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水攻 또 있었다…이집트, 10년전 하수 오물로 하마스 공격
이집트, 시나이·가자 국경 무기 밀무역 막으려 2회 이상 범람시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지지는 치솟아…72%가 “기습공격은 옳은 일” 응답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입력 2023.12.14. 12:42업데이트 2023.12.14. 17:01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의 무장테러집단 하마스가 곳곳에 설치한 땅굴에 바닷물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지하 30m 이상의 깊이에 파 놓은 총길이 500㎞가 넘는 땅굴에 바닷물을 넣어서, 땅굴을 폐쇄하고 하마스 대원들을 익사시키거나 지상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이 처음 시도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미 2013년에 이집트는 가자와 시나이 반도를 잇는 땅굴에 ‘물’을 넣었다. 한번은 역한 냄새가 나는 하수 오물이었고, 2015년에는 바닷물을 넣었다.
2013년 이집트가 역한 냄새가 나는 하수 오물을 주입해 막은 가자 땅굴의 입구에서 한 팔레스타인인이 오물을 퍼내고 있다./자료 사진
2013년 이집트 대통령은 하마스의 원조격인 ‘이슬람형제단’ 당수를 지낸 이슬람주의자 무함마드 모르시였다. 그는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집트 영토인 시나이 반도에선 또 다른 이슬람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해 각종 무장 집단의 테러가 빈번했고, 한국인 여행객들이 표적이 되고 희생되는 테러도 수 차례 발생했다. 이 시나이 반도의 테러 집단들은 가자로부터 땅굴을 통해 무기를 밀수입하고 있었다. 가자 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는 2007년 이후 이스라엘의 계속된 가자 국경 경제봉쇄 속에서, 의류ㆍ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을 이집트와의 땅굴 밀(密)무역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수 오물’ 주입에 대해, 당시 하마스는 매우 무딘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 측은 “주권국가인 이집트가 필요에 의해 취한 입장을 이해하며, 이집트도 우리의 (생필품) 필요성을 이해하기 바란다. 이집트 지도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고립시키지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슬람주의자인 모르시 정부가 ‘형제’인 하마스에 이런 오수 주입을 한 것은 나름대로의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미 의회는 모르시 정부에 대한 경제원조 패키지를 중단했고, 이집트는 여전히 자신이 미국에게 ‘가치 있는’ 우방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또 땅굴을 막아서, 가자 지구의 경제적 궁핍은 그 근본 원인이 이스라엘의 가자 국경 봉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이슬람주의에 반대하는 이집트 군부는 또 오수 주입을 통해, 군부는 이슬람주의자 정부와는 ‘독립된 존재’라는 메시지를 이집트 국내에 알리고자 했다.
당시 시나이 반도와 가자 국경에는 200개 넘는 땅굴이 있었으며, 이집트는 오수 주입으로 20여 개 땅굴을 폐쇄할 수 있었. 이집트는 모르시 이전에 호스니 무바라크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에도, 시나이ㆍ가자 국경 땅굴에 가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가스는 환풍구를 통해 배출해낼 수 있었다.
한편, 모르시 정부를 군부 쿠테타로 전복한 압델-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은 2015년 9월 가자와 이집트 국경 사이 땅굴에 바닷물을 주입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하마스의 지하 네트워크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바닷물 주입으로 인해 가자 지구의 농경지가 훼손되고 지하수 자원이 파괴된다는 팔레스타인 정파들의 반발과 국제 사회의 비판이 컸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바닷물 주입 작전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135명 이상의 이스라엘 측 인질이 아직도 하마스 땅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자칫하면 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12일 길라드 에르단 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10월7일 기습작전을 계획한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사진과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힌 포스터를 들어 보이며 "휴전을 원한다면, 이 사람에게 전화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와 상관없이, 하마스 박멸을 위한 전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매체 Y네트에 따르면,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과 가족들은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땅굴에 붙잡혀 있었다. (홍수 작전으로) 인질을 죽이는 것이 하마스가 아니라 이스라엘일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정부는 ‘하마스가 죽였다’고 할 것”이라며 “속히 인질 교환을 다시 시작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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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깃으로 삼은 땅굴의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고, 땅굴 곳곳에서 바닷물의 유입을 차단할 수도 있어서 어느 정도 바닷물이 주입 돼야 해당 땅굴이 ‘파괴’됐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인 72% “하마스 기습 공격, 잘한 일”
이스라엘군의 최종 작전 목표가 ‘하마스 제거’이지만, 13일 발표된 팔레스타인인 여론조사는 그 전망을 어둡게 한다.
