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이야기> -2005년 10월 24일
오늘은 같이 김포에 있는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보험회사에 볼일이 있어 부천역쪽으로 먼저 가게 되었죠....
병원가서도 얼굴을 볼 수 있지만..오늘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싶어 신촌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신촌에 가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죠....
먼저 보험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시간을 봤더니 벌써 2시가 되어버린거예요ㅡ ㅜ
별루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건지...^^ㅎ
어쨌든 서둘러 일을 본뒤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카페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자주 가던 단골 커피숍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자고 했죠.
(전 늘 그녀와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전 쵸코파르페를 시켰고 그녀는 아이스 쵸코를 시켰습니다.
그녀 얼굴만 보고 있어도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건쥐....ㅋㅋㅋ
완전 그녀에게 미친거 같습니다...
물론 좋은 현상이지만....누군갈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받는다는게 좋은건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정말 날아갈듯이 기분이 좋습니다..^^(표현불가능...ㅡ. ㅡ::)
ㅋㅋ 어쨌든....그렇게 카페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다 우연치 않게 그녀의 솔직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안좋은 기억이 있었다는 것은 전에 들었던 터라 저도 알고는 있었습니다....
힘든 이별을 겪고 나서 더 이상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었던 그녀가..
그 누구를 만나고 사귀어도 그때 이후론 심장이 뛰는 사랑같은거 해본 적 없다고...
했던 그녀가...드뎌 심장이 다시 뛴다며 제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정말 이 기분은 겪어본 사람들만 알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그런말을 할 때에는 나를 믿고 해 주는것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후 우린 나가서 영화를 보기로 했죠...
너는 내 운명인가..??이걸 보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 결국은 못보고 그냥 저녁만 먹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돌아다니다 현대백화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또 내가 졸라서 가긴했지만...)
보통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이늠의 백화점은 10층에 푸드코트가 있었죠..
그래서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가 투명이라 밖이 훤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밖을 보며 나는 뒤에서 그녀를 살포시 안아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건말건 그냥 안아주었죠...^^
그렇게 서로 밖을 보면서 우린 10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한바퀴 돌아보았으나 마땅히 먹을데가 없어 그냥 일식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따라 면종류가 땡겨 난 모밀국수를 시켰고, 그녀는 우동을 시켰답니다....
밥종류 시키라고 했는데.....
어쨌든 거기 모밀국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녀도 우동을 먹음서 맛있다고 하긴 했는데 솔직히 난 밥을 먹었음 했죠....ㅎㅎ
다 먹은뒤 우린 백화점에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서로 손을 꼬옥 잡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죠.
그녀의 손은 얼마나 작고 이쁜지....그녀의 손만 잡으면 나의 심장은 정말 터질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를 탔는데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몸이 안좋은 그녀이기에....그녀가 만원버스에서 힘든건 당연지사였죠....
잡을 것도 없어 내가 위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는 그녀를 꼬옥 안고 그렇게 가고 있었죠...^^
그렇게 버스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그녀를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중간에 다른 버스로 갈아타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녀도 그렇게 하자길래 우리는 중간에 내려 다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오늘따라 그녀와 손을 잡고 걷고싶어, 한정거장만 걸어가자고 또 졸랐습니다...^^ㅋ
그녀도 그렇게 하자고 말해주어서 우리는 손을 꼭잡고 걸었죠.. 걸으면서 이런저런 잼난 얘기들도 했구요ㅋㅋ
그냥 같이 있어주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그녀는 항상 힘들어두 힘든내색을 안한답니다....
나에게 미안해서인지 아님 고집을 부리는건지...
어쨌든...나는 그냥 솔직히 얘기해줬음 좋겠는데....
아프면 아프다....힘들면 힘들다...서로 같이 하고 싶은데..
그녀는 그게 미안한지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ㅎ
그런 그녀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럽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버스로 갈아탔고 그녀 집앞까지 데려다 준후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4일은 지나갔답니다...^^
<그 여자 이야기> -2005년 10월 24일
오늘은 둘이서 내가 입원해 있던 김포병원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퇴원후에 보험금도 받아야 하고 해서 일단 보험회사가 있는 부천역에 가서 몇가지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죠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왔더니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향해가고 있었답니다..
뭘할지 고민하다가 내가 그 사람에게 신촌에 가서 놀자고 얘기했습니다..
