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태가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 주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심정일텐데... 이게 개그콘서트에서 나왔던 비상대책위원회와 다를바 없이 운영이 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부모의 마음이 모든 엄마아빠들에게 그대로 다가온다.
어제 현장 사무실을 이사했는데 이틀간 인터넷이랑 와이파이가 전혀 작동이 되지 않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우편발송 때문에 일찌감치 나온 덕에 저녁약속이 있음에도 운동을 할 시간이 생겼는데 운동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한시라도 언론의 속터지는 중계를 보고 싶지가 않아서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울적함을 달래러 천변을 걷다가 뛰다가 ... 때때로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 있기도 하고 ... 몸의 운동이라기 보다는 마음을 달래는 것으론 이것 이외엔 더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하가지구 옆 수변공원을 지나 추천대교 앞 운동기구가 있는 벤치에서 한동안 앉아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송천동 서호2차아파트 까지 가서 거기서도 한참 벤치에 앉아 하늘만 멍하니~
돌아오는 길엔 그제서야 5분 페이스 정도로 조깅모드를 되찾아 달리고 합수부에서 1.5Km구간만 서브3페이스로 올려 마무리를 짓는다. (6:10)
그렇게나마 숨을 돌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하지만 당사자인 부모들은...어쩐다냐...
7시에 대철씨와 수곤형님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세상이야기를 나누다 이어 안선생님과 병주아빠까지 합류해 공통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대철씨는 이번 새만금대회에서 5년만의 서브3를 달성하며 참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냈는데 그 이야기 덕에 그나마 칙칙한 분위기가 보람과 희망으로 단장이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