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완전 단기 어학연수를 했던 터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학원을 고를 때 너무나도 정보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터라
도움이 되시라고 올려봅니다.
7월에 다녀온지라 잘 기억이 날지 모르겠네요..;;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입장임을 미리 밝힙니다 =D
<인적사항>
연령별로 상황별로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아서 저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봅니다.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 경험이 1년있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토익, 토플, GRE 등 각종 시험을 치르면서 시험용 영어 및 각종 영어학원에 매우 길들여진 타입이구요.
저는 이 어학연수가 끝나고 미국에서 박사공부를 시작할 것이었기 때문에
어학연수의 주 목적은 영어권 문화 체험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지겹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제가 교실에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들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렇다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일정>
저는 총 6주를 캐나다에 있었구요.
첫 1주는 토론토 시내구경하고
7월 6일부터 4주간 토론토 SEC에서 어학연수-
그리고 마지막 한주는 오타와와 몬트리올 여행을 했습니다.
<숙식>
친구와 같이 살았습니다.
<총 소요비용>
3000CAD 정도 가져갔던거 같습니다.
그돈으로 6주 렌트내고 학원비내고 밥해먹고 오타와 몬트리올 여행 및 Niagara fall 구경까지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쇼핑을 하나도 하지 않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어학원 결정>
저는 제 돈으로 가는 어학연수였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한 변수였는데요-
친구가 이미 토론토에 있었는지라 그 쪽 유학원에서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좀 했습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예원인가 예담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제가 알아본 가격보다 싸서 그 쪽을 통해서 했구요.
수업시간은 하루에 5시간 정도로 생각했구요.
가격은 4주에 1000CAD 정도 선에서 정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LSC, ILAC, SEC 이 세 군데로 추려졌지요.
그 중 SEC로 정했구요. 오전 문법반 + 오후 conversation class 로 구성된 코스를 택했습니다.
<Level Test>
첫날 가면 level test를 보는데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어떤 친구들과 공부를 하게 될지가 정해지니까요.
SEC는 문법시험, writing시험, speaking 시험 이렇게 세 가지를 봅니다.
문법시험은 대부분이 '시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SEC가 강조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시제!)
문법시험이 오전 문법반을 결정하고, speaking 시험이 오후 conversation class를 결정합니다.
저는 다행히 이전에 여러가지 시험을들 준비하면서 문법공부를 많이 했던 편이라 여기서 가장 높은 레벨을 받았으나,
speaking level은... 그 보다 세 단계 낮은 레벨을 받았구요..;;
<오전 문법반>
-학생구성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SEC에서 놀란 점은 유럽+남미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가 갔던 7월에는 유럽학생들이 단기(2,3주)로 많이 왔던 달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있던 반에 동양인은 저와 어떤 한국학생 둘 뿐이었구요,
나머지는 독일학생 3명, 스페인학생 6명, 브라질학생 2명, 프랑스 학생 1명... 이었습니다.
워낙 유럽/남미 학생들은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아서 그 안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고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들 사이에서 한 마디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됐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내용
오전 문법반은 사실 저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정법, 가정법과거 등등을 배웠는데 너무 문법적이고 formal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험에서 오지선다로 찍는 것은 잘 할 수 있었지만
각종 시제 및 문법 내용을 어떤 상황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런 점을 잘 알려주지는 못햇습니다.
문법반은 정말 문법 그 자체를 배웁니다.
-test
매주 금요일에는 test를 봤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마다 시험 내용이 다르겠지만
저희반은 그 주에 배운 단어를 주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essay를 한 편씩 쓰는 것이 시험이었습니다.
2,4주 차에는 문법시험도 봤구요.
첨삭을 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general comment
제가 듣기로 SEC는 레벨 별로 다른 시제를 배운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제를 잘 모르시는 분일 경우 차근 차근 배울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제에 많이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이런 문법 내용을 배우고 있는 것이 조금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오후 conversation 반>
-학생구성 (주별로 나가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았어서 범위로 표시했습니다)
브라질 2~4명, 한국 4~6명, 일본 3~4명, 오스트리아 1명, 독일 0~2명, 멕시코 0~1명
-수업내용
오후 conversation은 2시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 시간은 오전 문법내용을 복습했고 남은 1시간은 discussion을 했습니다.
