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1차아파트의 아침을 여는 대청마루
올해 초 좌동 대림1차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대청마루’라는 봉사단(단장 이수경)을 만들었다. 동대표를 비롯해 대림1차아파트 발전에 애착이 많은 주민들이 모여 아파트의 현안인 도장, 엘리베이터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논의했고 함께 모여 아파트 청소를 하기로 하였다.
관리사무소에 봉사단으로 신청까지 하였고 전날 이 단장이 관리사무소로부터 손수레, 집게, 쓰레기봉투 등을 지원받아 토요일 아침 6시 반에 모였다. 아파트 미화원이 청소하는 곳을 제외하고 늘 눈여겨보았던 곳을 청소하기로 했는데, 아파트 안보다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가와 아파트 외곽 산책로, 버스정류장 부근을 청소했다. 이전에는 산책로에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늘은 별로 없었고 아파트지만 지금껏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청소가 미흡했던 곳을 가니 검은 비닐봉지에 많은 음식물 찌꺼기들이 있었고 심지어 벌레들이 기어 나왔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데라고 생각해 그냥 버린 것 같았다. 7명의 주민들이 한 시간 정도 청소했는데도 쓰레기가 마대자루로 4개 이상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애착이 강한 분이기에 구석구석 숨어있는 쓰레기를 열심히 찾아낸 것 같았다.
요즘 아파트 부녀회, 청년회 등 여러 자생단체들의 활동이 부족한데 아파트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단체 카톡방을 열어 아파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아침에 모여 함께 청소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함께 청소를 마치고 재래시장에 가서 시래기 국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밥을 먹는 식구(食口)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아침에 모여 청소를 하기로 하고 두 달에 한 번은 같이 모여 아파트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아파트를 위한 선한 활동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석할 것이다.
이후에는 이웃 엘지아파트와 두산1차아파트 주민들까지 모여 함께 이용하는 산책로를 같이 청소했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아름다운 선행 바이러스가 대림1차를 넘어 그린시티와 해운대까지 아름답게 퍼져나갈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