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지도 중도· 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

[아줌마]

출처 : 특수교육웹진

중도· 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

김은영(한사랑학교 교사)

2012년은 우리나라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의 변화를 준비하 는 한 해였다.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에 앞서'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연구'를 실시 하여, 중도·중복장애학생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전국단위 설문과 외국의 사례 연구를 통해 중도·중복 장애학생에 대한 국가 수준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정책 제 언을 하였다. 2012년 고시된 특수교육 교육과정(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2-32호)에서는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편성· 운영 지침이 신설되어 현장에서 학교와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게 자율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한사랑학교는 전교생의 91%가 1급의 장애를 갖고 중복의 장애 를 수반하고 있어, 개정·고시된 특수교육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지침에 따라 2013학년도에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학교 자율 교육과정 운영을 결정하였다. 교과의 내용을 대신하여 생활 기능 영역으로 편성하고 교과시수에서 감축한 시수로 창의적 체험 활동의 중도·중복 자율 활동을 편성한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개정 교육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은 다음과 같다.

(8) 중도·중복장애학생이 포함된 학급을 운영하는 특수학교는 해당 학급 학생의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편성ㆍ운영할 수 있다. 단, 기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가) 교과(군)별 50% 범위 내에서 시수를 감축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다. 감축 할 경우 해당 교과는 학생의 수행 수준에 따라 교육 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한다.
(나) 교과의 내용을 대신하여 관련 생활기능 영역을 편성ㆍ운영할 수 있으며, 그 영역과 내용은 학생의 장애 특성 및 정도를 반영하여 학교가 정한다

자율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Q&A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을 결정한 후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있어 몇 가지 고민에 봉착하였다. 고민과 그 해결 과정을 Q&A 형식으로 정리하여 보았다.

Q. 교육과정은 학교급과 학년에 따라 연차 적용을 합니다.' 2011 특수교육 교육 과정'은 초등 1, 2학년, 중학교 1학년 및 고등학교 1학년 영어만 적용하니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도 연차적용을 하나요? 교육과정 운영 의 실효성을 얻고, 학교 단위에서 중도·중복장애학생의 특성에 맞게 운영하려 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A. 총론 개정의 부칙에서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급을 막론하고 전면 적용이 가능하다고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기본 교육과정을 적용 하는 각 학교급에서는 학년에 상관없이 전면 적용하여 학교단위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2012-32호 부칙 4. 중도ㆍ중복장애학생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2013 학년도부터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시행하며, 선택 교육과정의 특수교육 전문 교과는 2016학년도부터 고등학교 1, 2, 3학년에 적용합니다.

Q. 학교 자율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과에서 50%를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 니다. 그렇다면 그 시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A.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50%를 교과시수에서 감축한다면 1, 2학년군 672 시간, 3, 4학년군 833시간, 5, 6학년군 884시간, 중학교 1,479시간의 시수 확보 가 가능합니다. 본교에서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생활기능 영역으로 교과목을 운영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평균 21%의 교과 감축을 실시 하여 반영했습니다. 기본 교육과정의 교과목을 그대로 운영하고자 하는 학교에 서는 추가적인 감축도 가능할 것입니다.

구분		1~2학년	3~4학년	5~6학년	중학교
교 과 (군)	국어	384	408	408	442
	사회	128	272	272	442
	수학	256	272	272	374
	과학/실과	192	238	340	238
	체육	128	204	204	340
	예술(음악/미술)	256	272	272	306
	진로와 직업	-	-	-	612
	선택(재활/여가활동)	-	-	-	204
교과 계		1,344	1,666	1,768	2958
감축시수		276	306	356	717
실감축률		21%	18%	20%	24%

편성ㆍ운영 지침 (8)-(가) 교과(군)별 50% 범위 내에서 시수를 감축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다.