오전에 이미 3시간이나 문법을 했는데 또 한시간을 더하려니 약간 지겨운 감도 있었지만
다른 레벨에서 배우는 시제들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
discussion을 하고나면 선생님이 듣고 계시다가 틀린 표현이나 참신한 표현 등을 정리해서 수업 끝나기 전에 말씀해주셨습니다. -> 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공부환경>
- 접근성
Eglington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안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 English Only policy
꽤 잘 지켜지는 편이었지만 절대적이진 않았습니다.
몇 번 걸리면 퇴학-! 이런 제도가 있지만 실행될리 없었구요.
그래도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면서 발견하면 주의를 준다거나 이름을 적어간다거나 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 점심공간
12~1시가 점심시간이었는데 따로 공간이 있지는 않았고 주로 교실에 그냥 남아서 먹거나 로비에 올라가서 먹었습니다.
- activity
매주 수요일에는 무료 클래스가 있었는데 등록하는 학생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 cancel 될 때도 있었습니다.
이 클래스에 가면 한국, 일본학생들이 대부분이었구요.
그 외에 매일 activity가 있긴 합니다.
절반 이상은 돈을 내야하는 활동들이었구요.
저는 Bata Shoe Museum 인가 갈 때 한 번 밖에 안가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참여한 activity에서는 일본학생은 일본말을, 멕시코 학생들은 스페인어를 썼고 인솔자 선생님은 집에 가버려서..ㅋㅋ;;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컴퓨터
로비에 컴퓨터가 한 15대 정도 있습니다.
무선인터넷도 사용가능하구요.
- 학생이동
SEC는 주 별로 등록이 가능한가봅니다.
그래서 주 별로 학생들이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변동이 컸습니다.
그리고 주 별로 수업을 옮길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오후 conv. class는 변동이 더 심했구요.
<학원 외 활동>
- Toronto Reference Library에서 이민자를 위한 conv. class가 있습니다. 여기에 한 번 가봤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서.. 어쩐지 저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참여하고 더 가지는 않았습니다.
- www.meetup.com 에서 free esl course를 발견해서 거기에 몇 번 참여했습니다.
- 그 외에도 free esl course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잘 검색해보세요.
- Honda Indy Toronto: 마침 제가 갔을 때 Indy Car Racing이 있어서 여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 재미도 있었고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 AIDS 방지 단체: 어떤 AIDS 방지 단체에서 콘돔 포장하는 일을 하루 했는데 대부분 동성애자로 구성된 모임이었습니다. 저만 여자였는데 제가 거기서는 이상한 사람이 되더군요..-_-;; 하지만 신선한 경험이었고 그 사람들하고 얘기하면서 시야를 더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어학연수에 관한 제 생각>
1. 영어 공부는 한국에서 하고 가세요!
거기 앉아서 문법 공부하고 있으려면 정말 왜왔나 싶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Grammar in Use 정도의 책은 공부하고 가셔서 거기서는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배우세요!
2. 장기간 끊지마세요.
저는 워낙 기간이 짧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할말은 없지만-
저는 한 달 다녔는데도 벌써 지겹더라구요.
학교도 3달다니면 방학하는 마당에 거기서 같은 곳을 10개월씩 다니면 지겨워 죽습니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기도 하구요. (제 얘기는 아니고 제 친구들을 통해 보고 하는 이야기!)
3. 학원 외의 활동을 찾으세요.
SEC에 그렇게 다른나라 학생이 많은데도 근처 도서관에 가면 한국학생이 대부분입니다. 혹은 일본학생.
공부에 대한 사고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꼭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본다고 영어가 늘지는 않습니다.
자원 봉사, free esl course, 동호회 모임, festival 등을 부지런히 검색해서 돌아다니세요.
4. 한국 학생들과의 관계
아마 가기 전에 한국 사람 만나면 어떻게하지? 하고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한국 학생을 만나도 한국말을 안 하면 됩니다!
저는 저희 반에 있는 한국 여학생과 한 번도 한국말을 안해봤습니다.
가끔은 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영어를 쓰도록 스스로를 컨트롤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5. mp3를 듣기보다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mp3를 듣기 보다는 거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세요.
6. 도시 선정
어학연수는 꼭 큰 도시에서 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지금 미국.. 도시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있는 곳은 시골이 아니라 '교외' 정도인데도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 있고 그래서 차가 없이는 근처 슈퍼마켓도 못갈 정도에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말을 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체험할 거리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토론토는 어학연수 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그럼 어학연수 모두 성공적으로 하세요!
