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실계곡
위 치 :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1리 동아실마을
여행은 양평-홍천-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이용해 신남에 이르면 인제대교(옛 군축교)까지 소양호반이 이어진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 선착장 일대는 소양호 상류 지점. 백담계곡과 내린천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과 내설악 골골마다 내리치는 물줄기가 천을 이뤄 산굽이를 돌고 돌아 인제 소양호로 모여든다. 이내 넓은 호반을 만들어 내고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폭은 넓고 길다. 그러나 여름철의 소양호반 주변은 초록빛이 호반 주변을 물들이며 출렁거린다. 물 빠진 호반 주변엔 호밀등, 푸르른 농작물이 호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 한갓진 신남 배터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보는 이 없이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진한 향내를 풍겨내고 있다. 이내 호반을 바라보는 눈이 시원해지는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측 남전-원대리 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그저 산보고 강보고, 바다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행객들은 눈조차 주지 않을, 스쳐 지나가 버릴 곳이다. 남전-원대-내린천간 도로는 두어해 전에 포장되어 예전 첩첩 오지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평범한 강원도 산간마을을 띄엄띄엄 만나게 되고 반장동 고개를 넘으면 원대리 내린천으로 길은 이어진다. 초입 마을을 지나치면 우측에 임도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동아실로 들어서는 길이다. 출입 통제 팻말이 있지만 정작 차단기는 내려 있지 않다. 왜냐하면 마을 안쪽엔 제법 넓은 농장터들이 있어서 농사철이면 찾아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출입을 막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동아실은 남밭골 동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에는 복숭아나무가 마을을 뒤덮다시피 많았다고 해서‘도화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한때 이곳은 화전민이 촌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초입의 두어 채를 빼고는 이후로는 애써 민가를 찾아내야 할 정도로 띄엄띄엄이다. 휴가철이 아니고서는 인적 하나 없어서 사람이라도 맞닥뜨리면 ‘철렁’ 하고 간이 내려앉을 정도로 적막하다. 문득 비포장길에서 간간히 만나는 차량이 만들어내는 희뿌연 먼지 속으로 어릴 적 고향 길의 추억 한 자락을 떠 올린다.
가마소 폭포
초입에 펼쳐지는 계곡은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사계절 물이 많이 흐른다. 굽이굽이 기암절벽 밑으로 작은 폭포와 소를 형성하는가 하면 잔잔히 자갈밭 위를 흐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폭포하나를 만나게 된다. 동아실 어귀에 있는 폭포로 일명 ‘가마소’ 폭포(입구를 큰 돌로 막아두었다)라 부른다. 폭포가 가마솥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 낙폭이 크진 않지만 주변엔 기암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고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계곡내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폭포를 지나면 왼편에 첫 번째 민가를 만나고 개울을 건너 언덕 위로 오르면 민박집 한 채가 더 있다. 이후 임도길에는 잠시 민가는 사라진다. 임도길은 이내 계곡과 멀리 떨어지면서 끝없이 이어진다. 간간히 큰 돌이 있어서 승용차 통행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길이다. 그래도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숲 향기를 맡으며 필요한 거리까지만 천천히 트레킹 하기에 최상의 조건. 울창한 숲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초롱꽃, 매발톱꽃, 나리꽃 등 야생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이 봄철이면 지천이다.
매발톱꽃
행여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첩첩산골 임도길을 따라 정상(갈대밭:지금은 군락지가눈에 띄지 않는다)을 거쳐 원대리 길로 내려오는 일도 마다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제군이 “하늘내린 레포츠축제(올해는 7월1일-24일)”를 열 때면 원대분교-원남공원-샛터고개-남전리-동아실-갈대밭정상-원대분교(49km)까지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로 이용된다. 긴 터널을 지나듯 임도길을 벗어나면 래프팅의 시발점인 원대리로 가는 지방도로와 만나게 된다. 인제군은 청정과 모험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있는데 래프팅이 그 원류라 할 수 있다. 래프팅은 원대에서 밤골 쉼터까지 약 8km 구간이며 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가는 골짜기마다 기암이 펼쳐지고 수량이많아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온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게 한다.
