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디미토리 (https://www.dmitory.com/horror/162715748)
글쓴이가 같아서 1~2탄으로 묶어 봤슈
이건 내가 비교적 최근에 경험한 신기하면서도 정말 소름돋는 끔찍한 이야기야. 불과 2년전 경험한 이야기고 모두 사실임.
나는 전남 광주에서 살다가 대학을 대구로 가게 되었고 셋째이모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어. 우리엄마는 10남매 막내이셨고 셋째이모는 엄마랑 나이차이가 띠동갑 두바퀴셔서 사실상 나한테는 할머니뻘이셔.
셋째이모는 신을 받은 무속인이셨는데 지금은 연세가 여든이 가까우신터라, 굿같은건 거의 안하시고 거의 점사만 보시거나 혹은 산기도 하러 타지역에 종종 가시고는 그랬어.
때는 제작년 여름방학때임. 나는 방학때 광주로 가지 않고 그냥 대구에서 알바자리를 구해서 일을 다니고 있었는데 동네 입구부터 술렁술렁한거야.
보니까 119차도 와있고 경찰차도 와있어.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까 마을근처에서 작은 목재공장을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그날 새벽에 산책을 가시던 중 차에 뺑소니를 당해서 돌아가신거야.
난 솔직히 놀랬는데 아무래도 이모네 동네가 워낙 밤길이 어둡고 길이 도시인근임에도 꼬불꼬불해서 거기가 사고다발지역으로도 유명하거든.
그리고 얼마뒤 이모가 본인 신딸이라고 하시던 아주머니분들이랑 사고현장에서 넋겆이랑 위령제같은 의식을 하시던걸 내가 봤어. 원래 자연사.병사가 아니라 객사 중 사고사는 꼭 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
그 뒤 1달쯤 있다가 개강 2주전쯤인 8월에 또 그 아저씨가 돌아가신곳 근처에서 사고가 난거야. 돌아가신분은 아저씨의 아버지 그러니까 목재공장 사장님의 아버지였어.
신기하게도 아들이랑 근처 장소에서 사고가 나서, 부자가 둘다 두개골골절로 그자리에서 즉사로 돌아가신거야.
셋째이모는 이 소식을 듣고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셨어. 보통 넋걷이도 하고 진혼굿도 했는데 집안에서 줄초상이 나면 정말 안좋은거고, 분명 집안에 사자가 들어섰거나 해야 하는데 이모가 보기에 그 집안은 그런 기미가 없었대.
그래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마을주민간에 정이 있어서 진혼굿과 간단한 천도제를 해드리려고 했는데 목재소 사장님 부인분(처음에 돌아가신 사장님 부인분) 정말 극심하게 반대를 하시는거야.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기독교 신자였다고 절대 안한다고 극구 만류를 하셔서... 유가족도 아닌 셋째이모는 어떻게 하시지도 못하고 그냥 볼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난 2학기 복학을 하면서 다시 통학을 시작했는데 그 뒤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다가 기말고사를 2주쯤 앞두고 있었을때 목재소 아주머님이 갑자기 병원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으셔서 입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그때 우리 이모는 이웃간에 정이 있는데 곧 죽을 사람이 먹고 싶은거 해서 문병이나 가자고 병문안을 가셨음. 그당시 운전은 내가 했고.
근데 췌장암 말기셨는데 거동이나 식사에 문제가 없더라고, 한가지 의문인게 돌아가신 남편과 시아버지가 맨날 꿈에서 칼을 들고 쫒아오신대. 그래서 도저히 주무시지 못하겠다는거야.
그 이야기를 듣고 이모는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시더니, 조용히 짐을 챙겨서 나가셨고 나도 짐 챙길 여력도 없이 인사도 못하고 병실을 나와야 했어.
그 뒤 이모는 다시 병문안을 가시지 않았고 아주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사장님, 할아버지 장례와 달리 조문이나 진오기인가 하는 굿도 안 하셨음.
그런데 일은 여기서 시작임.
아주머니랑 돌아가신 목재소 사장님 사이에는 2남 2녀가 계셨는데 아들둘이 차례대로 사고가 나서 죽고 큰딸도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시한부 판정을 받아버린거야.
