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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은 수재였다.
우리가 잘 아는 봉이 김선달 (본명 김인홍)은 평양출신의 재사(才士)였다. 자신의 포부와 야망을 펼치기 위해 한양에 올라 왔으나 서북인 차별정책과 낮은 문벌 때문에 뜻을 펼치지 못하고 울분만 가슴 깊이 간직한 채 평양으로 되돌아 갔다. 그 후 그는 세상을 휘 젖고 다니면서 권세 있는 양반, 돈 많은 장사꾼, 위선적인 관리들을 골탕 먹이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살았다.
어느날 김선달은 장날 구경을 나왔다가 닭전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마침 닭장 안에는 몸집이 유달리 크고 겉 모습이 아주 화려하고 멋진 모습의 수탉을 보고는 주인한테 “저기 저 멋지게 생긴 놈이 봉황(鳳凰)이죠?”하고 물었다. 김선달은 뭔가 모자라는 사람처럼 히죽히죽 웃으면서 계속 묻자 처음에는 봉이 아니고 닭이라고 대답하던 닭장수가 김선달의 바보같은 모습을 보고 말을 싹 바꾸더니 '봉황(鳳凰)이 맞는다'고 하면서 닭 값보다 몇배 비싸게 부르는 것이었다. 김선달은 닭장수가 달라는 대로 돈을 치루고 닭을 들고 곧장 원님을 찾아가 수탉을 보여주면서 "원님, 이놈은 아주 어렵게 구한 봉황(鳳凰)입니다."하고 바쳤다. 원님은 기가 막혔다. 자신을 속이는 것이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몹시 화가 난 원님은 "네, 이놈. 감히 날 속여? 저놈을 죽지 않을 만큼 곤장을 쳐라." 포졸들이 김선달을 묶어 놓고 사정없이 볼기를 치기 시작했다. 김선달은 억울하다면서 자신에게 닭을 봉이라고 속여 판 닭장수에게 자기도 속았을 뿐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원님은 매를 멈추고 "당장가서 닭장수를 잡아드려라." 호통을 쳤다.
그날 김선달은 닭장수한테 준 봉황값을 돌려받고 볼기맞은 값을 얹어 큰돈을 배상받았다. 김선달은 수탉을 봉황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닭장수를 속여 큰이득을 본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김선달 이름 앞에는 ‘봉이(鳳伊)’라는 호가 붙게 되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보다 사기꾼으로 더 친근감을 주는 이명박도 김선달 앞에서는 젓먹이에 불과 할 뿐이다.
거기 누구 없소-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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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당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 이군요 ㅎㅎ
사기꾼이라보다 오히려 서민의 울분을 풀어주는 의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기는 아무나 치는거 아니라는데
김선달이 수재라서 대동강물을 팔아먹었겠지요~~
사기를 칠려면 적어도 IQ가 150은 돼야 할 것입니다.
김선달이 지금 이시대에 환생한다면 대통령 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기 수준의 이명박도 대통령을 해먹는 세상인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