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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 가족여행
일시:2015년 1월 27일. 화요일~29일 목요일
탐방지:우도봉, 검멀래, 하고수동 해수욕장, 서빈백사 해수욕장
2015년 1월 27일 화요일 김포공항 출발, 제주도공항 도착, 성산포항, 우도 도착
* 김포공항 출발
김포공항에서 낮 12시 15분 제주도행 비행기를 탑승한다. 서둘러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큰 아들네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은 고등학교 교사이고, 작은 아들은 약사다. 모두 결혼하였다. 큰 아들은 손자와 손녀를 두었고, 작은 아들은 손녀를 두었다. 마침 고등학교 교사인 큰 아들네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작은 아들네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다음에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우리 부부와 큰 아들은 마일리지로 표를 예매했고, 며느리와 6살 된 손자는 돈을 지불하여 예매했다. 9개월 된 손녀는 며느리와 함께 안고 탑승하여 표를 따로 사지 않는다. 긴 줄을 서서 표를 받고 점심으로 며느리가 사 온 떡을 먹으며 기다렸다. 손자는 좋아서 공항 안을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공항 실내공간 중앙에 아직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두었다.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항에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항공 KE1213 비행기다. 게이트는 3번 보딩타임은 11시 45분이다. 밖에는 우리를 태우고 갈 대한항공 비행기가 들어와 있다. 손자는 전에 우리 부부가 세계여행 다녀올 때 사다준 대한항공 모형 비행기를 집에서부터 들고 왔다. 제 손에 쥐고 있는 비행기와 유리창 밖의 비행기가 똑같음을 확인하고 신기해 한다. 이번 여행은 무엇보다 손자에게 비행기와 배를 태워주고 싶어서 추진한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도 여행지를 우도로 선택했다. 우도는 성산포항에서 들어가는 배가 자주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우리 부부는 여러 번 간 곳이지만 손자와 큰 아들네 가족을 위해서 우도로 정했다. 큰 아들은 결혼하기 전에 우리 부부와 함께 간 적이 있다. 우도는 갈 때마다 새롭고 아름다운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도를 관광버스로 일주하면 모두 둘러볼 것이다. 자손들을 앞세우고 여행을 나서니 참으로 행복하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손자는 공항 밖에 있는 다른 비행기도 바라보며 비행기는 대한항공만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륙할 때 두려워할까 걱정했는데 스릴을 즐기고 있다. 창가좌석에 앉아 시선을 밖에서 떠지 않는다. 아파트가 작다고, 신기하다고, 엄마 저것 보라고 한다. 비행기가 구름층 뚫고 창공에 오르자 저 아래의 하얀 구름덩이들를 보고는 하얀 꽃이라 한다. 기발한 시적 표현이다. 이제 우리 손자손녀들이 크면 가족여행을 세계로도 나갈 것이다. 작은 아들네와 큰 아들네 함께도 갈 것이다. 그것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손에게 베풀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가들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어서 커서 할아버지, 할머니 손잡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로도 여행을 떠나자꾸나. 지금은 제주도로 향한 여정의 힘찬 출발이다.
* 제주도 성산포항에서 우도 하우목동항 가는 배 승선
제주공항에서 성산포항으로 왔다. 성산포항에서 오후 3시에 하우목동항으로 가는 배를 승선한다. 성산포항에는 바람이 세차게 분다. 여기는 제주도라고 크게 외치는 함성이다. 배가 들어왔다. 손자의 손을 잡고, 우리 가족은 배에 승선했다. 자동차들이 1층에 실리고,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에는 방이 있어 쉴 수도 있다. 배가 출항한다. 파도에 배가 기웃뚱 거리며 선실 방이 흔들린다. 손자는 선실 방을 뛰어다니며, 쓰러지며, 까르르 웃는다. 할머니도 따라 오라고 하여, 함께 선실 방을 뛰어다니며, 쓰러지며 웃고 놀았다. 다음에는 배의 방에서 밖으로 나갔다. 며느리는 9개월 된 소녀를 안고 선실 방에 있고, 우리는 배의 복도에서 바다를 보았다. 파도가 하얀 포말을 지어 뒹군다. 손자에게 저건 하얀 파도라고 알려주었더니 6살 된 손자는 저건 물고기의 침이라고 한다. 물고기가 하얀 침을 많이 밷아서 그렇단다. 기막힌 생각에 나는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우리 손자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할머니를 닮아 시적 감성이 있다고 우리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손자에게 칭찬해 주었다. 평소에도 손자는 자연풍경을 보며 놀라운 표현을 종종하여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파란 하늘을 보며, 저 물속에서 물고기가 수영을 한다고도 했다. 아까 비행기를 타고 올 때도 창공의 하얀 구름을 보고는 저건 구름이 아니라 하얀 꽃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손자손녀의 재롱에 행복하고, 손자의 놀라운 감성 표현에 행복하다. 바람은 우도에 도착할 때까지도 잠들지 않고 세차게 불어댄다. 성산포항에서 우도 하우목동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우람한 배는 어느덧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이직도 세찬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그 곁은 지나가는 우리들의 옷깃을 적신다. 섬머 뷰 펜션 관리인이 차를 가지고 나와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다. 우리 가족은 오래도록 오늘의 추억을 말하며 행복할 것이다.
