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주거지원 23-18, 단기자취 ⑩ 단기자취 사례회의
어디가 좋을까요? (사택 방문)
유리애 사모님과 성경공부하러 만난 김에 제일교회 사택을 둘러보기로 한다.
사택은 에덴의방 2층, 교회 본당 1층에 있다.
“저도 몇 년 전에 잠깐 보고 사택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여름이니 에어컨도 있어야 하고,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세탁기도 있어야 할 텐데요.”
“목사님께서도 세간살이가 다 갖춰져 있지는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김성요 씨랑 살펴보고 필요한 것들은 성요 씨 댁에서 챙겨오기로 했어요.”
유리애 사모님을 따라 에덴의방 2층부터 살펴본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김성요 씨가 감탄한다.
“와, 너무 좋다!”
유리애 사모님과 직원도 놀란다.
손부익 목사님께서 갖춰진 게 없다고 하셔서 큰 기대 없이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집이 아주 깨끗하고 좋다.
에어컨과 가스레인지, 냉장고, 이불이 모두 갖춰져 있다.
지금도 여전도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 손길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요? 성요 씨가 두 달 동안 지내시기에 충분하겠어요.”
김성요 씨도 유리애 사모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흐뭇한 웃음으로 답한다.
교회 본당 1층 사택도 둘러 본다.
에덴의방 2층이 충분히 좋지만 이왕 살펴보는 김에 다른 곳도 둘러 보면 좋겠다 싶다.
교회 본당 1층 사택은 입구부터 주택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겠다.
그래서인지 김성요 씨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집에 들어서니 이곳 역시 기본적인 세간살이는 갖춰져 있다.
어느 곳을 선택해도 김성요 씨가 지내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겠다.
다만 유리애 사모님께서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집을 비운 지 오래되어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이 좀 염려된다 하신다.
단기자취 사례회의
사택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김충일 목사님과 2여전도회 집사님을 뵈었다.
유리애 사모님께서 김성요 씨 사택 둘러보고 나오는 길이라 말씀드렸더니
김충일 목사님은 에덴의방 2층이 더 좋을 것 같다며 생각을 보태어 주셨고,
2여전도회 집사님은 주일에 여전도회에서 사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
그 자리에서 김성요 씨 사택 사용을 둘러싸고 회의가 열린다.
“저쪽 1층 사택이 집은 괜찮은데 햇볕이 안 들어서. 곰팡이 냄새도 나고요.
성요 씨 지내면서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돼요. 에덴의방 2층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에덴의방 2층이면 우리 여전도회가 주일에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주일에 그럼 어디에서 쉬어요?”
“아, 집사님. 그건 교회에서 의논해서 조정할 겁니다.”
“성요 씨도 주일에 예배를 드리니 주일예배 후에 월평에서 머무르다가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오전에 사택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 중이에요.”
“아, 그럼 괜찮지.
에덴의방 2층이 우리가 계속 사용하면서 관리도 하던 곳이라 지금 바로 들어가도 괜찮을 만큼 깨끗해요.
우리가 원래 1층 사택을 사용했는데 거기 곰팡이 냄새가 나서 에덴의방 있는 쪽으로 옮겼거든.”
“네, 집사님. 저도 에덴의방 2층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추천만 하는 거고요, 성요 씨께서 잘 생각해서 좋은 곳으로 결정하시면 됩니다.
혹시 이사는 언제쯤 생각하고 있어요?”
“6월 둘째 주에 하면 어떨까 싶어요.”
“아, 그럼 잘 됐어요. 마침 6월 첫 주에 교회 행사가 있어서. 이후에는 언제든 괜찮습니다.”
“네, 목사님, 집사님. 고맙습니다.”
에덴의방으로 돌아와 유리애 사모님, 김성요 씨와 다시 이야기 나눈다.
김성요 씨가 에덴의방 2층 사택으로 이사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
유리애 사모님과 김충일 목사님, 2여전도회 집사님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니 그곳이 좋겠다 싶으셨나 보다.
이사 날짜도 교회 일정을 고려해 6월 둘째 주 이후에 하기로 한다.
에덴의방 2층에는 세탁기가 없다는 말에 김성요 씨가 그럼 자취하는 동안 손빨래를 하겠다고 한다.
유리애 사모님께서 냉장고가 있기는 하지만 살펴보니 사용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하셔서
냉장고도 김성요 씨 댁에 있는 것을 가져오기로 한다.
사택을 직접 둘러보고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의논하니
김성요 씨가 당신의 생각을 훨씬 분명하게 정리하고 전한다.
김성요 씨와 월평빌라로 돌아오는 길,
직원의 머릿속에 김성요 씨와 유리애 사모님, 김충일 목사님, 2여전도회 집사님이
거창제일교회 앞에 모여 김성요 씨 자취를 두고 의논하던 풍경이 사진처럼 남았다.
문득 이 장면이 참 아름답고 동화 같다 싶다.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마음을 더해 주다니.
사람 사는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문장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직원은 오늘 이 장면을 떠올릴 것 같다.
어떤 추억이나 기억이 머리에, 마음에 남아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 언젠가 잊혀질 때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는 설명할 수 있고, 또 어떤 이유는 그럴 수 없기도 하다.
오늘의 이 장면은 오랜 시간 내 안에 남아있을 거란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이유는,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신은혜
성요 씨 주변에 감사한 분이 많아 감사하고 열심히 발품 팔아 준 신은혜 선생님, 고마워요. 신아름
“와, 너무 좋다.” 김성요 씨가 이리 반기고 기뻐하니 감사합니다.
좋은 곳 예비하시고 순적히 만나게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기 자취할 방을 구할 때도, 방을 선택할 때도,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사회사업답게 이루니 감사합니다. Community!
유리애 사모님, 김충일 목사님, 2여전도회 집사님, 거창제일교회…,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