대학때부터 친구들이 다들 멀리 살았던 이유로...우린 주로 중간 지점이던 신촌이나 종로에서 만나곤 했었는데
내가 계속 아프고 했던 탓에 신촌에 나가본지도 오래되고
그냥 내가 지내왔던 추억들을 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러자고 제안했던 거죠
내가 지내온 추억의 장소들과 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다 보여주고 같이 해 볼 순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같이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신촌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어정쩡했습니다
그 사람은 커피숍에 가고 싶다고 했죠..
나란 사람을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난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 보단 익숙한 것들과 오래된 것들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대학때부터 즐겨가던 '올리브'로 그 사람을 데리고갔습니다..
둘이서 첨엔 마주앉아서 얘기하다가 그 사람이 내 옆자리로 왔고 서로 어깨를 마주댄채....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사귀기 전부터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많은 얘기들을 한 것 같은데도 아직도 이렇게 할 얘기들이 많다니...
그 사람은 나에 대해 궁금한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내 지난 사람들 얘기를 조심스레 물어왔죠..
사실 난 24살 이후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적도...
사랑이라는 감정놀음에 깊이 휩싸이지도 못했었고
그때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도 안만났던 것은 아닌데....그냥 진짜로
사랑했던 사람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24살...진짜 많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너무 힘들고 아파서 다시는 누군갈 사랑하지 말아야지 결심하고
또 결심했었는데....정말로 누구를 만나던 맘의 문이 쉽게 열리질 않았었는데....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나로 하여금 사랑이란 감정따위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바꿔놓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되었지만...이 사람을 만나면서....나는 서서히 변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도 하고...내가 10대소녀나 20대 초반의 여자인냥...얼굴이 발그레 해지기도 했었답니다..
나도 모르게 이사람에게 맘의 문을 서서히 열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그 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티없이 맑은 마음이 내게도
전해져 닫혔던 문이 서서히 열렸었나봅니다..
받기보다는 주는 것에 행복해하고...누구보다 날 소중하게 아껴주는 그 사람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나도 다가가고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얘기해 주었죠...
"나 심장이 다시 뛰는 거 같애^^"
별말도 아니었는데..그사람 뛸듯이 좋아하며 행복해했습니다...
행복하다.....이런 생각을 하며 그 사람 어깨에 기대어 있다가 우리는 영화를 보려고 밖으로 나왔답니다..
그 사람과 "너는 내 운명"을 보고 싶었었죠...
그런데 시간대가 영~~맞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현대백화점 엘리베이터는 투명이라 밖이 환히 보이는데..
우리는 밖을 쳐다보며 푸드코트가 있는 10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그 사람은 나를 뒤에서 살포시 안아주었답니다..
자기 얼굴을 내 어깨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뒤에서 두 손으로 안아주며....
내 나이에 이게 쑥스럽고 어색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너무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거구나..
우린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그 사람이 일식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난 마땅히 땡기는 게 없어서 그러자고 했고, 그 사람은 모밀국수를...난 우동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계속 밥을 먹으라고 합니다 -_-;;
이 사람 눈엔 내가 되게 여려보이나 봅니다...
항상 많이 먹이지 못해 안달인 걸 보면....
나 정말 튼튼하다 못해 튼실한데....-_-;;
그곳의 음식은 참 맛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먹기보다 계속 나 먹이기에 바빴고 결국 우동과 모밀 둘다 내가 다 먹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녁을 먹고 우린 다시 연대쪽으로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와야 했기 때문에...
버스를 탔는데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균형감각이 조금 떨어지는 나는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가까스로 앞에 있는 의자 손잡이 하나를 잡긴 했는데..영 위태위해 했죠...
그런 날 보더니 그 사람 뒤에서 조용히 날 안아주었습니다...
한손으론 버스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론 내가 넘어질세라 날 꼬옥 안고....
많이 불편할텐데...
덕분에 나는 편하게 그 사람에게 의지해 올 수 있었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이렇게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퇴원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은 탓인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걸 알았던 탓인지 그 사람이 중간에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가자고 했고 우린 중간에 내렸습니다..
그 사람이 한 정거장만 걸어가자고 합니다...
사실 조금 힘들고 아팠지만...그러자고 했고...손을 꼬옥 잡고 걸어갔습니다...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자꾸만 내게 묻습니다...괜찮냐고..
난 괜찮다고 씨익~~웃어주었죠..
내가 힘들다고 하면 이 사람 분명 많이 미안해 할 테니까...
결국 두 정거장을 걸은 후에...버스를 갈아타고 조금은 여유롭게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새삼 느꼈답니다..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구나...
나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이 사람이라면 정말 믿고 사랑해도 되겠구나....
나...정말 행복하다...
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