* 제주도 우도 썸머뷰펜션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하자, 우리가 유숙하기로 예약한 썸머 뷰 펜션 관리인이 마중 나와서 참으로 고마웠다.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다. 해변의 숙소는 바다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아주 전망 좋은 집이다. 여장을 풀고 바로 곁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외투가 날려 벗겨지려 한다. 왜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느냐고, 항상 이러냐고 물었더니 관리인은 이건 바람도 아니라고 한다. 제주도에 바람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날이다. 손자는 좋아라 강아지처럼 바람 속을 뛰어 다닌다. 숙소로 돌아와서 관리인과 함께 농협마트에 가서 장을 보아왔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진다. 26평 펜션이어서 아주 넓다. 방도 두 개, 부엌, 거실 등 편리한 시설이다. 손자와 손녀의 재롱에 웃으며 우리 가족은 거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바람과 함께 파도가 세차게 해변의 바위에 부딪힌다. 우리 숙소는 바로 바다 곁에 있어서 바람소리와 함께 파도소리도 생생하게 들린다. 베란다 창문을 열면 거센 바다 바람이 한바탕 안으로 침입하여 들어온다. 바닷물도 튀어서 들어온다. 밤새도록 그렇게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보냈다. 이 밤 저 제주도 우도의 우렁찬 바다의 바람소리와 피도소리는 두고두고 그리울 것이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다.
2015년 1월 28일 수요일 우도봉, 검멀레 해수욕장, 하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해수욕장
* 제주도 우도 하우목동 항구
오늘 우리 가족은 우도를 일주하기로 했다. 먼저 하우목동 항구로 가서 그곳에서 우도를 일주하는 관광버스를 탈 것이다.우리 가족이 유숙한 썸머 뷰 펜션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항구가 있다. 우도에는 항구가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두 개 있다. 우리가 들어온 곳은 하우목동항이다. 이곳 하우목동 항구 앞에서 관광 버스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소 동상이 커다랗게 누워 앉아있다. 우도를 상징하는 소의 표상이다. 우도 관광안내판도 크게 세워져 있다. 우리가 타고 들어온 배가 성산포항에서 들어와 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는 배다. 버스는 배에서 내리는 손님을 태우고 출발한다. 어느새 좌석이 가득 찼다. 우도 여행의 시작으로 가슴이 설렌다. 손자도 신이 나서 흥겨워 한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참으로 행복한 여정이다.
* 제주도 우도 우도봉 사자바위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에 바다를 바라보는 사자바위를 만났다. 바위가 해풍에 깎이어서 형성된 모양인데 꼭 사자가 머리를 바도 내밀고 앉아 있는 형상이다. 사자 머리 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서 있다. 그곳에서 제주도를 조망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도 지금 그곳 전망대로 오르고 있다. 파릇한 풀들이 여기는 남녘 따슨 땅 제주도라고 외치듯 고개 들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자바위와 함께 참으로 고운 정경이다.
