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게로 오라 (마태복음 11:28-30)
여름이 끝나 가면서 직장인들의 휴가도 끝나가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휴가를 내고 강이나 계곡이나 바다로 휴가를 한다. 직장에 일에 억눌려 살다가 며칠간의 휴식은 행복할 것 같다.
알고 지내던 이웃이 간암에 걸렸다. 남편이 서울대학병원 주방장이라 서울대병원 의사가 진단을 하고 치료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집에서 맛있는 것 해먹고 그냥 편하게 사세요. 이 말은 살 수가 없으니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쉬어라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왕 죽을 거 하면서 먹고 쉬고 놀고...그런데 몇 달을 지나도 죽지를 않고 얼굴에 화색이 돌고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갔더니, 세상에! 간암이 없어져 버렸다.
예수님은 고달픈 인생을 사는 우리들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셨다. 쉬면서 평화롭게, 가볍게 사는 인생의 원리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것을 내게 배우라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깨달아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첫째, 사람들은 누구나 수고와 무거운 짐이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수고와 짐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살아있는 한 파도처럼 끊임없이 아프고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이 밀려왔다가 사라진다.
수고라는 말은 일을 하느라고 힘들고 애쓴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수고라는 고통과 무거운 짐들이 있다. 수고는 아담이 하나님에게 받은 형벌이라 할 수 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하나님이 아담에게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창세기3:17-19)
이게 뭡니까? 수고하여야 먹을 것을 얻으리라. 수고해야,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게 될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수고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사람을 억누르는 짐은 인생을 고달프게 한다. 이 압박을 스트레스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토머스 홈스 박사가 스트레스 지수라는 것을 발표했다.
우리가 당하는 일 중에서 무엇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연구했다. 가족의 죽음을 스트레스 지수 100으로 하고, 가정 파탄이나 직장에서 해고 실직, 사업 파산, 가족의 불치병, 경찰에 체포, 감옥 수감, 가족의 사고 등을 수치로 매겨보았다.
사람들은 가정이나 직장, 건강에 대한 염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것이 무거운 짐과 같다. 죄를 짓고 가지는 부담감,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도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해 주겠다고 하셨다. 수고하고 스트레스를 가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주님께 갈 때 쉼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갈 때 내 마음에 안식이 있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집이다. 사람이 그 집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듯이 사람이 영혼의 집 하나님께 돌아올 때, 참된 평화와 안식이 있다.
성 어거스틴은 고백록 1장에서 ‘내 영혼이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는 내 마음에 안식이 없었었습니다.’ 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올때, 참된 심이 있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 돌아가면 쉼이 있다.
둘째, 주님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편히 쉬게 한다.
예수님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온유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다. 이 마음은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먹는 아기가 새ㅔ상에서 가장 평화롭다.
하나님을 우리 영혼의 아버지라 부른다면 교회는 영혼의 어머니이다. 우리 영혼은 교회의 품에 안겨 말씀을 들을 때, 어머니 품속의 아이처럼 가장 편하고 행복하다.
부드럽고 푹신한 소파에 앉으면 편안하다. 쿠션 좋은 침대도 편안하다. 제가 군에 있을 때, 미8군 종교 수양관에 들어가 교육을 받은 일이 있다. 남산의 끝자락에 있었다.
숙소, 방에 들어가니 침대가 있었다. 쿠션이 아주 좋은 침대였다. 세상에, 이렇게 편안한 침대가 다 있구나. 정말 편한 침대였다.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침데, 편히 쉴 수 있는 침대였다. 부드러우면 편안하다.
우리 마음이 부드러우면 다른 사람이 편안해 한다. 예수님은 한없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 우리 주님의 마음은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이다. 주님을 만나면 우리 마음이 편안해 진다. 삭개오가 주님을 만나 편안해졌다. 수가성 우물가에서 주님을 만난 여인도 편안해졌다.
가가와 도요히코(일본 1888-1960)라는 목사님이 있다. 그는 존경받는 목사님이다. 다섯 살 때 부모가 다 죽고 고아가 되어 할머니 손에 자랐다.
중학교 때 어느 날, 노방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에 갔다. 신학교 2학년 때 폐결핵에 걸렸다. 폐병에 걸리면 다른 학생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학교에 오지 못하게 했다.
이 신학생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자신의 짐이 너무 무겁고 육신의 질병과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북쪽 가나사와 라는 시골에 가면 나가노라는 목사가 있는데, 거기를 한번 찾아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가노 목사를 찾아갔다. 목사님과 한 상에서 밥을 먹다가 각혈을 했다. 폐결핵이 깊어지면 피를 쏟아낸다. 피가 음식에 쏟아졌다. 나가노 목사가 피를 닦고 다시 밥을 차려 왔다.
그 순간에 이 신학생의 마음이 가벼워졌다. 오랫동안 짓눌렸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목사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이 신학생을 편안하게 했다. 이 신학생의 무거운 짐이 벗겨졌다.
그 후 가가와는 자기를 내려놓고 작은 예수가 되어 일본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목회를 했다. 의사는 가가와가 3년 밖에 못산다고 했지만 가가와 목사님은 72세가 되어 천국으로 갔다.
셋째, 주님의 겸손한 마음을 배우면 편히 쉬게 된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내게 배우라’ 하셨다. 마음이 겸손해야 쉼을 얻는다. 주님의 겸손을 배워야 한다. 주님의 겸손의 핵심은 케노시스, 비움, 내려놓음이다.
빌립보서 2장에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입으시고...주님의 자기를 비우는 마음, 자신을 내려놓는 자기를 내려놓고 자기를 포기하는 마음이다. 자기를 비우고 내려놓는 것을 겸손, 겸비라고 한다.
나를 내려놓으면 편안해진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여사가 쓴 ‘인생 수업’ 서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40대 초반의 여성이 차를 몰고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멈추게 되었다. 앞에 무슨 사고가 난 것 같았다.
정지한 뒤, 백미러를 쳐다보는데 뒤를 따라오던 차 한 대가 전혀 정지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대로 달려왔다. 아 이제 죽었구나 하면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었다. 죽음에 순순히 자신을 맡긴 것이다. 뒤이어 엄청난 충격이 느껴졌다.
얼마 후 사방이 고요해지고 눈을 떴는데 너무 놀랍게도 하나도 다치지 않고 멀쩡했다. 앞차를 비롯한 자기 차와 뒤에서 달려온 모든 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이 사고로 단지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내려놓고 비우고 살아야겠구나. 그러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내려놓았을 때, 그는 생명을 건졌던 것이다.
자신을 내려놓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안식이 있다. 우리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자신이 뭐인 것 같은 마음도 내려놓아야 한다. 자기가 대단한 존재인양 여기던 사람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얀테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북유럽 여러나라 사람들이 생활규범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노르웨이인 작가인 산데모세가 1933년에 발표한 도망자라는 소설에서 얀테라는 마을이 배경이다.
얀테 마을은 마을 내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 마을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10가지법칙이 있다.
1. 너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2. 네가 남들처럼 좋은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마라
3. 남들보다 총명하다고도 생각하지 마라
4. 남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마라
5.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도 생각하지 마라
6. 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도생각하지 마라
7. 네가 뭐든 잘한다고도 생각하지 마라
8. 누군가 너를 걱정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마라,
9. 무엇이건 네가 가르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마라.
10. 남들을 비웃지 마라
이 얀테의 법칙이 유럽사람들의 마음이라는데, 겸손하고 자기를 비우고 살아라는 성경의 가르침이다. 주님의 겸손한 마음을 배워 자신을 내려놓고 비우면 마음에 참된 심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