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체에도 붙여져있는 이 사진을 보고 조승우인줄 꿈에도 몰랐다.
밑에 나온 주연배우 이름에 임창정이 빠진줄로만 알았다. 아무리 봐도 임창정인데....
시사회장에 온 김민선은 정말 예뻤다.
그리고 이 장면 하나 건질만 했다.
모성애를 잠시잠깐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예쁜 김민선의 단아한 연기와 감정선을
잘 조절해가며 연기하는 원숙한 이혜영의 연기가 압권이다.
허나 이뿐이었다.
임권택...이란 이름 앞에 이젠 "거장"이란 말을 삭제되어야할듯 싶다.
대신 그 찬란한 이름 뒤에 "하류"라는 타이틀을 짙게 달아주어야할테다.
이태원씨, 임권택 감독, 조승우, 김민선.... 더욱이 황정민을 비롯한 여타 유명인까지 볼수
있었던 시사회장에서의 설레임을 생각한다면 정말 이토록 배신감이 크게 느꼈던 적도
드물다.
김민선은 배역에서의 그 단아한 말투로 "지난 7개월이 참 행복했습니다..."라고 했는데,
멘트 준비하느라 스스로도 참 고달펐으리란 생각에 측은하기까지 했고,
연기력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조승우를 이다지도 망가뜨려놓은 임권택감독이
그리도 미울수가 없었다.
"춘향뎐"에서의 발탁으로 임권택감독의 영화라면 어떤 것에서건 몸을 내던져야할것임은
익히 짐작이 되건만..... 참내.... 이제 겨우 크고 있는 청년... 이렇게 끄집어 내려도 되는건가?
엉망인 영화에서 그래도 그의 연기력은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는...
줄거리 없고, 감동없고, 진부하기 그지없는... 단편 TV드라마 정도도 되지 않는 이 영화가
"임권택"이란 상품명아래 어느정도의 관객을 섭렵할 것임이 안타깝다.
아니 오히려 관객이 많이 들지 않아야 그가 살길이건만....
머리 히끗히끗한 세분의 노신사들의 한잔 술자리에서 가십거리로 돌려가며 내 놓은
지난 케케묵은 추억담들을 그대로 엮어놓기만 한 그네들만의 흑백앨범일 뿐이었다.
글 :: 마른기도 2004. 5. 13 |
첫댓글 조승우 클래식에서팬이되버렸었어요 둘이서영화한대서 과연시사회응모해도될까?했었는데 거장 임권택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많이했었는데...김민선이 영화의 주인공을 하기엔 아직부족한건 아닌지...
저두 님처럼 첨엔 엄청 실망했죠. 하지만 하류인생을 통해 다시금 느낀 점도 있었습니다. 굴절된 현대사 속에서 변질 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인간 군상들을 통해 우리가 디디고 있는 이 땅이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역사적 교훈말이죠.
저 이 글보고 하류인생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요~~흠흠 그리 나쁘지는 않더군요 무엇보다 승우씨가 넘 좋아서~~황정민도 좋고~~심심한 재미도 있고~~머 영화 심각하게 봤자 뭐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