* 제주도 우도 우도봉
우리 부부는 우도에는 여러 번 왔지만 우도봉을 와 보지 못하여 항상 가 보자고 별렀는데 오늘 우리 가족 여행에서 오게 되어 참 기쁘다.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 섬 중 제일 큰 섬이다.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지대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소가 누워 머리를 든 형상의 섬이어서 우도라고 부른다. 우도 8경 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간직한 섬이다. 우도봉은 해발 132m로 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우도의 오름 남쪽에 위치한 정상부다. 우도봉은 예부터 지두청사指頭靑沙라 하여 우도 8경 중 하나다. 청사는 푸른 모래라는 뜻인데 우도봉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를 의미한다. 우리 가족은 사자 바위를 지나 우도봉으로 올라갔다. 손자는 손을 잡고, 손녀는 유모차에 태워 밀고 올라간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러나 저 아래로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어려움을 잊게 한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과 제주 시가지와 짙푸른 바다가 그려내는 풍경이 비경이다. 가파른 언덕길로 유모치를 밀기가 힘들지만 큰 아들이 잘 밀어올려서 갔다. 내려올 때는 또 가파른 내리막으로 긴장을 하며 내려왔다. 세차게 부는 제주도의 바람 속에서도 우리 가족은 많이 웃으며 행복했다.
* 제주도 우도 등대공원
우도봉을 보기 위해서 왔는데 우도봉에서 내려오니 우도 등대공원이라는 안내팻말이 있다. 우도봉은 해발 132m로 우도牛島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소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지점이다. 우도 등대공원은 우도봉 아래 드넓게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테마 공원이다. 우도 등대공원 정상에는 91년 역사를 간직한 붉은 색의 우도등대가 우뚝 서 있다. 우도에서 최고 높은 전망대에는 우도 등대박물관도 있다. 우리나라 등대역사와 각종 전시물, 체험시설 등이 있다. 그곳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등대공원에서 저 위쪽으로 등대와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우리나라에 등대를 증설했다. 그로인해 우도 등대는 1906년 제주 지역 최초의 무인 등대로 설치되었다. 1959년 유인 등대로 증강시켰고, 1960년 광파 및 음파 표지를 설치했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 기술로 대형 회전식 등명기 광력을 증강시켰고 등탑도 신축했다. 그리하여 2003년 우도 등대공원을 건립하였다. 홍보실, 야외 전시장, 전망대, 산책로, 사진 촬영 코너 등을 마련하여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 야외 전시장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 등대가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및 세계의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도 있다. 등탑의 높이는 16m이며 몸체는 붉은색이다. 등대의 불빛은 20초에 한 번씩 반짝이며 광달거리는 50㎞다. 넓은 초록색 들판에는 우도 점마라는 말도 있다.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돈을 지불하고 승마를 타는 곳이다. 손자에게 태워 주려고 했더니 어린이는 안 된다고 한다. 아래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전개되어 장관이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 제주도의 육지와 바다 풍경을 한눈에 담는 아름다운 우도 등대공원이다.
* 제주도 우도 검멀레 해수욕장
검멀레 해수욕장은 우도봉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곳 검멀레 해수욕장에서 조금 전 다녀온 우도봉 산자락이 보인다. 검멀레는 제주도 말로, 검은 모래라는 뜻이다. 뚝 끊어진 협곡 절벽 아래로 폭이 좁은 검은 모래사장이 있다. 그리고 절벽 바위 속에는 동안경굴이 뚫려있다. 물이 많이 빠지면 저곳에서 음악회도 한단다. 검은 모래 해변과 기암절벽이 장관인 검멀레 해변과 동안경굴은 우도 8경 중 7경이다. 우도봉 아래에 현무암 절벽의 바위들이 바다와 맞서 우람하게 줄지어 서서 비경을 이룬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인 현무암 검은 바위들이 검은 모래로 환생한 모래해변이다. 손자와 함께 손잡고 계단을 많이 걸어서 해변으로 내려갔다. 검은 모래가 아주 독특하다. 손자와 모래를 모아 산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위를 조심스럽게 타고 동안경굴에도 들어가 보았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갇힐 것 같아 서둘러 나왔다. 손자에서 바닷물을 맛보게 했다. 나와 함께 바닷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어 맛보며 바닷물은 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손자는 실제로 체험해 보고는 '그러네...짜네'라고 응답한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바다에서 밀려온 해조류들이 널려 있다. 손자는 미역이라며 우리 주워다가 저녁에 미역국을 끓여 먹자고 한다. 봉지에 담아와서 저녁에 국을 끓여주기로 했다. 며느리가 이곳 땅콩 아이스크림과 한라봉 아이스크킘 명물이라며 사 주어서 함께 맛있게 먹었다. 참으로 행복하고 흐뭇한 여정이다.
