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살위개(看殺衛玠)
[요약] (看: 볼 간. 殺: 죽일 살. 衛: 지킬 위. 玠: 왕큰홀 개)
보는 것만으로 위개(衛玠)를 죽였다는 뜻으로, 잘 생긴 남자 얼굴(美男)을 의미함.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편》
[내용] 미녀(美女)를 지칭하는 성어(天下一色, 沈魚落雁, 閉月羞花, 傾國之色, 絶代佳人등등)는 많은데 미남(美男)을 지칭하는 말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여자는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것을 인식하지만, 남자에게는 총명과 용맹을 함께 요구하므로 아름다움은 그 다음으로 치는 경향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미남을 나타내는 성어는 제법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로 여자들이 보는 것에 시달려 죽음까지 이른(看殺) 비극의 주인공 위개(衛玠)가 그중 한 사람이다.
위개(衛玠; 286년~312년)는 서진(西晉) 하동(河東) 안읍(安邑) 사람으로 자는 숙보(叔寶)다. 여러 차례 관직에 오르라는 명령이 있었지만 나가지 않았다. 나중에 태부서각좨주(太傅西閣祭酒)가 되어 태자세마(太子洗馬)에 올랐다. 위개는 마치 보석이 주위를 감싸고 빛나는 것과 같다고 璧人(벽인, 璧은 구슬 벽)이란 평을 들은 절세미남이었다.
진서(晉書)위개(衛玠)열전(列傳)에는
“장인(妻父)인 낙광(樂廣)과 함께 안팎(海內)으로 이름이 나 있어 말하는 사람들이 이르기를, ‘장인(婦公, 낙광)은 얼음처럼 맑고 사위(女婿, 위개)는 구슬처럼 빛이 난다’라고 했다.(玠妻父樂廣,有海內重名,議者以爲,婦公冰淸,女婿玉潤.)
여기서 '빙청옥윤(氷淸玉潤)'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위개가 예장(豫章)에서 도읍인 건업(建業)으로 내려왔는데, 그의 잘난 미모를 오랫동안 들어왔던 수많은 사람(여자)들이 그를 보기위해 겹겹이 담처럼 에워 쌓다. 위개는 일찍이 병을 앓아기 때문에, 피로를 견딜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끝내 병사했다.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를 ‘구경꾼들의 시선이 위개를 죽였다’고 했다.
* 위개별전의 해설은 벽인(璧人)이니, 건업에서 죽은 것 등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19衛玠從豫章至下都,人久聞其名,觀者如堵牆。玠先有羸疾,體不堪勞,遂成病而死。時人謂「看殺衛玠」。
玠別傳曰:「玠在群伍之中,寔有異人之望。齠齔時,乘白羊車於洛陽市上,咸曰:『誰家璧人?』於是家門州黨號為『璧人』。」按永嘉流人名曰:「玠以永嘉六年五月六日至豫章,其年六月二十日卒。」此則玠之南度豫章四十五日,豈暇至下都而亡乎?且諸書皆云玠亡在豫章,而不云在下都也。
중국의 고대 역사에서 사대미녀로 폐월수화(閉月羞花)의 달조차 부끄러워했다는 폐월(閉月)의 초선(貂蟬= 삼국지에 등장), 꽃이 부끄러워했다는 수화(羞花)의 양귀비(楊貴妃= 당(唐나라)와, 침어낙안(沈魚落雁)의 물고기가 가라앉아다는 침어(沈魚)의 서시(西施 =월(越)나라), 기러기가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의 왕소군(王昭君= 한(漢)나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대미남은 금시초문이라는 사람도 많다.
역사 기록상 미남으로 손꼽히는 인물로는 반안(潘安)、송옥(宋玉)、조식(曹植)、심약(沈約)、난릉왕(蘭陵王)、위개(衛玠),주유(周瑜)、손책(孫策)、용양군(龍陽君)등 등이 있다. 이 중 반안, 송옥, 난릉왕, 위개 네 사람을 사대미남으로 꼽는다.
가장 선두는 반안(潘安= 원명 潘岳)인데, 서진(西晉)시대의 문학가인 그는 한번 외출을 하면 그를 따라다니는 여성들이 주는 과일과 꽃을 수레에 가득 싣고 돌아온다 하여 “척과영거(擲果盈車)” 라는 말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그래서 반안은 미남의 대명사가 되어 잘생긴 남자를 표현할 때는 항상 “모사반안(貌似潘安)” 즉 “용모가 마치 반안과도 같구나.”라고 했었다. 그런 뛰어난 용모의 반안이었지만 결코 얼굴값을 한답시고 풍류를 즐기지는 않았다. 부인을 지극히 사랑한 자상한 남편으로 소문났고, 부인이 죽은 후에도 애도의 문장을 남기는 등 인품에서도 칭찬을 받았다.
초(楚)나라 말엽의 송옥(宋玉)은 굴원(屈原)의 제자로 알려진 초사의 명인으로 특히 그의 작품 <구변(九辨)> 은 굴원의 <이소> 와 함께 이대 초사 걸작으로 칭해진다.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아름답기가 송옥과도 같구나!” 라는 ‘미여송옥(美如宋玉)’ 의 문구를 볼 수 있고, 그는 용모에 재기(才氣)를 겸비한 인물로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남북조(南北朝, 420-589)시기의 북제(北齊)의 유명한 장군 난릉왕(蘭陵王)은 가장 극적인 인물로 그 출신이 베일에 가려있고, ‘북제의 전신(北齊戰神)’ 이라는 별호가 붙을 만큼 뛰어난 명장인데, ‘가면 속의 비정한 미남자’ 로 통한다. 너무나 섬세한 마치 여인과 같은 용모로 인하여 적이 겁을 먹지 않는다 하여 항상 무시무시한 투구를 쓰고 전쟁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의 용모와 가면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 지방극에 영향을 주었고 심지어는 한국의 탈춤에도 그 기원이 얽혀 있다고 전해진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난릉왕의 역할을 맡을 배우를 두고 무척이나 고심했다는 제작비화도 전해질 정도다.
첫댓글 간살위개(看殺衛玠) : 보는 것만으로 위개(衛玠)를 죽였다는 뜻으로, 잘 생긴 남자 얼굴(美男)을 의미함.
저로서는 처음 대하는 고사성어 입니다. ^^*
네에.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衛玠도 오래 살지 못한 걸 보면
하늘은 재모와 수명을 함께 내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看殺衛玠(간살위개)를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 합니다.
재미있는 고사네요. 감사합니다.
네에. 즐거운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