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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로렌초 다 폰테
초연 1790년 빈 부르크 극장
배경 18세기 나폴리
<2017 파리 가르니에 극장 / 188분 / 한글자막>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 로사스 무용단 연주 / 필립 조르당 지휘 / 안네 테레사 데 케이르스마케르 연출&안무
피오르딜리지.....나폴리의 귀족 처녀. 도라벨리의 언니.....자클린 바그너(소프라노)
도라벨라...........피오르딜리지의 여동생........................미셸 로지에르(메조소프라노)
데스피나...........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하녀...........징거 코스타-잭슨(소프라노)
페란도..............장교. 도라벨라의 연인.........................프레데리크 안통(테너)
굴리엘모...........장교. 피오르딜리지의 연인...................필립 슬라이(바리톤)
돈 알폰소..........나이 많은 철학자................................파울로 스조트(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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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2017 가르니에 극장 실황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미니멀 무용의 여사제와 진취적인 지휘자의 콜라보레이션
2017년, 필리프 조르당이 지휘하고, 벨기에 안무가 아네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가 함께 했던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공연 실황이다. 가르니에 극장 내부의 찬란한 조각을 모두 감추어버린 듯한 추상적인 무대는 기존 오페라의 미니멀하고 모던한 무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극-추상의 무대를 보여준다. 바닥에 그려넣은 기하학적인 선과 도형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주를 이루는 케이르스마커르가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 그녀의 안무는 무대 위 성악가들의 음악과 어우러지게 하기보다는 춤과 음악의 이질감과 생소함이 이 작품을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조르당의 지휘는 간결하고 속도감있다. 무용수들의 민첩하고 쾌활한 무용이 조르당의 연출하는 속도감을 더욱더 와닿게 한다. 낯선 남자의 유혹에 흔들리는 두 자매의 하녀로 등장하는 데스피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징거 코스타-잭슨은 조연급 캐릭터를 주연급으로 끌어올릴 만큼 존재감을 발취한다.
모차르트의 후기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열렬히 사랑해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다룬 대표적 희극이다.
필리프 조르당이 지휘하고, 벨기에의 안무가 아네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가 함께 했던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가 올랐던 파리의 저녁. 가르니에 극장에 모인 관객들로 하여금 의견을 치열하게 나누었고, 논쟁의 여지도 많았다고 한다. 이 영상은 그 논란을 확인할 수 있는 2017년 공연 실황 영상이며, 인터넷에는 호불호의 기사들이 여전히 떠다닌다.
케이르스마커르는 2015년 그녀가 이끄는 로사스 무용단과 함께 내한하여 스티븐 라이히 음악과 동명작인 '드러밍'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음악을 잘 분석하여 몸으로 표현한 결과, 추상적인 현대무용 관람의 재미를 더했던 작품이었는데, <코지 판 투테>는 고전음악과 현대무용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가르니에 극장 내부의 찬란한 조각을 모두 감추어버린 듯한 추상적인 무대는 기존 오페라의 미니멀하고 모던한 무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극-추상을 추구한다. 여기를 채우는 밝은 조명 역시 공간을 창백하게 만들 정도. 바닥에 그려놓은 기하학적인 선과 도형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주를 이루는 케이르스마커르가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 그녀의 안무는 무대 위 성악가들의 음악과 어우러지기보다는 춤과 음악의 이질감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조르당의 지휘는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다. 무대를 누비는 무용수들의 민첩하고 쾌활한 무용이 조르당의 속도감을 더욱더 와 닿게 한다. 지휘자와 안무가의 명성이 성악진보다 높긴 하지만, 그래도 성악가들이 꾸미는 명연의 현장을 놓칠 수는 없는 법.