* 제주도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관광버스가 하고수동 해수욕장으로 진입할 때, 비양도 섬이 있다. 협제 해수욕장에서 가는 비양도만 알았는데 이곳에도 비양도가 있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아주 넓고 물빛이 코발트 빛으로 장관이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는 현무암 바위 무리도 많다. 넓은 모래사장과 바위들, 그리 청빛 바다가 비경을 그려낸다.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한참을 걸어서 바닷가에 왔다 .손자와 나는 큰 막대기를 주워 모래사장에 줄을 그으며 바닷가로 나아갔다. 고운 모래가 많이 깔려있어 밟는 촉감이 아주 보드랍다.청청한 하늘이 바다를 만나 그린 경계선은 천상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손자는 하얀 조개껍데기를 신기로운 눈으로 줍는다. 큰 소라 껍질도 줍는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다.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인다.여름에 가족여행 오면 안전하게 물놀이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여름철 밤에는 멸치잡이 배들이 휘황찬란한 불빛을 켜놓아 바다가 장관을 연출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여름에도 꼭 와보고 싶다.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해녀상도 있다. 주변에는 식당도 있고 좋은 환경이다.
* 제주도 우도 서빈백사 해수욕장
우도의 서빈 백사 해수욕장은 우도 8경 중 하나다.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빈 백사는 홍조단괴 해변이다. 그래서 홍조류가 해안에 퇴적된 홍조단괴가 매우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다. 우리 부부는 2006년에도 이곳 서빈백사에 왔고, 2011년에도 왔다. 그때만 해도 홍조단괴의 고운 풍경을 보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쓸려 나가서 그런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하얀 산호 가루 모래의 백사장은 여전히 비경이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이어서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지미봉이 오롯하게 보인다. 청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만나 환상의 비경을 선사한다. 우리 가족 모두는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손자는 종이컵으로 바닷물을 퍼다 모래에 붓고 아주 재미있게 논다. 바다 가운데 우도항으로 진입하는 배가 보인다. 우리가 성산포항에서 타고 들어오던 그 배다. 모두 잊지 못할 꿈속 같은 고운 풍경들이다. 2006년도에 이곳 산호사 해수욕장에서 쓴 나의 시다.
산호사 해수욕장 / 김윤자
너를 만나는 순간
나는 이미 슬픈 언어로 이별을 거부했다.
얼마의 시간을 태워야
산호는 모래가루가 되는지
희디 흰 서빈백사에
푸른 유희로 차 오르는 물빛은
언제부터 이곳 제주 우도 섬에 살았는지
황홀한 신비에
나는 주저앉아 한웅큼
너의 숨소리를 쥐고
운명처럼 하나이고 싶어
바다 건너, 우람한 성산 일출봉이
바로 앞바다, 고혹의 지미봉이
중천에 태양을 몰고 와
어서 일어서라 하여도, 귀를 접고
성산항을 떠난 여객선이
나를 데리러 우도항으로 달려와도
눈먼 여인처럼 외면하고
붉은 사랑만 가득한 이 가슴, 어이하랴
* 제주도 우도 썸머 뷰 펜션
우리가 유숙한 제주도 우도 썸머 뷰 펜션은 바닷가 도로변에 있다.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가장 가까운 펜션이다. 길 건너가 바로 바다다. 실내 공간에서도 바다가 훤히 바라다 보인다. 파도소리가 들리고, 출렁거리는 파도가 목전에서 조망된다. 거실에서는 넓은 유리창으로 전면이 바다와 만난다.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여인이 이곳 펜션에 한 달간 머물렀는 관리인의 말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저 바다를 보며 어찌 글이 안 써지겠는가. 우리 부부는 문인 부부다. 우리 부부도 나중에 글을 쓰기 위한 이곳 여행도 추진해 볼것이다. 6살 된 손자는 신이 났다. 9개월 된 손녀는 기어다니며 오빠를 따라 다니기도 하고, 내 품에서 놀다가, 듬직한 아빠의 품에 안겨서 놀기도 한다. 손자는 여기가 마음에 든다고 백 밤을 자고 가잔다. 여행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래, 우리 손자 다음에 또 여기 오자고 응답해 주었다. 다음에는 작은 아빠네 가족도 함께 오자고 손자에게 이야기 했다. 손자는 그렇게 하자고 매우 좋아한다. 우리 부부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며느리 둘, 손자 하나, 손녀 둘, 모두 아홉 식구가 되었다. 자손이 번창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행복하다. 국내와 국외 어디든 여건만 허락되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제주도 우도 출발, 제주공항 출발, 김포공항 도착
