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35)도시가 아름다운 시간 - 김져니
프리와 함께 살게 된 이후로, 폴라리또는 밖에서 시간을 보
내는 일이 많아졌다. 해리는 간혹, 둘 사이에 어떤 동물적 소
통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을 했다. 프리와 폴라리또가 대화
비숫한 것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멍!멍!멍!멍! 멍 -! 멍!멍! 으르르르- 멍!」
오전에 사무실로 나가기 위해 현관을 나서는데 프리가 해
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짖었다. 마치 - 나가지 말고 우리 같이
놀자! -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폴라리또, 지금 프리가 뭐라고 한 거야?」 해리가 물었다.
「나가지 마, 혹은 나갈 거면 빨리 나가라는 뜻 같아.」
폴라리또가 대답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무렵이 되면, 폴라리또와 프리는, 해
리의 사무실이 보이는, 강 건너 공원에서 해리를 기다리고는
했다. 그럴 때면, 해리는 사무실 동료인 먼로 씨에게 먼저 집
으로 가보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사무실을 나섰다. 노울이 얼
룩진 강가 위로 긴 다리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다리 건너편
저 멀리에는 해리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었고 해리는 그 시
간을 가장 사랑했다.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책속의 한줄
좋은글 잘보며
음악도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