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뒤흔든 아마추어 리디아 고(16·뉴질랜드 교포)가 이번에는 어머니뻘 되는 줄리 잉스터(53·미국)와 샷 대결을 벌인다. 2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가 그 무대다. 리디아 고는 대회 1,2라운드에서 잉스터, 렉시 톰슨(18·미국)과 한 조로 편성됐다.
올해로 프로 31년 차인 잉스터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3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1999년에는 역대 3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나비스코 챔피언십-LPGA챔피언십-US여자오픈-듀모리에클래식 우승)을 달성하면서 2000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9년에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한 '가장 모범적인 골프 선수'로 선정되면서 성공한 골퍼로 인정받은 선수다.
리디아 고와 잉스터의 나이 차이는 무려 37년. 하지만 겁 없는 아마추어의 질주가 매섭다. 리디아 고는 지난 17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당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24·대만), 메이저 챔피언 신지애(25·미래에셋)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LPGA 투어에서는 이미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8월 CN 캐내디언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15세4개월2일)로 챔피언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의 골프 전문가 랜달 멜은 "리디아 고의 거센 센세이션에 노장 잉스터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0대끼리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톰슨은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당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7개월 8일)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리디아 고에게 최연소 우승 기록 타이틀을 빼앗겼다. 전문가들은 "장타를 앞세운 톰슨과 정확한 샷을 주무기로 한 리디아 고가 벌일 소녀들의 대결도 관전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역대 챔피언들의 대결도 펼쳐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청야니는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2007년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28·일본·2010년우승자)와 한 조에서 경기한다.
세계랭킹 2위 최나연(26·SK텔레콤)은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포나농 패틀럼(24·태국)과 대결한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챔피언에 오른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27·미국), 펑샨샨(24·중국)과 한 조를 이뤘다.
J골프가 혼다 LPGA 타일랜드 전 경기를 21~24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