첫댓글 공부가 지겹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을 이해하는데는 적어도 12주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는 분들 치고 꾸준하게 어학실력이 높아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4주단위 보다는 12주 단위의 학습을 권해드립니다 수기 감사드립니다 ^^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는 주어진 시간이 6주 밖에 없었어서 짧게 끊은 것이지만 어학연수가 주 목적이신 분들은 방장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SEC에서 이제 한달째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누구신지 진짜 궁금해지네요..ㅋㅋ 길지 않은 시간이었을텐데 알차게 보내고 가신거 같네요..ㅎ 저도 여기서 첨 셤 보고 들어왔을때 한국사람 저 혼자여서 좀 쓸쓸하긴 했는데 영어는 더 많이 쓸수 있어서 좋았죠..ㅎ 조언 감사하고 한국에서도 건승하세요~^^
공부하는 법 잘 알아갑니다^^
저도 작년에 SEC다녔었는데 반갑네요.....공부 열심히 하세요~~~
저도 sec를 다녔는데요 sec가 정말 구린건 모 유학원에 이 학원만 보낸다는 점과 다른 유학원은 다 sec를 까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 유학원을 통해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 9개월씩 등록해서 오신다는 건데요. 그런분들의 불만이 좀 많다는거... 여튼 딱 12주 정도 하기는 좋은 학원입니다 글치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타고 원글님처럼 4주단위로 학원을 이동한다면 어학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sec는 한국에서도 할인 많이 해줍니다 저도 할인 받고왔구요 ㅋ
아- 저는 4주단위로 학원을 이동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을하고 미국에서 전공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6주 밖에 시간이 없어서 짧게 끊은 것입니다. 절대로 4주 단위로 학원을 다니는 것을 권장하는 글은 아니에요~ 학원등록 기간에 대해서는 방장님이나 토토로모님 말씀에 동의하는 바입니당-
어~모두 반가워요.저도 SEC를 다녔는데요^^아마 사람마다. 틀린데요 저 같은 경우는 1년 넘게 하고 왔었는데, 영어만 할라고 여기 온 이상..1년도 짧았어요.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좀 불만이 많아요.특히... 더 배우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듣고 싶은데, 1년 뿐이라 아쉬울 뿐이었어요. 자기 하기 나름 이었죠.
sec다니는 분들 만나니 반갑네요ㅋㅋ Jaylin님 정리 진짜 잘해서 요목조목 짚어주신거 같아요 ~특히 도서관 가지 말라는 부분에서 완전 공감했어요!!! 짧은 기간인데도 알차게 보내고 오셨네요ㅋ아 그리고 토토모로님, 전 작년에 한국왔는데 그 모 유학원 통해 9개월 동안 쭉 다녔는데 불만 없었어요ㅋ 오히려 전 선생님들이랑 스텝들이랑 더더 친해져서 좋고 쌤들이 제가 영어가 얼만큼 발전했다..이런거 말해줘서 좋던데;; 그리고 어차리 프로그램들이 다 다르고 주위 친구들도 자주 바껴서 지루할수 없지 않나요?? 비즈니스프로토콜 듣고 UCCBT에서 경영섭 들었는데 일맥상통해서 더 좋았구요,, 하튼 위에 분들 모두 영어공부 열심히 하세요!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했어요 ^^ 님글 덕분에.. 갈등했던 부분이 말끔히 해소 되었어요 ^^ Jalylin님! 정리완전 잘하시네요 ^^ 부러워요 ^^ 헤헷 ^^
저는 SEC다니다가 이번에 귀국했어요 ㅎㅎ 1년동안 다녔었는데 작년에 계셨으면 저랑 같이 다니셨겠네요 ㅋㅋ 저도 오래등록하고 갔더니 그럼 안된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뭐하나 제대로된거 못하고 ESL만 주구장창 듣고 있는것 보다는 아카데믹한 수업들도 듣고 한 학원 커리큘럼 따라서 진행하는 게 더 나은거 같아요. 1년간 지내면서 발전해간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ㅋㅋ 좋은 회사에서 인턴쉽으로 마무리까지 하니깐 한국올때의 뭔가의 뿌듯함이라는 ㅋㅋ sec다니느분들 엄청많네요 ㅋㅋㅋ열공하세요 ~!!!캐나다부럽군요흑
좋은정보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