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쯤(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코 리베라의 비벌리 대로에서 소 40여 마리가 우르르 몰려왔다./페이스북
미국에서 도살장을 탈출한 소 40여 마리가 동네 한복판을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23일(현지 시각) NBC뉴스·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코 리베라의 비벌리 대로에 난데없이 소떼가 우르르 몰려왔다. 지역 주민들은 소떼들의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공개된 영을 보면 40여 마리의 소들은 길게 줄지어 동네를 돌아다닌다. 소들은 먼지를 일으키며 도로를 달리고 가정집 마당의 잔디밭을 밟고 가기도 한다. 심지어 마당 울타리도 부순다. 한 주민은 “소들이 마당의 잔디를 뜯어먹기도 하고 우편함을 망가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즉시 신고를 했고 곧 경찰이 출동했다.
소떼 중 한 마리는 인명 피해를 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골목을 누비던 소 한 마리가 4인 가족을 향해 돌진해 가족들이 넘어지면서 찰과상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를 본 보안관이 소를 총으로 쏴 쓰러뜨렸다.
소를 포획하기 위해 돕던 한 시민은 올가미로 소 한 마리를 붙잡으려다 소의 발에 밟히기도 했다./트위터
또한 소를 포획하기 위해 돕던 한 시민도 올가미로 소 한 마리를 붙잡으려다 소의 발에 밟히기도 했다.
조사 결과 소들은 이 지역의 ‘찰리 디마리아앤 손즈' 도축장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주의로 도축장 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 소들이 탈출한 것이다.
현지 경찰은 소떼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트위터
현지 보안관들은 상황 수습을 위해 경찰차로 소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 그 과정에서 소가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나기도했다.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모여있는 소들을 도축장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트레일러 차량 2대에 싣는 도중 3마리가 다시 탈출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스엔젤레스 보안관실은 트위터를 통해 “소 몇마리가 비벌리 대로와 더피 거리에 풀어져 있으니 이 지역을 피하라”고 알리기도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탈출한 소 3마리 중 2마리는 각각 비벌리 대로와 로즈미드 대로에서 포획됐다. 하지만 나머지 1마리는 현재까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획된 소들은 이날 오후 11시쯤 도축장으로 돌아갔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