11월22일~12월2일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 12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오차 4%)에서 전체 응답자의 72%는 하마스의 10월7일 기습공격이 “옳은 일”이라고 답했다. 서안에선 응답자의 82%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극심한 가자 지구에서도 57%가 이렇게 답했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테러집단이 물리적으로 궤멸되더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의 반(反)이스라엘 여론은 더 높아졌고 제2, 제3의 하마스가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은 더욱 강화됐다는 얘기다. 하마스 자체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가자에선 38%에서 42%로, 서안에선 12%에서 44%로 올랐다.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출처 땅굴 水攻 또 있었다…이집트, 10년전 하수 오물로 하마스 공격 (chosun.com)
100자평
정신
2023.12.14 13:19:15
팔레스타인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모양이네 자기들 그 역사적으로 억울한 뭐 그런 입장은 있겠지만 무조건 하고 그렇게 미사일 쏴 가지고 1000명 이상을 죽이는 게 마땅 하냐 그런 정신 상태라면 이번에 아주 소탕해 버려야 된다 팔레스타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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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믄늘근이
2023.12.14 13:32:24
마치 이재명을 지지하는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차후 하마스 지지를 할 엄두를 낼 수 없게 아예 모두 먼지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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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
2023.12.14 13:29:21
바닷물은 양반인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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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bmy
2023.12.14 14:34:36
외부지원 모두 차단하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테러행위에 대한 반성과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이상 결코 타협이나 협상으로 현재 상황을 타결지으려 하지 않기를. 협상은 결코 악의 원천을 제거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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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2023.12.14 14:18:08
팔레스타인 인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지지 한다고? 그럼 더 잔인하게 밟아 버려야한다. 이유 없이 죽은 이스라엘인들과 지금도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가자지구을 싹쓸이 해야한다. 이스라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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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수
2023.12.14 14:56:58
이스라엘은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가 없는거야... 민족과 국가를 지키는것만 생각하면 된다 ... 이번에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 한것도 정신자세가 무너진 탓이다 ... 한 순간의 방심 탓에 국민이 수백명 죽고 전쟁비용이 들어간거야... 허긴 대한민국 수구좌익들은 더러운 평화를 지키자는 개솔이를 하긴 했지 ... 잉여인간 토착 악플러 종자 그놈과 50보 100보인 수구좌익들 선동에 휘둘리지 말자 ... 우리도 기습당하면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 수백만명 국민이 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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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삶
2023.12.14 14:59:42
모든 팔레스타인 놈들을 죄다 죽여야 전쟁이 끝날 판이네.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을 죽인고 끌고간 천인공노할 하마스놈들을 뒤에서 지지하고 후원한 놈들이 거꾸로 민간인인 지들을 공격한다고 이스라엘을 욕한다는게 바로 이 것들이 죄다 뒤져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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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매
2023.12.14 14:34:10
72%가 기습공격에 찬성한다면, 100%몰살시켜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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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통일321
2023.12.14 13:54:18
땅굴많은 우리나라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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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unsory
2023.12.14 14:49:50
하마스의 야만적 만행을 지지한다면, 그들을 하마스와 분리된 민간이라 할 수 있나? 하마스와 동패, 동류라 봐야할 것이다. 민간에 대한 인도주의를 운운할 자격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설사 그들이 민간 부문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하마스 같은 악귀들을 부양하고 숨쉬게 한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다. 그들이 배양해 낸 하마스의 죄악에 대해 대신해서라도 백배 사죄하고 자책해도 모자랄 상황에 하마스의 그 잔악함을 지지 한다니, 세상이 그들을 용인하고 보듬어 줄 이유와 명분이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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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독
2023.12.14 13:24:44
공존의 길을 찾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인들. 땅은 하나 살아야 할 민족은 둘. 이런 가운데 휘둘리며 목숨을 잃는 중생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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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2023.12.14 15:13:54
잘한다 하마스는 인류의 공적이다 뚱보놈같은 이런 테러조직은 섬멸만이 최고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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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
2023.12.14 14:57:43
역사속의 살수대첩이 21세기에는 중동에서 해수대첩으로 살아났네~ 하마스는 잘가고 다시오지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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