그래서 그집 둘째딸이 이모를 찾아왔어. 오빠둘도 줄줄이 죽어버리고 언니도 오늘내일 한다고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까 이모가 하는 말이 혹시 너네집이 마을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가 아니냐고 말을 하니까 그집 딸이 맞다고 말을 하는거야. 그리고 한숨을 쉬시더니,
혹시 제사 안지낸다고 선산 산소들도 제대로 수습도 안하고 다 갈아엎었냐고 물어보셨는데 그집 따님이 그것도 맞다고 말하셨어.
이모말로는 산신벌전에 조상벌전에 둘다 당한 형국에 돌아가신 목재소 사장님도 생전에 정직하게 돈을 안버셨던 일도 있다고 하시더라고.
이 두 벌전을 안 풀면 이 집안은 절대 예전처럼 평화로워 질수가 없다고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말하심.
그래서 이모가 아는 근처 굿하는 장소에서 굿을 하신다고 둘째따님과 목재소 사장님네 가족들과 가셨는데 이모가 하는 무속방식 중에서 망자의 한을 달래는 타령가 같은걸 녹음한 테잎이 있었어.
근데 그게 굿 중간에 필요하셨던거야. 내가 그걸 찾고 있었는데 이모가 신제자들 교육 시키는 별당이 집 옆에 있었는데 거기에 있을꺼라고 가서 cd를 가져오면 이모가 사람 보낼테니 전달하라고 하셨음.
난 별당에 갔는데 분명 내가 전날에 친구들이랑 거기서 영화 보고 TV를 끄고 나왔거든. 근데 TV가 계속 켜져있는거야. 내가 다시 TV를 끄고 cd를 찾고 있었는데 cd가 구석진 곳에 놓여져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챙기고 나가려는데 TV에서 문제의 타령가가 흘려 나오는거임. 그게 자세히 글로 적기가 힘든데 무속인들 여러명이서 "금 ~~ 휘 ~~~ 양 ~~~ 정 ~~~" 이런식으로 주문같이 도돌이표로 외우는거야.
내가 이때부터는 너무 무서워서 얼어있는데 일단 TV선부터 뽑자는 생각이 들었어. TV선을 뽑았는데도 또 그 타령가가 계속 흘려나오는거야.
너무 놀래서 cd를 별채밖 마당에 던졌는데 그러자 비로소 타령가 소리가 더이상 흘려나오지 않더라고. 그 뒤 허둥지둥 cd를 챙겨서 집 대문현관 앞에 가니까 신제자분이 계셔서 그분께 전달해드림.
그리고 이모가 다 마치고 오실때까지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집에 오시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니까 아마 영적 기운 때문에 너한테도 영향이 간게 아니냐는 말을 하셨거든.
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기이한 이야기인데 예전에 이모가 너도 신줄이 있어서 가끔 안 좋은 것들을 볼수 있는데 볼때마다 들을때마다 못본 척. 못들은 척 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셨어.
진짜 기이한 경험임.
첫댓글 너무슬프다... 미친새끼진짜
헐 ㅠㅠㅠㅠㅠ 그러면 그 집은 그 뒤에는 괜찮아진거야? 아이궁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
무서웠겠다 시디찾을때 소름돋아 선산도 있는데 왜 기독교를..
ㅈㄴㄱㄷ 선산과 기독교는 상관이 없어. 납골당과 무속신앙이 상광이 없듯이. 나도 기독교 집안인데 시골에 선산 있어..!
@생갈치18호의행방불명 기독교보다는 제사 비슷한거라도 안하나 궁금한거긴해 친구네도 친척들 종교 제각각이라도 모여서 기리는건 하더라고 집바집이겠지만..
@건성이라니 우리 집은 묵념 정도로만 하는데 다른 집들은 모르겠네 ... 그러고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하긴 하다
@건성이라니 우리 외가쪽도 집성촌에 선산있는데 추도식(제사대신 추모하는 기도회?)같은걸 해. 엄마 말로는 엄마 증조할아버지 대에 기독교 믿었다 하시더라고.
안장방식 같은건 화장아니고 염하고 봉분 세우는거 똑같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