내린천 래프팅
래프팅 외에도 카약, 카누 등, 물속에서 즐기는 레포츠 항목이 다양하며 하추리, 피아시, 고사리 계곡도 연이어진다. 전날 비가 내려 천변이 흙탕물로 변할 때면 빠가사리 낚시를 즐겨도 좋다. 초보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고기가 금세 물려나오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고사리를 벗어나 이내 인제읍내쪽으로 달려나오면 합강정 공원과 만난다. 합강교 근처에서는 번지점프, 슬링샷, 나는 박쥐 등 아슬아슬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합강정 공원에서 눈길이 닿는 곳은 박인환 시인의 시비 앞이다. 박인환 시인(1926-1956, 인제읍 상동리)은 3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시인은 명동의 댄디 보이라 불리며 술과 로맨티시즘에 젖은 보헤미안이었다. 늘 정장을 하고 다니면서 항상 진한 커피를 마셨고, 멋지게 시가를 피워 물곤 했던시인. 그저 볼거리 없는 시비를 못내 아쉬워하며 인제읍내로 들어와 찾는 곳은 산촌민속박물관(033-460-2085). 강원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미니어처와 소품으로 장식한 박물관. 특히 한지에 소원을 써서 붙이는 코너에서는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코너다. 박물관 옆에 있는 빈 공터. 박인환 시인의 생가터다. 눈길조차 주지 않은 그 곳을 바라보면서 가슴속으로 박인희 가수가 부른 세월이 가면이라는 유행가를 입속에서 웅얼거린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저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가슴 밑바닥부터 아련한 옛 향수가 떠올라 가슴 한켠이 눈물겹도록 싸아 해진다. 볼거리, 체험거리 많은 것은 차체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한 아름 가슴속에 담은 탓인지 인제를 떠나오기가못내 아쉽다.
○ 문의전화 :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 대중 교통정보 - 버스 신남터미널에서 남전교까지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 운행. 동아실까지는 딱히 들어가는 버스편이 없음. - 자가 운전정보 홍천 → 44번국도-신남 → 인제방면, 38휴게소(공사구간이라 시간이 더디다). 2-3분 가면 우측에 남전리 팻말이 있음. 우회전하면 참숯가마. 가마터를 지나면 목련식당. 더 가면 우측에 동아실 가는 길이 나선다(비포장길이므로 통행에 각별히 유의). 곧추 직진하면 래프팅의 시발점인 원대리와 만남. 이곳에서 국도따라 인제 읍내쪽으로 달려오면 고 사리. 고사리에서 인제읍내쪽으로 달려나오면 합강교. 합강정 공원에서 번지점프 등을 즐길 수 있 으며 산촌박물관은 읍내에 위치.
○ 숙박정보 - 아웃도어패밀리 : (033)461-1659 / 내린천 고사리 입구 강변. - 풍경소리 : (033)461-8095 / 내린천 고사리 마을 - 꿈동산펜션 : (033)462-3947 / 내린천 고사리 마을 - 파인힐 토방 : (033)461-1002 / 내린천 고사리 마을 - 큰곰자리 펜션 : 016-335-2342 / 내린천 고사리 마을 - 정원펜션 : (033)462-7173 / 내린천 고사리 마을 - 동아실 민박 : (033)463-9104-5 / 동아실 마을 입구
○ 식당정보 - 갯골쉼터 : (033)461-0606 / 오리와 닭요리/인제읍내 갯골유원지 주변 - 한국관 : (033) 461-2139 / 산채요리 / 인제읍내 - 박가네 : (033)461-7981 / 감자옹심이, 청국장 막국수 등 / 44번 도로변(38휴게소 주변) - 목련식당 : (033)463-6335 / 두부와 막국수 / 동아실 가는 길목 - 피아시매운탕 : (033)462-2509 / 메기매운탕 / 내린천 피아시 유원지 - 설악산가든 : (033)461-5823 / 황태요리 외 / 한계리 구만동 계곡 - 구룡동천, 동락다주 : (033)462-4686 / 찻집 / 한계교 주변
○ 축제정보 - 하늘내린 레포츠축제 : 2005년 7월1일~ 24일
○ 체험탐사 - 래프팅 · 송강카누학교 : (033)461-1659 · 대한 내린천 래프팅협회 : (033)461-5859 · 레포츠 월드 : (033)462-8226 · 번지점프, 슬링샷, 나는 박쥐 : 아름다운 인제관광 (033)461-5216
○ 주변명소 하추리 계곡, 도수암계곡, 곰배령, 방태산 휴양림, 방동약수, 필례약수, 내설악 백담사, 구만동계 곡, 용대자연휴양림 등.
출처 - 한구관광공사 여행정보 |
첫댓글 매발톱꽃이 저렇게 아름답나요? 요사이 야생화에 반했거든요.
이거 왜 올렸어 ? 여기 가자구~~~ ^^
그것도 좋지요...
래프팅하는 멋도 맛있지요!!!
떠납시다 멀리멀리---덥지도 춥지도 않는 내가 없는 그 멀고 먼 곳으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