* 제주도 우도 하우목동에서 성산포항 가는 배 승선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성산포항 가는 오후 1시 배를 승선했다. 친절하게도 섬머 뷰 펜션 관리인이 우리가족을 항구까지 태워다 주어서 고마웠다. 이곳 우도에 오던 날보다는 바람이 한결 덜 분다. 그래도 바다는 여전히 세찬 바람이 불어댄다. 배의 1층에는 자동차들을 싣고,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간다. 2층 복도를 한 바퀴 돌며 바다와 우도를 조망했다. 3층으로 올라가니 조타실이 있다. 직원에게 우리 손자 견학을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쾌히 승낙하며 들어오란다. 감사 인사를 하고 조타실에 들어가니 손자에게 배를 조종하는 키를 잡아보도록 친절이 안내해준다. 손자는 아주 소중한 체험을 한 것에 대하여 흐뭇해 한다. 다시 2층 선실로 내려왔다. 방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간다. 며느리와 손녀는 안전하게 방에 앉아있고, 나와 큰 아들과 손자는 배의 앞면 유리창 앞 공간에 올라앉아서 간다. 배가 바다 위로 떠가는 모습이 보인다. 나중에는 손녀도 우리에게 데리고 오도록 하여 바깥 바다를 보여 주었다. 우리 가족은 아름다운 이번 여행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행복하리라. 두고두고 회억하며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다.
* 제주공항 출발
제주공항에서 오후 4시 20분 대한항공 KE1213 김포행 비행기를 탑승한다. 우도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도 제주공항에는 비가 안 온다. 짐을 모두 부치고 시간이 여유로워서 라운지로 갔다. 우리 부부가 모닝캄 회원이어서 큰 아들네 가족도 함께 라운지에서 음료와 과자 등 간식을 먹으며 휴식했다. 시간이 다 되어 탑승 수속을 밟아 13번 게이트로 나갔다. 게이트 앞에서 손녀의 유모차를 직원에게 주어 탁송하도록 요청하였다. 공항 안에는 사람들이 많다. 공항 밖에는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가 들어와 있다. 손자는 창문에 걸터앉아 비행기를 바라보고 좋아한다. 오후 4시 보딩타임이다. 우리 가족의 좌석은 49A, 49B, 49C, 50A, 50B으로 올 때와 동일하다 큰 아들네 식구가 49번 라인에 앉고, 우리 부부가 바로 뒤 50번 라인에 앉아서 간다. 지상은 흐림 날씨로 청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비행기는 구름층을 뚫고 올라간다. 창공은 청명하다. 손자는 신비로운 시선으로 비행기 창밖을 조망하다. 김포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손녀는 이제 겨우 9개월로 어미 품에 안겨서 간다. 손자가 대한항공 장난감 비행기만 가지고 놀다가, 그 대한항공 실제 비행기를 직접 타 본 것에 대한 체험은 아주 큰 산교육이다.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손자손녀들이 이런 산교육 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 김포공항 도착
제주에서 오후 4시 20분에 출발한 대한항공 KE1228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오후 5시 30분경 정시에 도착했다.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은 공항이다. 2번 짐 벨트에서 가방과 유모차가 나오기를 기라였다. 손자는 짐 벨트로 가방이 툭툭 떨어지는 것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나는 어떻게 해서 비행기 안의 짐들이 이곳으로 나오는지 설명해 주었다. 손자에게는 모든 것이 다 새로운 체험이다. 우리 가족의 짐을 모두 찾아 가지고 출국장을 나왔다. 바깥은 제주도보다는 쌀쌀한 겨울 날씨다. 보람되고 뜻 깊은 가족 나들이였다. 특히 손자와 손녀에게 비행기와 배를 태워 준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소득이다. 우리 손자손녀들이 더 크면 세계여행도 함께 떠날 것이다. 이번에는 작은 아들네 여건이 되지 않아 큰 아들네 가족만 동행했지만, 다음에는 작은 아들네 가족도 함께 갈 것이다. 행복한 가족 나들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