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면 교만해질 수 있습니다. 성공하면 교만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되면 해이(解弛)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안정적으로 거주하게 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하십니다(11절).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모든 것이 풍족하게 되면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된다고 말씀하십니다(12절~14절).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하게 하시고, 광야 길을 가는 동안 신실하게 인도하셨던 것들에 대해 상기(想起)시키십니다(14절~16절).
어렵고 힘들 땐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지만, 모든 것이 해결되고, 모든 것들을 얻게 된 이후에는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그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 교만입니다(17절).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땐 겸손한 마음으로,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사역하다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교회의 규모도 커지게 되면 마치 자신의 능력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업도 그러하고, 학업도 그러하고, 모든 일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이룰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신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기억하라고 경고하십니다(18절).
만약 하나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따르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9절). 교만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하나님은 잊어버리면서 다른 그 무엇인가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물질, 때로는 학력, 때로는 재능, 때로는 권력, 때로는 의지할 만한 주변 사람들이나 관계를 의지합니다. 목사의 경우에는 교회의 규모와 교회의 재정적 능력, 교회 안에 있는 권세와 부(富)를 가진 교인들을 의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신을 섬기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다른 욕심 때문입니다. 다른 신에게서도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에 하나님말고도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 신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다른 것들을 의지하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이방민족들을 멸망시키신 것처럼 멸망하게 하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20절).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聽從)하지 않으면 찾아오는 결말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바라보아야 하고, 모든 것이 풍족하고 안정적일 때에도 더욱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바라보아야 합니다. 잠언 16:18에서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언제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주님, 어떠한 때이든 언제나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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