낯선 남자의 유혹에 흔들리는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두 자매의 하녀로 나오는 데스피나. 그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징거 코스타-잭슨은 열연을 통해 작품 속 조연을 주연급의 존재감으로 끌어올린다. 그녀가 부르는 '여자 나이 열다섯 살이면 Una donna a quindici anni'과 '남자들과 군인들 안에서 In uomini, in soldati'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목소리는 이 공연의 백미. 그녀는 <카르멘>의 타이틀 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화려하기보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채도의 무대에서 공존하는 음악과 무용의 만남이 파리는 역시 새로운 유행을 낳고 선도하는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 작품 해설 === <2011년 1월 11일 발행 네이버캐스트, 이용숙 글>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특성 : 모차르트의 오페라중 가장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음악
정보 : 1790년 1월 26일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
수없이 사랑을 약속하고 확인하고 맹세한 내 연인이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모차르트의 후기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열렬히 사랑해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다룬 대표적 희극입니다. 유명한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가 유부녀와의 연애사건으로 베네치아에서 추방당해 빈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이탈리아어 오페라 세 편은 우리 곁에 없었겠지요. 1786년에 빈에서 초연한 [피가로의 결혼],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한 [돈 조반니], 그리고 1790년 1월 26일 빈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에서 공연된 [코지 판 투테]의 대본이 모두 다 폰테의 천재적인 펜 끝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코지 판 투테>란 ‘여자들은 다 그렇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여자는 다 그래’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합니다. 이 오페라의 원작 소설이나 희곡은 없지만 다 폰테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중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남편이 집을 떠났다가 변장하고 돌아와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는 이야기),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rioso] 등 여러 문학작품을 참고했습니다. 당시 유럽 궁정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파트너간의 정절시험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약혼녀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걸다 이야기의 배경은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나폴리입니다. 자매간인 피오르딜리지(Fiordiligi. 소프라노)와 도라벨라(Dorabella. 소프라노 또는 메조소프라노)는 젊은 장교 굴리엘모(Guglielmo. 바리톤) 및 페란도(Ferrando. 테너)와 며칠 전에 약혼한 사이죠. 이들은 카페에서 나이든 철학자 친구 돈 알폰소(Don Alfonso. 베이스) 앞에서 자기 약혼녀의 미모와 정숙함을 자랑하느라 입에 침이 마릅니다.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절대로 다른 남자들에게 눈 돌리는 일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자 돈 알폰소는 ‘여자들의 신의란 믿을 게 못된다’면서 내기를 제안합니다. 24시간 안에 약혼녀들이 다른 남자에게 넘어가면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알폰소에게 돈을 주고, 유혹에 끄떡없으면 반대로 알폰소가 두 사람에게 돈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약혼자들의 초상화를 보며 사랑의 꿈에 젖어있는 자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에게 돈 알폰소가 찾아와 애인들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헤어져 있는 고통을 견디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두 약혼녀를 지켜보며 애인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지만, 알폰소는 ‘내기는 끝나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보입니다. 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연인과 이별하고, 약혼자들을 태우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알폰소와 함께 뱃길에 바람과 파도가 잔잔하기를 기원합니다. 두 자매의 하녀인 데스피나(Despina. 소프라노)가 핫초콜릿 주전자를 들고 들어와 하녀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약혼자들이 전쟁에 나간 걸 비관하여 자살하겠다고 설치는 주인 아가씨들에게 데스피나는 ‘약혼자들이 전사해 새 남자를 만나게 되면 더 좋은 일 아니냐’면서, 여자들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놓다가 싫증나면 인정사정없이 차버리는 남자들의 속성을 폭로합니다. 변장한 약혼자들은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약을 먹고 죽어가는 척까지 하며 여자들을 시험해봅니다. 