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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滿身瘡痍)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이다.
滿 : 찰 만(氵/11)
身 : 몸 신(身/0)
瘡 : 부스럼 창(疒/10)
痍 : 상처 이(疒/6)
만신(滿身)은 온 몸의 뜻이고, 창이(瘡痍)는 칼에 다친 상처의 뜻이다. 그러므로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이 상처투성이가 됨 또는 일이 아주 엉망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만신(滿身)은 온몸을 말한다.
녁(疒)은 앉은 사람이 물건에 기댄 모양을 본 뜬 글자로 ‘병들어 기댈 녁’ 이라고 읽는데 疒은 병과 관련된 뜻을 갖는다.
瘡(상처 창)은 부스럼이나 종기(腫氣) 따위를 말하기도 하고 부스럼으로 난 상처를 말하기도 한다. 痍(상처 이)는 베인 상처를 주로 말하는 데, 모두 상처라는 뜻이다.
그래서 만신창이(滿身瘡痍)란 온 몸에 상처투성이인 것을 말한다. 또 정신적(精神的)으로 충격을 받아 기력이 없는 모습을 형용할 때도 사용을 한다.
그러나 만신창(滿身瘡)은 조금 다른 말로 한의학에서 온 몸에 부스럼이 난 것을 말하여, 이 경우에는 창(瘡)은 부스럼의 뜻을 갖는다. 만신창(滿身瘡)에 걸린 만신창과 만신창이(滿身瘡痍)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다시 설명하면 글자에 ‘병들어 기댈 녁(疒)’자가 들어가면 모두 질병과 관계된다. 온몸에 성한 데가 없이 상처를 입거나 다쳤을 때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었을 때도 이 말을 쓴다.
瘡(창)과 痍(이)에는 모두 疒(녁)자가 들어 있다. ‘창(瘡)’은 원래 부스럼이나 종기를 말한다. 하지만 칼과 같은 쇠붙이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도 창(瘡)이라 한다.
이(痍)는 상처다. 이 둘이 합쳐진 창이(瘡痍)는 칼과 같은 무기에 다친 상처를 말한다. 만신(滿身)은 온몸이니까, 만신창이(滿身瘡痍)는 온몸이 칼이나 창 따위의 날에 베이거나 찔린 상처투성이라서 어떻게 해 볼 수조차 없는 상태를 말한다.
[참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가?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참고 견디고 기다리며 사람을 중히 여기는 자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자만이 최후 승자의 월계관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진정한 큰 승리의 월계관은 세세(細細)하고 치밀하면서도 작은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을 아끼고 참고 기다리는 자의 몫이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강함이 부드러움만 못하고 응징이 용서만 못하다는 것을 깊이 새기고 감정으로 살지 말아야겠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그 자리가 바로 자신의 무덤 자리가 된다.
또 말은 한번하면 한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작은 싸움이 큰 싸움이 되고 싸움이 되면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이나 다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말은 고르고 다듬어서 해야겠다.
한번 빗나간 잘 못된 말은 독 묻은 화살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내 가슴에 꽂이는 법이다. 이기고도 지는 싸움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함이 앞서 하는 다툼은 대부분 말로서 비롯되고 말로 비롯된 다툼은 백전백패, 이겨도 지고 져도 지는 백해무익한 싸움이다.
조급함이 사람 잡는다.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 온다는 진리를 통찰하고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난관에 봉착하던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는 항우장사도 못 당한다. 참을 성 없이 서두르다 그만 두는 것은 설익은 과일을 따는 것이나 매 한가지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 되고 만다.
진정 성공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느냐? 그러면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고 대접하라. 사람 관계가 중요하다. 감정으로 사람을 대하지 말고 온정으로 사람을 대하라. 감정은 감정을 낳고 날선 감정은 마음을 벤다.
성난 음성으로 말 하지 마라. 성난 음성은 분을 낳고 분은 역정을 일으킨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맞서지 마라. 맞서면 작은 다툼이 큰 싸움이 되고 싸움은 작은 다툼이나 큰 싸움이나 이기는 싸움이나 지는 싸움이나 간에 종국에는 자기 묘혈(墓穴)을 파는 결과를 낳는다.
져주고 이기는 싸움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움이 진정한 싸움이다. 정녕 싸우려거든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움을 하라.
그리고 먼저 웃어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내가 웃어야 세상이 다 웃는다. 웃음은 문제 해결의 열쇠요 상한 감정치료의 묘약이며 성공하는 삶의 비결이다. 웃으면 만사형통이다. 웃자! 웃으며 살자!