Q.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과에서 감축한 시수를 활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까요?
A.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동아리 활동의 영역이 있습니다. 기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봉사 활동, 진로 활동 시수와 현장체험학습 및 학교행사를 위해 활용해야 하는 자율 활동 시수를 확보한 후,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잔여시수와 동아리 활동 시수, 교과에서 감축한 시수를 합산하여 주당 6시간의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시수를 활용하여 교사:학생=1:2의 비율로 개별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Q.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으로서의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 방법 은 무엇입니까?
A. 한사랑학교는 교사 1인에 학생 2명의 비율로 구성합니다. 교육활동 영역은 장애 학생의 장애특성, 흥미, 개별화교육의 최우선 목표 등을 반영하되, 교사의 특기와 전문성을 반영하여 활동에 교사를 중복으로 배치하기도 합니다. 활동은'신체 및 운동기능, 자세와 감각, 건강관리, 의사소통/사회기능, 학업능력'으로 대분 류를 하고 18개의 하위 활동 영역을 선정하여 제시하였습니다.

한사랑학교의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

1. 준비단계 :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이해

'2011 특수교육 교육과정'과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요성을 전교직원이 공유하고, 학교 교육계획의 실천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기존의 기본 교육과정 운영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새 교육과정에 맞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기본 초안을 제시하고 교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 2012학년도까지는 기본 교육과정의 학년군별 편성·운영 지 침에 따라 교육과정 영역별 시수를 운영하고, 또 그와 관련한 교과 교사도 학년군 별로 배치하였다. 하지만 중도·중복 자율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년군별 교과 교 사를 별도 배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첫째,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의 편차가 커서 교사의 동의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전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를 동일하게 배정해야만 한다.
둘째, 학생의 장애 특성, 개별화교육 목표, 인지능력, 건강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교사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전 학교급, 학년의 공통된 시간표를 생성해야 한다.
셋째, 학생이 영역에 따른 이동수업을 실시하기 위한 환경적 여건을 고려하여 배치 하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전 학교급 교사의 주당 시수를 19~20 시간으로 동일하게 배정하였다. 또 자율교육과정에서의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을 운영하기 위해 매주 월, 화, 수의 2, 3교시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으로 고정하여 전 교사가 영역별 활동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을 1:2 비율로 선정하여 학생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에 맞게 집중적인 교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사를 배치하고, 특수교육 실무사, 공익근무요원을 보조 활동 지원자로 투입하여 수업활동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2. 계획 단계 : 자율 교육과정에서의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계획

교과 영역을 수정한 생활기능 영역의 교육과정과 일부 교과 시수를 반영한 창의 적 체험활동 영역 운영을 계획하였다. 생활기능 영역의 교육과정 운영은 학급별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의 운영은 전교생의 장애 정도와 특성 등 을 반영한 수준별 1:2 수업으로 계획하였다.

가. 교과의 생활기능 영역 편성

한사랑학교는 개교 초기부터 교과중심의 교육과정 보다는 생활기능 영역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교무업무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기본 교육과정 중심의 교과 교육을 실시하였으나, 실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보다는 경험중심의 교육 과정 운영과 기본 교육과정을 하향조정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의 내용을 대신하여 관련 생활기능 영역을 중도· 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예전에 본교에서 운영했던 영역 중심의 교육과정과 국외의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참조하여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영역을 다음과 같이 개설하였다.

학교급	교과명	교과대체 생활기능 영역	학년군주당시수 (초1,2/초3,4/초5,6/중)
초등학교	국어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3/3/4/3
	사회		2/3/3/3
	수학	환경탐색 및 적응	2/2/2/2
	과학		2/2/2/2
	음악	심리적 안정 및 지원	2/2/2/1
	미술		2/2/2/2
	체육	신체 운동	2/3/3/3
초등학교/중학교	선택(재활/여가활동)	일상생활 기술	0/0/1/3
중학교	선택(재활/여가)		0/0/0/2
	학교스포츠	학교스포츠	0/0/0/1
			15/17/19/22