이때 의사로 변장한 데스피나가 나타나 자석요법으로 남자들을 살아나게 하는 척합니다. 자매는 차츰 새로운 남자들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키스를 원하자 자매는 화를 내며 나가버리죠. 데스피나는 남자들을 만나보라고 자매에게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도라벨라는 굴리엘모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피오르딜리지는 페란도를 점찍게 됩니다. 유혹에 넘어간 도라벨라, 흔들리는 마음 도라벨라가 먼저 굴리엘모의 유혹에 넘어갑니다('이 마음을 드릴게요'). 그러나 피오르딜리지는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페란도의 구애에 굴하지 않고 버티지요.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각자 상대의 여인을 만났던 이야기를 나누는데, 페란도는 자기 연인인 도라벨라의 변심에 깊은 상처를 입고, 굴리엘모는 세상 모든 여자들을 비난합니다. 데스피나는 도라벨라의 결정을 칭찬하지만 피오르딜리지는 도라벨라를 비난하지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약혼자를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이때 도라벨라의 배신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페란도가 나타나 목숨 걸고 구애하자 결국 피오르딜리지도 격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곧 내 연인의 품에 안겨). 이 광경을 숨어 지켜본 굴리엘모는 분노를 폭발시키고, 알폰소는 ‘모든 여자들은 다 그렇게 한다’면서 두 남자를 위로합니다. 변장한 데스피나를 공증인으로 해 두 커플은 결혼서약서에 서명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군대의 합창이 울려옵니다. 그러자 두 남자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다시 약혼자 차림으로 나와 방금 전쟁터에서 돌아온 척하지요. 결혼서약서를 들키자 궁지에 몰린 처녀들은 약혼자에게 변명을 늘어놓느라 바쁩니다. 알폰소는 ‘이 일을 통해 모두들 좀더 현명해졌을 테니 이제 큰소리로 웃어버리고 결혼하라’면서 네 사람을 각각 원래의 파트너에게 짝지어줍니다. ‘낙천적인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피날레의 합창이 즐겁게 울리는 가운데 막이 내립니다. 완벽한 연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지 판 투테]의 음악은 모차르트 오페라 중 가장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음악입니다. 모차르트는 성악가들이 가장 아름다운 레가토를 구사할 수 있도록 악곡의 유연함을 최대한으로 살렸습니다. [코지 판 투테]의 소재는 특정 문학작품이 아니라 당대에 실제로 벌어진 유사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양 고전문학에 정통한 다 폰테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슷한 예들을 고전에서 찾아내 그것들을 재치 있게 조합해서 이 작품의 대본을 만들어냈지요. 이 대본에는 관습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억압하는가, 그리고 자연 상태의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려는 시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 후 [코지 판 투테]는 오랜 세월 동안 스토리가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수난을 당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은 그대로 살리되 대본의 내용을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바꾸어놓은 엉터리 버전들이 공연되기도 하다가,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이 작품은 다시 원전 그대로 사랑을 받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원래의 파트너에게 돌아가는 명랑한 화해의 피날레가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 오페라의 결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예 짝을 바꿔 새로 사랑하게 된 커플끼리 결혼하거나, 두 커플 모두 분노와 서글픔이 섞인 애매한 시선을 교환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로 막을 내리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대본가와 작곡가가 의도한 이 스토리의 진짜 교훈은 무엇일까요? 일방적으로 여성들을 비난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모차르트나 다 폰테나 여성에게 우호적인 예술가였으니까요. (남자는 물론이지만 여자까지도) 인간은 누구나 색(色)의 유혹에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파트너의 실수에 대한 관용을 가르치는 계몽적인 작품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피오르딜리지-도라벨라-페란도-굴리엘모 순) [음반] 베로니크 장, 베르나르다 핑크, 베르너 귀라, 마르셀 분 등, 르네 야콥스 지휘, 쾰른 합주단과 캄머합창단, 2005년 녹음 [음반]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크리스타 루트비히, 알프레도 크라우스, 주세페 타테이 등, 칼 뵘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62년 녹음 [DVD] 미아 페르손, 앙케 폰둥, 토피 레티푸, 루카 피사로니 등, 이반 피셔 지휘, 계몽주의시대 오케스트라, 글라인드본 합창단, 니콜라스 하이트너 연출, 2006년 글라인드본 오페라극장 실황 [DVD] 도로테아 뢰쉬만, 카타리나 카멀로어, 베르너 귀라, 하노 뮐러 브라흐만,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 슈타츠오퍼 합창단, 도리스 되리 연출, 2001년 베를린 국립오페라 실황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Mozart, Cosi fan tutte] (클래식 명곡 명연주) --------------------------------------------------------------------------------------------------------------------- === 작품 해설 === <2010년 12월 15일 네이버캐스트 / 고 안동림 교수 글> 내 마음의 아리아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휘가로의 결혼(피가로의 결혼)] 제1막의 3중창에서 돈 바질리오가 ‘여자란 다 그런 것(코지 환 투테, Cosi fan Tutte)’ 라고 노래하는 가사를 제목으로 삼은 이 오페라 붓화(오페라부파, Opera buffa)는 모짜르트(모차르트, Mozart)가 다 폰테(Lorenzo da Ponte)의 각본에 작곡한 작품이다. 