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어운동학생회 연합회 결성 과정과 첫번째 꽃바치는 행사에 관한 기록
1. 1967년 10월 9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3개 대학 국어운동학생회 공동으로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한글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 날 사진 고발 전단 10,000장을 서울 시내 거리에서 시민들께 나눠줬다.
2. 1967년 11월 26일 저녁: 서울 대호다방에서 서울대 이봉원과 고려대 박노용, 연세대 정중헌이 만나 연합회 결성을 위한 첫 준비 모임을 가졌다.
3. 1968년 6월 27일 청주: 청주대학 국운회 주최로 초청강연회(연사 이은상 님, 한갑수 님)가 있었는데, 이 날 밤 청주대 강윤식, 연세대 장국진, 고려대 김명학, 서울대 이봉원이 만나 연합회 결성을 위한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4. 1968년 9월 14일 저녁: 서울 석굴암 다방에서 동국대 이택로(이대로), 고려대 김명학, 서울대 이봉원이 만나 연합회 회칙과 회원신조의 초안을 작성했다.
5. 1968년 9월 21일 밤 서울 소공동 민족문화협회 사무실에서 연합회 결성을 위한 전야제를 가졌다. 7개 대학 국운회 대표 14명이 모였고, 영문학자 정인섭 박사의 격려말씀을 들었다.
6. 1968년 9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민족문화협회 사무실: 창립총회를 열었다.
[참석자] 이봉원, 김정근, 이병용, 남영식, 전응진 (이상 서울대) / 장국진 (연세대) / 박노용, 김명학 (고려대) / 이인호, 최재문, 강윤식 (청주대) / 이택로, 김범열 (동국대) / 권혁노 (청주교대) / 최재원 (대전대)
이상 14명이 모여, '국어운동학생회 연합회 회칙'과 '회원신조'를 채택하고, 초대임원을 아래와 같이 선출했다. 회장 이봉원 (서울대 심리학과 3) 부회장 (중앙) 김명학 (고려대 상학과 3) (지방) 강윤식 (청주대 행정학과 3) 감사 이택로 (동국대 농경학과 3), 최재원 (대전대 영문학과 2) * 지도교수: 서울대 교수 허 웅
이어 앞으로 1년 동안 연합회가 할 일을 논의하여 확정했다. (ㄱ) 국어운동학생회를 각 대학 범학생운동으로 발전시킨다. (ㄴ) 표어- '이름부터 한글로 쓰자.' (ㄷ) 호적법 개정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정부에 건의한다. (ㄹ) 회보는 매달 팜플렛으로, 회지('내일')는 1년에 1회 발간한다. (ㅁ) 모람(뱃지)은 빠른 시일 안에 만든다. (ㅂ) 매년 한글날에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꽃 바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것을 연례행사로 한다. 이 날은 연합회 이름의 화분을 바치며, 매달 각 대학 순번제로 꽃 관리를 한다.
< 제1기 임원 명단> * 10월 25일 임명 총무: 김범열 (동국대 국문학과 3) / 경리: 김정근 (서울대 사학과 2) 조직: 최정호 (연세대 국문학과 3), 전창환 (고려대 임학과 3) 섭외: 마정임 (고려대 농경학과 3), 양영희 (연세대 국문학과 3) 편집장: 최노석 (연세대 국문학과 2)
7. 1968년 10월 9일 오전 10시: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첫 번째 꽃 바치는 행사를 가졌다. [참석 대학] 경희대, 대전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천교대, 청주대, 청주교대
<첫 번째 꽃 바치는 글>
오늘 제522돌 한글날을 맞아, 여기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 업적을 받들고 감사한 마음을 드리기 위해 모인, 오늘의 조국 내일의 영광 지킬 이 땅의 젊은 지성들이 삼가 당신 영전에 한 아름의 꽃을 바치며 굳은 결의로 절하옵니다.
결의 1. 저희 국어운동학생회 회원들은 풍요하고도 내일이 있는 복지국가 건설을 이상으로합니다. 2. 그러기 위해서 저희들은 한글운동을 완성한 뒤에도 나랏말을 깨끗이 하고, 쉽게, 바르게, 풍부하게, 그리고 너르게 하는 국어운동을 영원한 배달겨레의 첫째 과제로 삼고 이를 펴나가겠습니다. 3. 민족문화 선양과 그 발전에도 이바지하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의 운동이 전국 학생운동이 되고, 나아가 범국민운동이 되기까지, 더욱 굽어 살펴 주시옵고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내세 평안하소서.
1968년 10월 9일 전국 국어운동학생회 연합회
<이 날의 언론보도>
서울신문 1면에 3단 기사 신아일보 3면에 사진기사 KBS-TV 취재 보도
(10월 9일자 서울신문 기사 전문)
"국어운동 전개 다짐"
-12개 대학생 대표들 결의-
국어운동에 뜻을 둔 전국 대학생들이 국어운동을 거족적인 과제로 삼고자 앞장섰다. 제 522돌 한글날을 맞아 이 날 상오 10시 전국 각대학 국어운동학생회 대표들은 덕수궁 안 세종대왕 상 앞에 모여 '꽃을 바치는 자리'를 마련, 이같이 다짐했다. 서울대학교 국운회 회장 이봉원 군을 총대표로 하고, 고려대, 숙명여대 등 전국 12개 대학 국운회 회장 20여 명이 이 날 세종대왕 영전에 헌화하며, "나랏말을 깨끗이, 쉽게, 바르게, 풍부하게, 너르게 하는 국어운동을 영원한 배달겨레의 첫째 과제로 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2003-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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