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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학당 (New Silkroad Academy)
 
 
 
카페 게시글
(落書) 도담 도란도란 불편한 진실(96)
far-reaching spirit 추천 0 조회 40 25.04.02 21:5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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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5.04.02 21:52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RgWAI2c28Fc

  • 작성자 25.04.02 21:54

    https://www.youtube.com/watch?v=wDArpOdys8k

  • 25.04.06 12:07

    오래전 1974년초 겨울방학때 절에서 공부나 할 요량으로 한 비구스님을 따라 친구랑 강화도 교동도 조그만 암자에 가게 되었다.
    연세가 있으신 비구(남자)스님은 주지 임명장을 가지고 가는 길이어서 나름 기대를 하곤 따라갔다.

    아마 '화개사'라는 절인듯 싶다.
    교통도 안좋코 또 배를 타고 건너 가야하는 여정이기에 겨울해도 짧아 절에 도착하니 아뿔사 늦어도 한참 늦은깜깜한 밤이 되었다.

    절에 도착하니 불도 다꺼져 있고~
    스님 계시냐? 고 부르니 비구니(여자) 스님 두분이 나오시더니....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주지로 왔다고 설명을 하니
    우리는 종단으로부터 그런 연락을 못받았으니 날이 밝으면 돌아가라고 했다.

    참으로 난감했지만 되돌아 가기로 하고....
    암튼 저녁 얻어먹고
    방을 하나 내줬는데 한겨울 추운날 쓰지도 않는 구들방에 불을 때봤자 기별도 안왔다.

    이불속에서 벌벌 떨며 날이 밝기만 기다리며 잠깐 선잠이 들었나?
    우리가 자는 방문을 열면 바로 법당인데 새벽 3, 4시경 염불소리가 들리는기라.

  • 25.04.06 12:06

    좀 젊은 비구니스님 두분이 추운겨울 새벽 법당에서 천수를 하시는데

    그 목소리가 어찌나 이쁘고 청아한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의 목소리가 이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뼈가 시릴 정도의 냉기가 파고 들텐데...
    떨리는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여인의 흐느낌보다 더한 한서린 고독이 묻어나온다.

    내 가슴속에 차가운 비수가 꼬치듯
    한 여인의 외롭고 고독한 그리고 쓰라린 고행의 흔적들이 염불에 섞여 마음속으로 오열케 했다.
    호롱불에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얼굴도 아름다운 미인일듯 싶다.
    눈물이 흘렀다.
    얼마나 힘들까? 내 누님이라면 꼭 안아주고 싶다.

    아~ 아름다운 여인!
    청아하고 맑고 외롭고 슬프고 고독하고 쓰라리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모진 단어들을 다갔다 붙여도 표현이 안된다.

    조용히 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리하고
    첫배를 타기위해 조용히 나왔다.
    여전히 염불소리는 내 귓전을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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