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인 11월이 되어서야 가을이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지난 주 행복투어중 만난 용문사 은행나무, 울진 불영사의 풍경, 장수 논개생가의 가을빛이
그랬거든요. 존재감이 별로 없다고 여겨진 것들이 사실은 내가 그 존재를 애써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임에 미안한 마음이 들구요. 어느날 겨울이 벼락같이 오더라도 아름다웠던
11월을 마음속 깊이 기억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세월도 삶도 거침없이 흘러가고 또 흘러갑니다.
그러니 그냥 오늘 하루를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고자 할 뿐입니다.
무르익은 가을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밝고 힘찬 발걸음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전국 행복투어로 해찰하는 사이에 입동이 슬그머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직 가을인데 웬 입동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입동은 아마도 곧 겨울이 올 것이니
준비하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것이겠지요. 어찌하든 몸도 마음도 그리고 삶도
할 수 있는 것을 챙겨보면 참 좋겠습니다. 소중한 건강도요.
이미 알려드린 바대로 지난 주엔 '월요편지 1,000회'를 핑계(?)삼아 전국행복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산하를 만나고, 사람의 숲에서 인생을 만난 시간이었지요.
첫째날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시작으로 횡성 노아의 숲에서 인생 2막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박주원 대표와의 만남, 그리고 20여년전 홍천에 귀촌하여 알콩달콩 살아가는 친구 부부를 만나고
강릉으로 이동하여 오랜 지인인 박지영 원장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날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문해변 산책을 시작으로 경포대와 정동진에서의 빗속 낭만을 즐겼고,
이어서 동해 추암 촛대바위를 만나고 삼척으로 이동하여 김준석 총장과 죽서루 탐방,
근남 덕산해변에서 정담을 나누고 울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거센 가을비가 여정에 태클을 걸었지만
'그깟 것'하며 가을날을 즐겼지요. 무지개를 만나면서요.
셋째날은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의 이윤동님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울진 불영사의 가을,
관동팔경중의 하나인 망양정과 월송정을 만났습니다. 다음에 영덕으로 이동, 벌영리 메타쉐콰이어숲을
지나 강구항에서 30년이 훨씬 지난 첫 직장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구요.
이어서 포항에서 미래세라텍 김범주 대표와 김주희님과 오붓한 저녁시간을 즐겼습니다.
넷째날은 영일대 해변의 맨발 산책과 일출만남을 시작으로 팔공산 은해사를 지나
창녕 우포늪으로 가서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구요.
이어서 함양으로 이동,정인영 대표를 만나 천년의 숲, 상림의 가을정취를 즐겼구요.
이어서 개평한옥마을에서 일두 정여창 선생등 선비들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상림 산책을 시작으로 정여창 선생의 남계서원, 김일손 선생의 청계서원을
돌아보고,장수 논개생가로 이동, 그 우국충정의 정신을 기리고 눈부신 가을풍경과 함께 했습니다.
이어서 차를 달려 공주 정안으로 가서 신정원님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따뜻한 수다를 떨었구요.
계속해서 안성으로 이동, 안법고등학교 이남기 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지요.
막힌 도로를 뚫고 서울에 도착하니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한 번의 여행은 한 번의 인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행복투어를 통해 인생의 참맛은 물론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진하게 와닿았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의 숲에서 희노애락의 인생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을 다시 확인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구요. 무엇보다 작은 용기를 내어 여행길에 나선
내 자신의 모습을 즐겁고 진솔하게 다시 만났음에 벅찬 기쁨이 몰려왔지요.
기꺼이 떠나는 사람만이 경험하는 인생의 맛, 참 좋습니다.
주말에도 걷기의 삶이 멈춤없이 이어졌습니다. 고교 동문 모임에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노동당사,백마고지를 돌아오는 여정에 함께 했고, 휴일에는 서울둘레길 15코스를 좋은 인연과
오손도손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미래에 대한 관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때,
인간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중에서
2024. 11. 11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