좋은 집안의 자매(姉妹)를 연인으로 가진 친구 사이인 청년 사관 두 명이 늙은 철학가의 제안(提案)을 받아들여 연인(戀人)들의 정조를 시험하는 내기에 응한다. 둘은 외국인으로 변장하여 서로 상대방 연인을 유혹하여 함락시킨다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줄거리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남녀의 사랑의 일면이 교묘하게 포착(捕捉)되어 있으며, 가볍고 아름다운 표현으로 각 등장인물과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모짜르트의 음악이 뛰어나다. 그리고 앙상블이 중시(重視)되고 중창(重唱)이 많은 것이 이 오페라의 특징이며 그 점이 이 작품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매력이 되어 있다. 다른 남자인척 변장하고 연인을 유혹 1790년 이탈리아의 나폴리이다. 젊은 장교 굴리엘모(Guglielmo)와 훼란도(Ferrando)는 각기 휘오르딜리지(Fiordiligi)와 도라벨라(Dorabella)라는 자매의 연인이다. 늙은 철학자 돈 알폰소는 ‘여자란 모두 바람둥이’이라고 하나 두 장교는 자기들 연인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던 끝에 그럼 내기를 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두 장교는 거짓으로 싸움터에 나가는 척하고 터키풍으로 변장하고 돌아와, 두 자매 앞에 나타나 유혹하기 시작한다. 두 자매의 하녀 데스피나까지 장교들 편으로 끌어들여 의사로 위장하고 응원하다. 거듭 유혹의 손길을 펼쳐 드디어 성공한다. 처음에는 동생 도라벨라가, 다음에는 좀처럼 넘어가지 않던 언니 휘오르딜리지도 그만 함락(陷落)되어 각기 사랑의 이중창을 노래한다. 그리고 결혼 서약서를 교환하는 자리에 내기에 지고 일선에서 돌아온 것으로 되어 있는 둘은 자매의 변심을 비난한다. 그러나 차츰 사정을 눈치챈 그녀들도 속은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한다. 드디어 알폰소가 사이에 끼어들며 희극은 교훈적인 웃음 속에 끝나지만 네 사람의 마음은 복잡했을 것이다.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터키인으로 변장한 훼란도의 유혹에 넘어간 동생을 언니 휘오르딜리지가 강하게 힐책(詰責)하며 자기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하는 노래다. 악보의 5선 이하로 내려가는, 소프라노 가수의 약점인 저음(低音)과 아울러 콜로라투라도 불러야 하는 어려운 아리아이다. 추천 CD 및 DVD [CD] 카라얀 지휘, 휠하모니아 관현악단/합창단(1954) 슈바르츠코프(S), 낸 메리먼(Ms) EMI [CD] 카알 뵘 지휘, 휠하모니아 관현악단/합창단(1962) 슈바르츠코프(S), 루트비히(Ms) EMI [DVD] 리까르도 무티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89) 함페 연출 BMG [네이버 지식백과]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 모차르트, [코시 판 투테] (내 마음의 아리아)
전쟁터에 나가는 척했던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알폰소의 연출에 따라 알바니아의 돈 많은 귀족 기사로 변장하고 약혼녀들을 찾아옵니다. ‘약혼자에 대한 우리의 일편단심은 절대로 변치 않는다’는 자매의 새침한 거절에 남자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며 속으로 기뻐하지만, 알폰소는 ‘여자들의 말이 과연 본심일까?’ 하며 비죽거립니다. 페란도는 빨리 이 연극을 끝내고 연인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대하며 서정의 극치인 아리아 '우리 연인의 사랑스런 숨결은'을 노래합니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가 중병으로 죽어가는 동안 작곡된 [코지 판 투테]는 몰락하는 신분제도와 귀족계급을 향한 모차르트의 작별인사였습니다. 이 작품이 공연되는 동안 요제프 2세의 장례가 치러지는 바람에 [코지 판 투테]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새로 황제로 즉위한 레오폴트 2세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별 호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대본가 다 폰테까지 또 다른 스캔들 때문에 빈을 떠나야 했죠.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중창의 비중은 후반으로 갈수록 커집니다. 그의 오페라 세리아(정가극)에서는 솔로 아리아가 훨씬 많았지만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비슷한 비율이 되었고, [코지 판 투테]에서는 중창 쪽으로 그 비율이 역전되어 솔로 아리아와 중창의 수는 12 : 18이 되었습니다. 잦은 중창을 통해 모차르트는 극적인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고,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더욱 생생하게 묘사해낼 수 있었지요. 여주인공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지만, 결국 유혹에 흔들리는 본성 면에서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원래 두 여성을 쌍둥이 자매처럼 생각하고 두 소프라노가 노래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두 여주인공의 음색을 뚜렷이 구분 짓기 위해 도라벨라 역을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경우도 많지요.
