럽 룸
술자리 무르익은...
문주, 춤추고 노래하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0 중국집 룸
지석, 수하에게
반지를 껴주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1 달리는 택시 안 (밤)
태풍, (진창에 빠진
여동생 문주로 향하는)
마음이 급하다.
태풍 <INDENT>아저씨 빨리요 빨리!<BREAK>
무슨 놈의 택시가<BREAK>
500원짜리 버스보다 늦어요!<BREAK>
빨리 가요 빨리!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2 나이트클럽 룸 앞 복도
조필두, 점잖게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다.
문주, 나온다.
문주 (귀찮은) 왜?
조필두 (명령) 왜 부르셨는데요, 해봐.
문주 (비꼬듯)
왜 부르셨는데요, 조이사님?
조필두 (손 내밀며) 내놔.
문주 뭘?
조필두 팁 받은거. 일수 찍어야지.
문주 (더럽다! 꺼내준다)
조필두 (확인하고 수첩에 기입,
도장 찍는다)
문주 (홱 들어가려는데)
조필두 <INDENT>(팔을 낚아채서 돌려세우며)<BREAK>
너 빼낄이(백댄서) 출신이라며?<BREAK>
(무대쪽 가리키며)<BREAK>
올라가서 좀 흔들어.<BREAK>
손님들 흥좀 돋구게.<BREAK>
물이 안좋아 오늘!
문주 <INDENT>싫어. 들어가 돈 벌어야 돼 나!<BREAK>
2차 뛰려면<BREAK>
들어가서 한놈 확실하게 찍어야돼.
조필두 나가.
문주 싫어.
조필두 나가 안나가! (때리려는데)
문주 <INDENT>병신새끼! 안되믄 주먹질이니?<BREAK>
(확 뿌리치며 홀로 가면서)<BREAK>
무식한 깡패새끼!<BREAK>
니주먹 무서워서<BREAK>
나 춤 출거니까 월급줘!<BREAK>
절대루 공짜룬 안해!
조필두 (한방 맞은 듯 보고 있다가,
웃음이 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3 나이트클럽 안
문주, 야한복장으로
야하게 춤추고 있다.
손님들 환호하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4 나이트클럽 앞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태풍과
안들어보내려는 안내부장
큰소리로 승강이 중이다.
안내 <INDENT>글쎄 이차림으룬 안된다잖아요!<BREAK>
좋게 말할때 돌아가요<BREAK>
좋게 말할때.
태풍 <INDENT>놔 놔! 안놔? (지르는)<BREAK>
놓으라잖아 이새끼야!<BREAK>
(사나운 기세로 안내 밀치고<BREAK>
안으로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5 나이트클럽 안
태풍, 웨이터들 밀치고
목발 휘져으면서
씩씩하게 입성한다!
태풍, 빠르게 걸어다니며
안을 훑고
사람들 얼굴을 확인하나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태풍, 답답하고
마음만 급해서 넘어지고
손님들 테이블의 술병을
떨어뜨리기도.
손님들, 비명 지르면
웨이터, 달려와 끌고 나가고
태풍, 다시 밀치고
이번에는 혼잡한 스테이지로
무작정 향한다.
춤추는 사람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태풍.
여자들 얼굴을 확인하면
여자들, 비명 지르고
밀치고 등등...
좀 높은 단 위의
춤추는 문주.
아래상황 일견하고는
무시하고 춤 춘다.
연락 받고
조필두, 하신엽,
흥분해서 달려온다.
사나운 기세로
무대로 가는데
태풍 <INDENT>(고함) 문주야! 문주야!<BREAK>
문주야 어딨어?
문주 <INDENT>(어! 본다!<BREAK>
누군지 몰라서 보고 있는)
음악 끊기고
사람들 뭐야? 하면서
하나, 둘 무대를 뜬다.
태풍 <INDENT>(절규하는) <BREAK>
니가 왜 여기 있어 문주야!<BREAK>
내 동생 문주가 <BREAK>
왜 이런데 있는거야!<BREAK>
문주야, 나와! 나와, 문주야!
문주 <INDENT>(알겠고, 너무 놀라 입으로만)<BREAK>
오빠? 태풍오빠?
태풍 <INDENT>(절규하는) 오빠야!<BREAK>
나 큰오빠야 문주야!<BREAK>
큰오빠하구 가자! 가자 문주야!<BREAK>
너 이런데 있음 안돼 자식아!<BREAK>
니가 왜 여기에 있어?<BREAK>
너같이 착한 애가<BREAK>
왜 여기 있는거야?
문주 (눈물 흐르는. 내려서는데)
조필두 <INDENT>(막으며) 가만 있어.<BREAK>
(누르며) 남매상봉 하기두 전에<BREAK>
줄초상 치구 싶잖으믄<BREAK>
거기 조용히 있어.<BREAK>
더 이상의 소란은 나두 못참는다.