⏹ 역신(疫神)과 처용(處容)
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던 옛날에는 역병(疫病), 즉 돌림병을 모두 역신(疫神)이 하는 짓으로 여겼다. 그래서 역병이 돌면 이를 퇴치하기 위한 벽사(辟邪) 의식을 베풀었다. 벽(辟)은 물리친다는 뜻이고, 사(邪)는 사악한 기운을 말한다.
신라 때 역신이 처용(處容) 아내의 미모(美貌)를 탐하여 모습을 바꾸어 잠자리를 같이했다. 밤중에 돌아와 그 모습을 본 처용은 오히려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물러났다.
처용가(處容歌)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아내)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그러자 역신은 처용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그러고는 처용의 얼굴이 그려진 곳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그 후 역병이 돌면 처용의 얼굴을 그려 대문 앞에 붙이곤 하였는데, 그러면 그 집에는 역병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처용은 역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 주는 수호자(守護者)가 되었다.
⏹ 만신창이(滿身瘡痍)
한글날이 1991년부터 국경일에서 빠졌다가 2013년 다시 회복돼 공휴일이 됐다. 한글날을 맞아 생각해 보건데, 우리말이나 우리 문화가 만신창이 신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한글날 특집프로를 제작하거나 특집기사를 낸다. 그러나 우리말을 파괴하는 일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바로 방송국이나 신문사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한번 보자. '뉴스라인, 뉴스와이드, 뉴스데스크, 글로벌 다큐멘터리, 스포츠 매거진' 등은 완전히 영어다. '뉴스광장, 스타 입성 프로젝트, 베스트 가요 쇼' 등은 우리말과 영어가 섞였다. '먹거리 X파일, 풍문으로 들었SHOW, 수학 EBS MATH' 등은 영어 글자가 그대로 등장한다. 'The K2'는 영어로만 된 제목이다.
아나운서, 리포터, PD, MC 등등 우리말로 해도 될 것도 전부 영어로 한다. 신문은 정도가 조금 덜하지만, 기사 속에 외래어가 범람한다.
또 말의 뜻을 정확히 모르니까, 말을 잘못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 어느 텔레비전 방송에서 어떤 아나운서가 남자 출연자를 소개하면서 ‘뛰어난 재원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재원(才媛)’이라고 할 때의 ‘원’자는 ‘아가씨’라는 뜻으로 ‘재주 있는 젊은 여자’를 칭찬할 때 쓰는 말인데, 남자에게 썼다.
얼마 전까지 방송에서 연애인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던 ‘엽기(獵奇)’라는 말도 본래 뜻은 ‘기이한 것을 쫓아다닌다.’는 뜻인데, 원래 뜻과는 상관없이 아무 데서나 썼다. 이러고서도 한글날 특집 방송을 할 체면이 있을까?
대학교수나 저명인사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전체의 3분의 1은 영어나 외래어를 쓴다. 상당한 영어 지식이 없으면 알아듣지 못한다.
CEO, MBA, CPU 등 영문 약자가 너무 많다. 이런 약자는 미국인, 영국인들도 모르는 것이 있다고 한다. 거리의 간판은 영어 등 외래어가 계속 늘어나 순수한 한국어로 된 간판은 거의 없다.
말은 그 민족의 정신을 담은 것인데, 외국어에 침범당해 자리를 빼앗기거나 파괴되거나 오염되면, 그 민족의 정신마저 손상돼 결국 그 민족은 존재할 수 없다.
국제화시대에 민족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민족이 없으면 그 문화가 없고, 자기 고유의 문화가 없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개인으로 무시당한다.
사람도 개성이 없이 남을 따라하기만 하면 존재가치가 없듯이 국제화 시대일수록 각 민족 고유의 문화를 잘 보존, 발전시켜야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다. 공자(孔子)와 유교를 천대하던 중국이 근래에 와서 극도로 높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글날을 맞아 만신창이가 된 우리말을 살펴보고, 각자 심각하게 한번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身자는 ‘몸’이나 ‘신체’를 뜻하는 글자이다. 身자의 갑골문을 보면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身자의 본래 의미는 ‘임신하다’였다. 身자에 아직도 ‘(아이를)배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여자를 그린 身자는 후에 ‘몸의 상태’나 ‘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身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된 글자는 없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제 몸으로 딴 말에 붙어서 딴 어떤 것도 아니고 그 스스로임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을 자신(自身), 어떠한 행위나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그의 대가임을 나타내는 말을 대신(代身),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을 시신(屍身), 신명을 바쳐 일에 진력함을 헌신(獻身),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몸을 움직임을 운신(運身),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모양을 바꾼 몸 또는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 또는 그때의 온몸을 혼신(渾身),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만신(亡身),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신겸노복(身兼奴僕),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라는 신겸처자(身兼妻子),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등에 쓰인다.
