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안내,교육,등장 순서이야기
자긍심 깊이 어린 참석자 소개 행태가
문화로 자리잡을까 저어하는 요즘이다.
ㅇㅇ의 ㅇㅇ자리에 계시는 ㅇㅇㅇ님이십니다.
보기와 같은 소개가 숫자만큼 이어진다.
크기 순서로 이어진다. 큰 사람부터....
가끔 이야기 하는 소개 순서는 이제까지는
사람 순서가 아니었다.
경전 순서였다.
처음 설한 가르침은 <법수레굴린말씀(轉法輪經)>이다. 다음부터는 느낌 따라,앎 따라 조금씩 다르다.
모든 것이 달라지니 달라짐(無常)이 먼저인지
달라짐의 이유인 정체없음(無我)이 먼저인지
갈라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차례가 어슷비슷해진다.
그 무리가 이 무리,요 무리면 별 관계는 없다.
그런데 크기에 차이가 생기면 마음과 힘이 달라진다.
그러면 차례,순서가 중요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들)가 좋아하는 가르침을 언제 설하셨을까를
자리매김하려고 든다.
작은 데서 시작해 큰 데로 이른다는 흐름과
넓은 데서 비롯해 좁은 데로 흐른다는 생각으로
나뉜다.
공연 순서나 야구경기(game)순서를 따름이 흐름
곧 일반론이다. 물론,일반화의 오류다.
공연이나 경기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은 늦게
또는 4번으로 나온다. 다음으로 잘하는 사람은
경기에서도,공연에서도 맨 처음에 나온다.
교상판석(敎相判釋)에 따르지만 대개
늦게 생긴 수나라 천태지의선사의 분류법이다.
천태류가 따르는 법화경을 가장 위,뒤에 놓자니
화엄류,선류들이 좋아하는 화엄경이 걸렸다.
그래서 화엄경을 가장 앞으로 보냈다.
모두가 그렇지만 화엄은 설자(說者)로 붓다,
부처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소개나 등장순서는 바깥부터 안으로,아래부터 위로
하는 것이 전통 있는 순서다.
우리 불교 사찰 또는 승단 문화에 따르면 그랬다.
부처님,큰스님,임금님이 드나드는 문을 어칸(간)이라
하여 시작할 때는 가장 늦게 들어오고 마칠 때는
가장 먼저 나간다. 이런 저런 까닭으로 드나들기
좋은 자리이기도 하다.
물론,이런 이야기들도 원칙이라 생각한 이의 전통이자
문화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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