문주 (주춤, 안타까운)
신엽 <INDENT>(사납게 팔 잡으나<BREAK>
주위 의식해서 말은 정중하게)<BREAK>
찾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BREAK>
저쪽으루 가시죠 손님. (하는데)
태풍 <INDENT>(뿌리치며) 놔! 놔! 어딨어?<BREAK>
나와! 나와 문주야!<BREAK>
너두 날 모른체 하는거야!<BREAK>
너두 날 없던 사람 취급 하는거야?<BREAK>
우리가 진짜 남이야?<BREAK>
남이야 우리가? (주저앉는다)<BREAK>
형제잖어. 우리 한형제잖어.<BREAK>
다들 왜, 왜 모두 날 <BREAK>
모른척 해? 왜?
조필두 <INDENT>(더이상 못참겠고)<BREAK>
이새끼가 증말! (마구 때리며)<BREAK>
야이 새끼야 여기가 <BREAK>
느이집 안방이야? 안방이야<BREAK>
이새끼가! (사정없이 때리는데)
문주 <INDENT>(달려들며) <BREAK>
그만둬, 이 깡패새끼야!<BREAK>
때리지마! 우리 오빠 때리지마!<BREAK>
이 깡패새끼야!
태풍 문주야? 문주야!
문주 오빠! (달려들어 안기며) 오빠아!
태풍 <INDENT>(껴안은채) 정말 우리 문주야?<BREAK>
우리 문주가 벌써 이렇게 컸어?
문주 <INDENT>(울면서) 왜 이제 와!<BREAK>
왜 이제야 왔어!<BREAK>
얼마나 기다렸는데<BREAK>
내가 오빠 얼마나 기다렸는데에.
텅 빈 무대.
부둥켜 안고
서럽게 우는 태풍과 문주.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6 청명한 하늘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7 고속버스 승강장
고속버스에서
차례로 사람들 내린다.
쌕 하나 달랑 맨 태지,
내린다.
주위 두리번거리면
마중 나온 사람들의 환영속에
승강장을 떠나는 사람들.
태지, 보고 좀 심란하다.
이윽고 발걸음을 옮긴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8 햇살 고시원 앞
순경 손 잡고 걸어오는 태지.
순경 <INDENT>(메모지 확인하고<BREAK>
고시원 가리키며) 여긴데?
태지 바쁘신데 감사합니다!
(꾸뻑 인사한다)
순경 <INDENT>(쓰다듬으며)<BREAK>
아주 똘똘하구나, 응? 들어가봐!
태지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9 고시원 태풍방
라디오에선 신나는 댄스음악!
얻어터진 상처가 덜가신 태풍,
음악에 맞춰 흔들면서
책상을 조리대 삼아
채소(양파, 파, 고추)를
썰고 있다.
가스버너엔 찌개가 끓고 있는.
태풍, 음악에 맞춰
야채를 넣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0 고시원 복도
태지, 똘망똘망한 눈으로
호수 확인하며 걸어온다.
태풍의 방앞에서 멈춘다.
태지, 노크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1 태풍방
태풍, 숟가락 마이크 삼아
그 가수 춤동착 흉내내며
노래 부르고 있다.
신났다!
(E) 똑 똑 똑!
태풍 에이 누구야 또? 누구야, 들어와!
태지, 들어온다.
태풍 ?
태지 (뚫어지게 본다)
태풍 임마, 너 뭐야?
태지 <INDENT>(못마땅한 눈으로<BREAK>
안을 휙 한번 둘러본다)
태풍 <INDENT>누구 찾는데?<BREAK>
(찌개 뒤적거리며)<BREAK>
아저씨 바쁘니까<BREAK>
찾는 사람 이름만 후딱 말해!
태지 서태풍씨 찾는데요?
태풍 (놀라서 돌아보고 ?) 날 왜?
태지 아저씨가 서태풍씨예요?
태풍 <INDENT>그런데. 혼자 왔어?<BREAK>
느이 엄마나 아빠 없어?<BREAK>
(찌개국을 떠서 간 보려는데)
태지 아저씨가 내 아빠래요.
태풍 <INDENT>(깜짝 놀라 넣다가 데고)<BREAK>
앗 뜨거! 뜨거 뜨거! 뭐 뭐야?<BREAK>
임마 너 지금 뭐라구 했어?
태지 <INDENT>(분명하게)<BREAK>
아저씨가 내 아빠라구요.
태풍 <INDENT>(펄쩍 뛰겠고) 야 야 뭐?<BREAK>
(하는데서 스톱모션)
제 2 회 수정고 끝. (990426)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