나.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 활동(중도·중복) 영역 편성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편성하기 위하 여 전체 장애학생의 신체, 건강, 인지, 개별화교육 목표 등을 고려하여 영역을 선 정하였다. 선정 영역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2012년에 발간한'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연구'에 제시되어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운영 사례 및 국내 사례를 참고하여 선정하였다. 네 개의 영역과 18개의 운영 내용을 제시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별화교육 운영의 목표상 최우선하는 자율 교육과정 운영 내용 을 선정하였다. 그 결과 신체 및 운동기능 영역 5팀, 의사소통/사회작용 3팀, 자세 와 감각, 건강관리 영역 10팀, 학업능력 2팀의 총 20개 자율 교육과정 운영 팀이 구 성되었다. 학생들의 장애 특성과 장애의 정도에 따라 자세와 감각, 건강관리 영역이 50%를 차지한다.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활동) 영역	중도·중복장애학생 자율 교육과정 운영 내용
신체 및 운동기능	˙다양한 감각자극 수용하기 ˙감각기능 활용하기 ˙보행 및 이동기술 ˙이동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사용능력 확장
의사소통/사회 작용	˙타인과의 관계형성과 관계 유지하기 ˙사회적 기술 ˙감정 및 의사표현하기 ˙AAC 의사소통 보조기기 사용 능력 확장 ˙다양한 감각자극 수용하기
자세와 감각, 건강관리	˙다양한 감각자극 수용하기 ˙감각기능 활용하기 ˙신체 감각기관을 활용한 환경탐색하기 ˙영양과 건강관리 및 체력유지 ˙이동을 통한 환경적응 ˙일상생활 속에서의 운동
학업능력	˙기초학습능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학습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사용능력

3. 실행 단계 : 세부 운영 계획 수립 및 나이스 운영

생활기능 영역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은 과거로의 단순 회귀가 아니다. 과거에는 감각, 인지, 사회성, 자조, 건강의 과제 분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면, 기본 교육과정 교과목의 다양한 성취기준과 학교 학생들의 여러 영역에서의 수행 수준을 반영한 세부 활동 내용이 생활기능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조직화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2013년 한 해동안 교육과정운영팀에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검증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활동 영역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의 특성에 따라 각 팀에서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현재는 개별화교육 운영의 과정과 접 목하여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월별 교육활동을 전개하며 평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양식은 협의 중에 있다. 이와 함께' 2011 특수교육 교육과정'편성·운영 과 관련하여 나이스에 중도·중복 자율 활동 영역 메뉴가 추가되어 운영 결과를 기록하 도록 시스템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관련 사항에 대한 연수도 필요하다. 현재는 나이스 및 교육과정 담당자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실시한 연수를 통해 전체적인 나이스 운영 개요를 전달하였으나. 구체적인 사용매뉴얼은 배포 예정이다.

나이스에서의 중도·중복장애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

'2011 특수교육 교육과정'개정 사항을 반영한 나이스 신규 메뉴는 2012년 12월 14일 고시된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학교 자율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이스 메뉴	변경 내용	비고
중도·중복 자율 활동 영역 만들기	학교급별로 자율 활동 영역 만들기 기능 제공	신규
중도·중복 영역배정관리	추가된 자율 활동 영역에 학교급별로 학생을 배정할 수 있는 기능 제공(한 학생을 여러 영역 에 배정 가능)	신규
중도·중복 자율 활동누가기록관리	해당 영역에 속하는 학생들을 조회하여 개인별 로 누가기록을 관리, 영역 만들기에서 등록된 교사의 아이디를 참고하여 해당 영역만 조회되 도록 처리	신규
중도·중복 자율 활동 조회	중도˙중복 자율 활동 내용을 조회	신규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이 마중물이 되다.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고시되기 전과 고시 된 후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어떤 이는 이런 교육과정 운영 자체가 특수학교 속의 특수학교, 장애학생 속의 장애학생을 만든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들은 진짜 현장에서 고민하던 중도·중복장애 학생에 대한 교육과정적인 대안이 제시되었기 때문에 학교, 학생의 특성에 맞게 운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한다. 또 어떤 이들은 취지는 좋으나 과연 교과를 운영하는 책무를 가진 교사로서 맞는 교사의 역할인지를 반문한다.
한사랑학교는 91%의 1급 장애와 중증의 건강장애 학생들을 지도하며 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행복감과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교육활동은 무엇인가로 지금까지 고민 하고 있다. 이제 시작되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교육과정의 운영이 얼마 나 효과를 얻을지 확신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전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우선 해야 하는 교육적 목표를 깨닫고, 그 목표에 도달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2013 년에는 교과 영역이 아닌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자율 활동 운영을 통해 우리 학생 들의 교육 목표 도달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하고, 반성하며 우리 학생들의 삶이 좀 더 가치 있는 성과로 채워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