사나운 비바람에 맞서듯이,
이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이
깊이 믿고 지극히 사항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는 광솔불이 있기에.
마음이 움직이고 변하는 일은
다만 죽을 때만 있을 수 있을 거에요.
존중해 주세요, 불쾌한 사람들이여,
이토록 굳은 절개(節槪)의 본보기를.
혹시나 음흉한 기대 따위를
다시는 멋대로 품지 말아 주세요!
1950년대 최고의 가수진을 망라한 역사적 명반이다. 기라성 같은 가수진의 배역은 뵘 지휘의 두 번째 녹음을 훨씬 능가한다. 슈바르츠코프(Elisabeth Schwarzkopf)와 메리먼(Nan Merriman), 시모노(Leopold Simoneau)와 파네라이(Rolando Panerai)의 대비는 목소리를 뚜렷이 분별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을 돋보이게 해주고 또 브루스칸티니(Sesto Brusecantini)의 돈 알폰소와 오토(Lisa Otto)의 데스피나도 절묘한 쌍을 이룬다. 카라얀의 지휘는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로 발랄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찬란한 색채감을 발산한다. 그러면서도 정밀한 뉘앙스가 선명하게 드라마를 부각하여 오페라의 매력을 유감없이 이끌어 낸다. 훗날의 카라얀에게서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황홀한 모짜르트의 음악 세계이다. 같은 무렵에 녹음한 [휘가로의 결혼], [요술피리]와 함께 카라얀 40대의 의욕적인 모습을 간직한 귀중한 앨범이기도 하다. 모노럴이지만 감상하기에 거북할 정도의 음질은 아니다. 이 오페라 최초의 전곡반이었다.
뵘이 가장 좋아하여 즐겨 연주한 오페라 중의 하나가 [코지 환 투테]이다. 모두 3가지의 녹음을 남겼지만 두 번째 녹음인 이 디스크가 가장 돋보인다. 아마 모짜르트의 오페라가 지니는 지극히 순수한 아름다움과 기쁨을 이만큼 속속들이 알뜰하게 그려낸 연주도 드물다. 강인한 음의 탄력성, 빈틈없이 정교한 아름다움, 거침 없는 자발성, 정신의 순수함 등 뵘이 펼치는 음악의 숭고하고 아늑한 경지는 카라얀의 발랄한 약동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슈바르츠코프와 루트비히가 노래하는 자매는 절묘하기 이를 데 없다. 다른 4명의 가수가 고루 제1급의 명창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뵘의 명지휘가 그 정도의 흠은 가리고도 남는다. 그리고 모노랄 반인 카라얀 면주에 비해 월등한 선명한 스테레오 녹음이 음질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는 점이 있다.
무티(Riccardo Muti)에게는 1982년의 잘쯔부르크 음악제 때의 실황 녹음이 있으나 이 영상은 1989년 4월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의 실황녹화이다. 무티는 처음 모짜르트의 오페라 녹음이었던 그때에 비해 훨씬 정확하게 음악의 흐름을 유지하고 여유 있는 앙상블을 이룩하고 있으며 스칼라 극장의 밝은 음향이 눈부시게 빛나는 남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무대로 삼은 이 오페라에 알맞은 것도 이 연주의 매력이 되어 있다. 가수진으로는 젊은이들로 발탁되어 있다. 휘오르딜리지 역의 데씨(Daniela Dessi)는 아름다운 자태와 젊고 성실한 노래는 호감이 간다. 늙은 철학자 역의 데스데리(Claudio Desderi)를 위시한 3명의 남자 가수진도 포함해서 좀 더 유머와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면도 있지만, 데스피나 역의 스카라벨리(Adelina Scarabelli)의 싱싱하고 매혹적인 노래와 연기가 무대를 흥겹게 북돋우어 부족한 면을 메우고 있다. 함페(Michael Hampe) 연출은 무대 장치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인물까지도 균형 있게 배치하여 그 다운 배려로 세부까지 양식화되어 있고 항구 나폴리에 알맞은 맑은 짙푸름과 중간색을 기조(基調)로 한 장치와 의상도 아름다운 인상을 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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