▶️ 瘡(부스럼 창)은 형성문자로 疮(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병질 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倉(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瘡(창)은 ①부스럼 ②종기(腫氣: 피부가 곪으면서 생기는 큰 부스럼) ③헌데 ④상처(傷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종기 종(腫), 부스럼 루(瘻), 부스럼 절(癤)이다. 용례로는 피부에 생기는 온갖 부스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창양(瘡瘍), 헌데 자리나 부스럼 자국이나 칼의 흉터를 일컫는 말을 창반(瘡瘢), 피부에 생기는 온갖 부스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창종(瘡腫), 몸이 헐어서 쓰러짐을 창부(瘡仆), 집집이 찾아 다니면서 천연두를 옮기어 앓게 한다는 여자 귀신을 창신(瘡神), 몸이 헐어 쇠약함을 창잔(瘡殘), 부스럼 따위가 터져 생긴 구멍을 창구(瘡口), 부스럼에 효험이 있는 약을 창약(瘡藥), 피부에 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창병(瘡病), 부스럼의 독기를 창독(瘡毒), 천연두로 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하는 급성 전염병의 하나를 달리 이르는 말을 두창(痘瘡), 또는 포창(疱瘡), 겨울철에 추위로 인하여 손발이나 얼굴 등 몸의 어느 일부가 얼어서 생기는 헌데를 일컫는 말을 동창(凍瘡), 말의 살가죽에 버섯 모양의 부스럼이 나는 병을 균창(菌瘡), 입 안에 나는 부스럼을 구창(口瘡), 칼이나 창이나 화살 따위 쇠끝에 다친 상처 또는 그 상처가 덧나서 헌 데를 일컫는 말을 금창(金瘡), 머리에 나는 부스럼으로 헌데 따위를 통틀어 일컬음을 두창(頭瘡), 콧구멍 속에 나는 부스럼을 비창(鼻瘡), 조그만 발진성 부스럼을 소창(小瘡), 고치기 힘든 모진 부스럼을 악창(惡瘡), 병석에 오래 누워 있어 엉덩이 같은 데가 개개어서 생긴 부스럼을 와창(臥瘡), 종기나 상처 따위에 새살이 나서 아묾을 합창(合瘡), 등창으로 등에 나는 큰 부스럼을 배창(背瘡), 입술이 갈라지는 병을 순창(脣瘡), 헌 머리에 이 꾀듯이라는 뜻으로 잇속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모양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창두취슬(瘡頭聚蝨), 부스럼과 혹이 마구 생긴다는 뜻으로 언행에 잘못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창우백출(瘡疣百出), 급성 습진의 한 가지로 처음에는 뺨과 목이 헐기 시작하여 차차 두 귀로 퍼지는 병을 일컫는 말을 주피추창(走皮趨瘡), 쇠딱지로 어린아이의 머리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납작납작한 때 조각을 일컫는 말을 납리두창(蠟梨頭瘡),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 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백의 구멍과 천의 상처라는 뜻으로 갖가지 폐단으로 엉망이 된 상태를 이르는 말을 백공천창(百孔千瘡) 등에 쓰인다.
▶️ 痍(상처 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병질 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夷(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痍(이)는 ①상처(傷處) ②상처(傷處)를 입다 ③다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부상함 또는 상처를 일컫는 말을 상이(傷痍), 병기兵器에 다친 상처를 창이(瘡痍), 또는 창이(創痍), 상처를 입은 병사를 일컫는 말을 상이병(傷痍兵), 전장에서나 공무를 집행할 때에 몸을 다친 군인과 경찰관을 일컫는 말을 상이군경(傷痍軍警), 전장에서나 또는 공무를 집행할 때에 상처를 입은 군인이나 다친 군인을 일컫는 말을 상이군인(傷痍軍人), 군에서 복무하다가 작전중 부상을 입고 제대한 용사나 다친 용사를 일컫는 말을 상이용사(傷痍勇士), 전투 또는 작전상 필요한 공무 수행 중 부상한 사람에게 주는 기장을 일컫는 말을 상이기장(傷痍記章),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 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칼에 맞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뜻으로 전란의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이르는 말을 창이미추(創痍未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