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산[白鶴山] 615m 경북 상주
산줄기 : 백두대간
들머리 : 공성면 효곡리 윗왕실 고개
위 치 경북 상주군 모서면/내서면/모동/공성면
높 이 615m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상주 백학산(615m)
백학산(615m)은 경북 상주군 모서면, 내서면, 모동면, 공성면 등 4개 면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이 산은 산의 높이나 크기로 보아서는 누구든지 "애개개" 라고 할 정도로 관심 밖의 산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산의 자리매김을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백학산은 엄연하게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두대간을 구간별로 종주해 본 이들이나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산꾼들은 백학산을 중요한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속리산에서부터 설명하면 이렇다. 속리산을 우뚝 솟구친 백두대간은 남으로 내달으며 형제봉과 봉황산(741m)을 들어 올린 후, 일단 휴식을 취하는 듯 그 맥을 서서히 가라앉히고 있다.
봉황산 동남쪽 화령재(320m)에서 숨을 죽인 백두대간은 그 피곤함을 늘어지게 풀어 보려는 듯 너욱 더 고도를 낮추면서 어산재(280m)~지기재(250m)에 이르고 나서야 다시 기지개를 펴고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한다. 즉,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백두대간은 지기재에서부터 남동쪽 약 6km 거리에 이르러 화령재와 어산재의 높이를 합친 것보다 15m나 더 높은 백학산을 다소곳이 솟구쳐 놓는다.
백학산에 이른 백두대간은 여기에서부터 남쪽으로 마치 백학 한 마리가 날아가듯 고만고만한 산릉을 빚어 놓으면서 약 10km 거리에 이르러 백학이 물을 만난 듯 국수봉(790m)을 솟구쳐 놓는다. 국수봉에서부터 백두대간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추풍령~황학산~삼도봉~덕유산 방향으로 다시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라면 백학산 일원을 미리 답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백학산 부근의 백두대간은 낮아질대로 낮아지는 데다가 오히려 좌우로 가지를 쳐나간 지능선상의 지봉들이 백두대간보다 훨씬 높게 솟아 있어 정확한 독도법을 모를 경우 어느 능선이 백두대간 중추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주시내에 자리한 상주군청 정문 앞을 지나는 25번 국도는 충북 보은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운행하는 낙서 경유 모서행 버스로 약 30분 거리에 이르면 마을이 온통 감나무로 뒤덮인 듯한 노류리에 닿는다.
노류1교를 건너 노류2리(일명 노류새터마을) 배골 입구에서 하차하면 도로 동쪽으로 배골로 가는 경운기 길이 보인다. 노류2리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운기 길을 따라 1.2km(25분 거리) 가량 들어가면 오른쪽 계류를 건너는 나무다리가 나타난다.
길이 8m 가량의 다리를 건너가면 곧 이어 표고버섯 밭이다. 표고버섯 밭 왼쪽 아래 계류(수량이 풍부하지 않음)를수통에 담고 계류 왼쪽 송림속 산길로 3~4분 거리에 이르면 무덤이 나온다. 무덤 뒤로 흐릿한 산길을 따라 7~8분 오르면 지능선길과 만나게 된다.
지능선길은 그동안 워낙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중간중간 작은키 소나무지대에서 그 흔적을 모조리 감추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작은키 소나무지대를 뚫고 30분 가량 올라가면 오래되어 봉분이 낮게 가라앉은 무덤이 나타난다.
이 오래된 무덤에서 자시 휴식을 취한 후, 남쪽 능선 위로 100m 거리에 이르면 모서면과 내서면 경계를 이루는 능선을 밟게 된다. 모서면과 내서면 경계가 되는 능선 길은 의외로 뚜렷하다.
거의 정남쪽으로 난 뚜렷한 능선 길을 따라 12~13분 가량 올라가면 비로소 정면으로 마치 말안장 같은 산세를 이룬 백두대간이 보이는 499m봉에 닿는다.
499m봉을 내려서서20분 거리에 이르면 무덤 4기가 나타난다. 무덤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타며 7~8분을 더 오르면 삼거리를 이룬 백두대간 주능선을 밟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동남쪽) 능선길은 국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백학산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서남쪽) 능선길을 타야 한다.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섰다가 30분 거리에 이르면 백학산 정상이다.
아름드리 밑둥에 가지를 뻗은 상수리나무가 뿌리를 내린 것이 전부인 백학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런대로 일품이다. 가장 먼저 서남쪽 멀리의 백화산 포성봉이 모동면 들판지대와 함께 시야에 와 닿는다. 서쪽 모서면 들판 너머로 보이는 팔음산 원경도 볼 만하다. 팔음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멀리 속리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기재, 어산재, 화령재, 봉황산 산릉이 고만고만한 높이로 바라보인다.
북쪽으로는 낙서마을로 패어져 나간 노류리 협곡이, 동으로는 분지를 이룬 청리면 협곡 너머로 갑장산 정상이 하늘금을 이룬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서쪽으로의 백두대간을 따라 30분 거리인 사거리 안부에 이른 후, 북쪽 함박골을 경유하여 대표1리로 내려서면 된다.
정상에서 서쪽 백두대간으로 찾아 드는 산길은 찾기가 쉽지 않다. 일단 정상에서 북릉으로 40m쯤 내려선 후 서쪽 잡목 수림속으로 산길을 주의해서 찾아볼 일이다.
정상에서 서남쪽, 즉 성봉산이나 상판저수지 방면, 또는 모서면 덕곡리나 효곡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오히려 뚜렷해서 백두대간으로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비록 작은 산이지만, 백학산 산행시에는 반드시 지형도나 개념도를 비롯해서 나침반을 휴대해야 한다.
노류리를 출발, 배골~표고밭~남쪽 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후, 함박골을 경유하여 대표리~노류리에 이르는총 산행거리는 약 9km로,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8회(06:30~18:30) 운행하는 상주행 버스 이용. 3시간30분 소요.
상주에서 1일 5회 운행하는 내서~낙서~대표 경유 모서행 시내버스 이용, 대표리 못미처 노류리 배골 입구(노류2리)에서 하차. 노류2리에서 상주행 버스 1일5회 운행.
서울 남부지역 또는 충청도 지역에서는 일단 보은에 이른 후, 보은에서 15분 간격(07:40~21:00)으로 운행하는 상주행 직행버스 이용, 낙서에서 하차. 45분 소요. 낙서에서 상주로 들어오는 대표 경유 모서행 시내버스를 기다렸다가 승차.
참고: 월간<산> 9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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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