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츠 5 - 이스트라 반도 북쪽의 항구 도시 포레츠에서 일몰을 구경하다!
2022년 5월 3일 풀라 Pula 에서 로비니 Rovinj 를 거쳐 포레츠 Poreč (포레치) 에 도착해
보트와 요트가 빽빽하게 늘어선 부두를 걸어서 넵튠 신전 Neptunov Hram
을 보고는 옛날 로마인들이 걷던 돌길이라는 데쿠마누스 거리 Decumanus 를 걷습니다.
마라포르 광장 Trg Marafor 을 거쳐서 향토 박물관 Zavicajn Muzej Poreč 을 지나
50 쿠나를 내고 옛날 비잔틴시대에는 바실리크 라고 불린 에우프라시우스성당
(Euphrasius) 을 구경하는데.,.. 하도 오래된 지라 고고학 유적 을 보는 것 같습니다.
포레츠 (Poreč) 는 기원전 2세기에 형성된 로마 도시로 13세기 베네치아공화국 시대에는 파렌조 Parenzo 라
불렸으며 19세기 합스부르크 시대에 이스트라 반도 주도였고, 543년 포레츠 주교 에우프라시우스 에 의해
재건된 바실리크인 에우프라시우스성당 (Euphrasius) 은 고전주의 요소와 비잔틴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순교자 마우루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기도실은 313년에 축조되었으며 4세기에 게미나 성당을 추가했고
5세기에 이스트리아(Istria)와 노리쿰(Noricum) 과 같은 독특한 교회가 세워졌다는데, 에우프라시우스가
지은 성당에는 내부를 분할하는 9개 기둥이 두 줄로 늘어서니 기둥머리가 무늬없는 기둥 위에 얹혀 있습니다.
2천년 전 옛날에 로마인들이 걷던 돌길인 데쿠마누스 거리 Decumanus 는 돌 바닥이 매끈거리는
것이 인상적인데.....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섰으니 그중에도 사탕 가게 에는 하도 다채로운
상품들이 많아 연신 감탄을 자나내다가 "크로아티아가 4강에 오른 카타르 월드컵" 을 생각합니다.
최영미씨가 신문에 쓴 글에 ‘카타르의 피’ 로 얼룩진 경기장 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카타르는 월드컵
을 개최하기에 작은 나라다. 개최국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월드컵을 치를 만한 축구장이 하나 밖에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갑자기 축구경기장을 건설하느라 2010년 이후 외국인 노동자 6,000여명이 사망 했다고 한다.
작업 환경이 열악한데다 뜨거운 태양 아래 노동착취 가 빈번했다.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는 카타르의 월드컵
홍보대사는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든 환영한다. 그러나 규칙을 존중해 달라” 고 말했다.
동성애를 ‘정신이 손상된 상태’ 라고 이해하는 나라에서 동성애자 선수와 팬들이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까.
이번 월드컵을 취재하는 서방 언론의 관심은 이란 대표팀에 쏠리고 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
로 연행된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 를 당한 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유혈진압으로
미성년자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대표팀이 골을 넣은 뒤 ‘히잡 시위’ 를 지지하는 골 세리머니 를 할까?
브라질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캐나다 선수들은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로 이미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고, 메시와 네이마르는 마지막 춤 을 추려 한다.
안면 수술을 받은 손흥민 선수를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기 바란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벤치에 앉아 있으면, 선수의 사기가 높아지고 상대 팀도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다. 선수들의 꿈이 이루어
지기를 응원하며, 이 답답하고 슬픈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를 나는 꿈꾼다. (실제로는 전 경기 출전?)
1987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 주역들이 주축이 된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에서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3위 에 오르며 센세이션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6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끈 다보르 슈케르는 득점왕 을 차지한다.
그 후 20년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3승으로 통과한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까지
매 경기 연장승부를 펼치는 대혈투를 벌인 끝에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프랑스에게 패해 준우승 을 차지했으나 매 경기 보여준 투혼 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결과속에 루카 모드리치는 대회 골든볼 수상과 함께 발롱도르 까지 수상하지만 이후 크로아티아는
혹독한 과도기 를 겪으니 준우승을 이끈 마리오 만주키치등 4명이 은퇴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하니
세대 교체 에 들어갔지만 2018-2019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스페인에 0대 6 등 1승 5패를 기록합니다.
유로 2020에서 스페인에 3대 5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그쳤으며 루카 모드리치, 이반 페리시치에 의존도가
높으니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우려가 컸는데 슬로베니아와 예선 1차전을 0대 1로 패합니다만
이후 6승 2무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에 이겨 7승 2무 1패로 월드컵 본선에 나갑니다.
요시코 그바르디올을 비롯 보르나 소사,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주전급으로 올라서 노쇠화가 진행되던 수비진에
힘을 불어넣었고 마리오 파샬리치와 로브로 마예르가 중원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여준 가운데 모드리치와
브로조비치, 페리시치등 준우승을 일궈낸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뤄내면서 힘겨웠던 과도기를 극복한 것입니다.
지난 대회 크로아티아가 준우승 을 할수 있었던 배경에도 모드리치, 라키티치, 브로조비치 가 구성한
중원이 큰 힘이 되었는데, 핵심은 루카 모드리치이니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출전여부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심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로 3대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할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활약하는 마테오 코바치치가 구성하게 되는데
두 선수 모두 강인한 체력과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선을 통해 주전급으로 올라선
마리오 파샬리치와 모드리치의 후계자가 될 잠재력을 갖고있는 로브로 마예르도 기대 되었습니다.
공격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이반 페리시치 가 중심이니 크로아티아 선수 중 A매치
최다골(32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니...... 풍부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 강력한
왼발을 통한 크로스와 슈팅력이 일품인데 뛰어난 위치선정까지 더해지면서 득점도 곧잘 터뜨립니다.
그 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의 우승 멤버이자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비롯해 안테 부디미르, 요시프 브레칼로, 루카 이바누셰치에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미슬라브 오르시치 도 있는데 정신적 지주인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
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메시 앞에서 무릎을 꿇은지라 결승전에는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해변으로 나가 부두를 걸으면서 수없이 늘어선 요트의 빽빽한 마스트 를 보자니
날은 점점 어두워 져서는 마침내 일몰이 시작되니 노을 이 참으로 아름다운데
문득 김랑이 쓴 "크로아티아 블루" 에 노을 포드스트라나 Podstrana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길 위에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등 뒤에선 여물지 않은 달이 오릅니다.
여물지 않은 내 마음 같이. 하늘 위에서 어쩌다 마주친 당신.
흔한 말이지만 인연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까요.
설익은 마음이야 사랑이라고 말못해. 그렇게 놓쳐버린 마음이 얼마나 될까요.
어긋난 인연을 얼마나 다시 기다려야 하는지 압니다. 이제 내가 알아 봤으니 된 것이지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사랑이겠지요.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이 온몸에 퍼집니다.
당신은 어느 하늘을 날고 있나요. 그곳도 이렇게 따뜻하게 노을이 지고 있나요?
이제 크로아티아 5박 6일 여행은 끝났으니 내일 아침에 이웃나라인 슬로베니아 코토르 로 가려고 하는데
코로나 방역 때문인지 도중에 정차하지 않으니 내일 7시 30분에 베네치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에 내려서 슬로베니아로 가는 버스 를 타려고 하는데.... 버스가 있을지 걱정입니다.
첫댓글 크로아티아 역시 축구강국입니다
그렇지요? 대단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