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익하(損上益下)
위를 덜어서 아래에 더해준다는 뜻으로,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利)롭게 해준다는 말이다.
上 : 윗 상 損 : 덜 손 益 : 더할 익 下 : 아래 하
주역(周易)에 '익괘(益卦)'가 있는데, 그 단사(彖辭)에, "위를 덜어서 아래에 보태니,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 끝이 없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그 도(道)가 크게 빛난다"라고 하였다.
지난 1월 삼성그룹 사장단으로부터 시작된 임금(賃金) 삭감(削減)운동이 점차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삼성그룹 사장단의 임금 삭감운동은 다른 기업체는 물론, 국영기업, 금융기관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공무원들의 월급 체계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350만명에 달한 청년실업자들의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간부들의 임금을 줄이면, 그 돈으로 더 많은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사장들이라 월급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을 것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라고 국민들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또 사장 정도의 지위에 올라가면 돈 쓰일 곳도 많다.
예를 들면 동창회나 종친회 등에 참석한다 해도 다른 사람보다 찬조금을 더 많이 내놓아야 한다.
사장단의 결단에 국민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찬사를 보내야 한다.
삼성그룹 사장단의 결단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임금 자진 삭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공무원들의 임금도 5~10% 삭감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민계식(閔季植)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은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아예 자신의 임금을 100% 반납한다고 선언했고, 그 산하 부사장은 50%를, 임원들은 30%의 임금을 반납한다고 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런 일은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정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생각한다.
IMF 금융위기 직후 우리나라 국민들이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금반지 금비녀 등을 모으던 일이나, 조선말기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과도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 사장들이 자진해서 임금 삭감한 결단은, 옛날 경주(慶州) 최부자(崔富者)나 진주(晋州) 승산(勝山)의 허부자(許富者)가 무슨 보상 같은 것을 바라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던 일과 같은 정신이다.
그러나 강자인 간부들의 임금은 그대로 둔 채 약자인 신입사원의 초임만 삭감하는 회사는 아랫사람들의 원망과 아랫사람과 윗사람의 갈등으로 회사가 잘될 수 없을 것이다.
대기업 사장단들이 임금을 반납하거나 삭감하는 일을 볼 때, 우리나라는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경제가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국민들의 의혹과 불신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미지를 많이 쇄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진 사람들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내놓을 때, 국민들은 자기에게 직접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것이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관심을 받는구나 하는 심리적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백성들의 기쁨은 끝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말은 3000여년 전에 벌써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했던 것이다.
-옮긴 글- |
첫댓글 3월의 첫 주말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오후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오늘의 날씨는 초겨울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항상 있는 꽃샘추위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경칩절기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내세요..
損上益下
또 가진 사람들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내놓을 때,
국민들은 자기에게 직접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것이다.
참으로 좋은 운동이 삼성에서 시작되어 퍼지는군요.
우리나라가 발전할 좋은 징조입니다. 좋은 한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