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비즈니스플랫폼 진화
연령.취향별로 아이템 추천
가격정보도 한눈에 확인가능
마케팅. 쇼핑 과정 손쉬워져
코로나시대, 명품 브랜드도
패션쇼 대신 인스타로 마케팅
페북. 트위터 등은 하락세인데
인스타 사용시간 3년새 3배로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지원기능
(1)비즈니스 계정 설정으로 사용자가 업체 정보 확인용이
(2)사진 및 동영상 내 태그형 상품 정보 최대 5개 입력 가능
(3)AI가 위치.연령.성별 등으로 사용자 분석해 타깃 광고
(4)스토리, 라이브 등 실시간 공유 플랫폼 지원
박종인 씨는 매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착장 사진을 올린다. 옷을 골라 직접 자세를 취하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한 멋스러운 사진이 가득하다. 그런데 사진을 눌러보면 가격 정보와 함께 쇼핑몰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난다. 바로 그가 운영하는 남성 의류 쇼핑몰 '딥인사이드'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는 것이다. 박종인 씨는 사진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쇼핑몰에 찾아올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을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옷을 살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쇼핑몰로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도구"라며 "최소한의 자원으로 브랜드 홍보와 상품 판매도 가능해 최근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물 렌탈 쇼핑몰 '식물연구소'를 운영하는 박명환 씨는 식물을 마치 정수기처럼 대여해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제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업체들 사진을 촬영해 공유하고 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업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어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사진에 손가락만 얹으면 바로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구매 사이트로 연결되는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사진 한 장으로 감성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그서비스(SNS)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온 인스타그램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일상 속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수단에서 유통 채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SNS와 차별점을 가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유통 채널로서 인스타그램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비주얼 중심 SNS라는 강점을 이용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2018년 6월 글로벌 계정 사용자가 10억명이라고 공개한 이후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공식적인 통계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연간 3억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을 경우 현재 20억명으로 추산된다. 충성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인스타그램이 가지는 다른 SNS와의 차별점이다. 모바일 앱 분석서비스와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SNS 사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은 2017년 1월 9억분에서 2019년 11월 27억분으로 약 3년새 3배가 늘었다. 같은기간 페이스북이 66억분에서 41억분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인스타그램 인기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조사에서도 SNS 중 인스타그램을 1순위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19.3%로 페이스북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은 이 같은 충성 이용자들이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강점으로 광고 채널을 넘어서 쇼핑 플랫폼의 역할을 키워왔다. 국가와 도시 등 위치 기반으로 연령.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인스타그램의 광고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고객층에게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인스타그렘에서 비즈니스 계정 정보를 받아보는 회원 비중은 90%이상이다. 특히 패션이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업체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스타그램이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한국 이용자 중 약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하고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인스타그램을 통한 쇼핑몰 유입에 적극적이다.
명품 브랜드들도 인스타그램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거나 유명 연예인과 작업한 화보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유명 패션쇼가 최소되면서 상품 노출 기회가 적어진 업체들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앱에 별도 쇼핑 페이지인 '인스타그램 샵'을 만들어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원하는 상품을 보여주는 큐레이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류, 뷰티, 가정용품 등 브랜드의 신상품이나 단독 출시 소식과 최신 쇼핑 트렌드를 모아 컬렉션 형태로 보여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SNS 플랫폼이 이용객 기반으로 고객층을 가진 자산이 굉장히 크다"며 "동영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직관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커머스 기능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8월 3일 월요일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