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이 주관하는 2017년 1차 `책 읽는 데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고등학생 딸을 설득해 북구청 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탔다.
이날 행사는 4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다. 매산 초 5학년 김하은 학생으로 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한 행사에서 학생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고 발표력이 뛰어나 `역시 채 읽는 학생들이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행사일정은 우리가 평소에 그냥 지나친 곳을 견학하는 코스로
짜여 져 있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곳은 울산 최초의 문학관인 오영수 문학관이었다. 오영수 문학관에서 오영수 선생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듣는
중 너무나 감명 깊었던 글귀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소설이 분명 예술이요 창조의 작업`이라고 전제할 때 이 창조의 세계는 매우
자유롭고 광범하며 따라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이다. 그리고 작가란 아닌 말로 배부르고 등따슨 사람들을 위한 閑談(한담) 이 아니라 불행하고 약한
사람의 편에서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30년간 200여편의 책을 쓰시면서 고향의 아름다움과 서민의 정을 표현하신 오영수 선생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나니 선생님의
고향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너무나 깊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오영수 문학관에서 선생님의 책을 읽고 느낀점을 발표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발표를 잘하는 친구들에게는 선생님의 책을 한권씩 선물로 받았다.
두시간의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있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언양읍성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성 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울산에는 현재 30여개의 성이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도 언양읍성은 일부 훼손 되었지만 최근남문을 복원하여
비교적 옛 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언양읍성은 평시에이 주민들이 사는 삶의 터전이 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성내에 있는 주민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 된 부속
건물이 많았다고 한다. 언양읍성에 대한 여러 가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우리는 작괘천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친 작괘천을 선생님으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다시 한번더 새롭게 보였다. 옛날에는 전국에서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자연을 즐기고 그 흥취를 글로
표현했는데 당시 이들이 남긴 글들이 아직도 곳곳에 많이 남아 있었다.
작괘천에는 작천정, 선무원종공신 마애석각, 구소 이호경 석각 등이 있었다. 2017년 1차 여행하며 책읽는 데이 가 계속 이어져서
울산의 구석구석 문화도 알아보고 울산 학생의 인문학 실력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최고의 행사로 자리를 잡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기사입력: 2017/07/03 [16:22]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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