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게 추운 날씨다. 서서히 떨어진 기온이라면 적응이라도 쉬울텐데 갑작스레 떨어진것이라.... 고승주, 전해이, 조득현 세분 선배님과 조점래, 김유호가 출전한다. 지난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움직인다. 준비운동을 충분히하고 뛸 준비를 한다. 어느 누구도 파카를 벗지 않는다. 그만큼 추위를 느끼고 있는거다.
한발 한발 내딛는다. 서호천을 거슬러올라가는 방향이 맛바람이다. 손도 시럽고, 조점래님은 발까지 시리더란다. 평촌에서 오시는 전해이님과 만난다. 버스를 타고 오시면서 원예원에 짐을 맡겨놓고 내려오시는 중이다. 계속 공사중이던 배다리 위에서부터는 이제 다 정리되어 4차선 도로가 생겼다. 아직 동원고등학고 지하도 공사는 여전하다.
약수터에서 머물렀지만 한 사람도 물을 마시지 않는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베탈이라도 나면 큰일인니까. 잠시 머물었다가 다시 뛴다. 덕성산 정상을 지나고, 에코 브리지를 건넌다. 도로를 통과하다보면 보이는 문구가 "쉿!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라고 적혀있다. 그럼 우리가 그 문구에 해당되는 '동물'하하하. 문구를 바꾸는것도 괜찮다. '위대한 사람들 지나가고 있어요.'라고.
낙엽이 다 떨어진 덕성산은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간혹 등산하는 사람들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듯 하다. 우리야 뛰니까 대화할 시간이 없잖는가.
부곡사에 도착한다. 매서운 바람에 개도 짖질않는다. 조점래님과 나는 해우소를 찾아다닌다. 극란전까지 가면서 인기척을 낸다. 스님 한 분을 만난다. 스님께서는 친절히 해우소를 알려주신다. 부곡사 겨울 해우소안은 안방과 같은 느낌이다. 추위에 물을 얼까봐 전기난로를 켜 놓았다. 아니면 덜덜덜 떨면서 볼일을 봤을텐데....
부곡사가 반환점이니 반은 해결한 셈이다. 세분 선배님과 거리 차이가 나는지라 나와 조점래님은 왔던길을 완전 반복하고, 선배님들은 북수원화로구이에서 꺽는 코스로 고려했지만, 조점래님의 만류로 다 같이 같은 코스로 뛴다. 서호공원에서 1km지점에서 홍승범님을 만난다. 어제 저녁 수원오는데 말못 할 사연으로 인해 새벽 2시에 도착하고 시작을 같이 못했다.
나 혼자 서호공원을 한 바퀴돈다. 군데 군데 빙판길이라 맘만큼 빨리 뛰질 못한다. 한 바퀴 돌고나니 모두 도착하셨고, 인원이 6명이 된다. 각자가 남원추어탕집으로 간다.
사장님이 우리 반겨주시면서 요즘 뜸하다고 하신다. 사무실이 전주로 이사가서 그렇다면서 군고구마 좀 맛보게 해달라고 하면서 식당을 들어선다. 참 오랜만에 오는 식당이다. 여지껏 오지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가격이 비싸서 이기도 했는데... 겨울이기도 하고, 우선적으로 맥주를 시키는 사람이 없기도 했는지 맥주 한잔 안마시고 식사를 시작한다.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벤트, 송년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마무리 한다. 지난주에 약속하길 이번주에 공지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회원님들에게 죄송하다.
군고구마가 되었나 보았더니 이게 왠일! 고구마가 보이지 않는다.. 부랴부랴 고구마를 달라고해서 올려 놓았지만 아직 열받지 않은 난로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이야기로 시간을 떼웠지만 결국 먹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꾸준히 보이던 경용성님, 뒤늦게라도 나타나셨던 성호성님도 보이지 않는다. 수원에서 더 자주보였던 김부장님도 요즘은 전주로 출근하신다.
첫댓글 회장님 글솜씨가 점점 ......,
대단해요!
12월 20일이죠?
송년회날 모악산 등반 계획입니다.
13시 완산체육공원(중인동) 집결
완산체육공원- 매봉-모악산 정상(15:30) - 비단길 - 완산체육공원(17:00)
넉넉한 4시간 코스입니다.
17시에 다시 완산 체육공원에 집결하여 송년회 장소까지 18시에 도착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