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디미토리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page=6&document_srl=187572974)
혹시 포천에 사는 사람 중에 이 남자 아는 사람 있을까해서 올려봐.
일단 나는 남자고 내가 신입생 때 있었던 일이야.(2015년) 학교가 포천쯤에 있어서 이동교리~송우리를 지나치거든.
버스 타고 학교로 가는 중이었는데 한 건장한 남자가 이동교리쯤에서 탔어. (모히칸이었는데 젤로 머리를 한쪽으로 넘긴 모양이었음)
창밖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있는데 그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더라고.
슬쩍 쳐다보고 창밖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말을 걸어.
"어디가세요?"
모르는 남자고 처음보는데 이러면 안 되지만 뭔가 기분나쁜 사람이라 그냥 무시하려다가 그때 내 성격이 거절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단답하면 안 하겠지 싶어서
"네;; ㅎㅎ" 정도로 받아침.
근데 계속 말을 거는거야.
"어디가시는데요?"
"학교가요?"
"버스타고 어디가요"
이러면서 계속 말을 걸어.
그래서 정말 친화력이 좋은 분이구나;; 처음 보는 사람한테 계속 말을 붙이네 ㅎㅎ 하고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함. 이런사람도 있거니 하면서.
근데 이후로도 계속 말을 거는 거. 대답해주는 것도 슬슬 귀찮잖아;; 모르는 사람인데.
아 예;; 네;; 하면서 두 번 정도 대답했나, 그 이후로 귀찮아서 그냥 이어폰을 꼈어.
근데 뭔지 알지? 이어폰을 껴도 옆에 가까이 붙어 있는 사람이 말하는거 들리잖아. 내가 이어폰 끼고서도 계속 말을 걸고 있는 거야.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잠.
잠든지 한 15~20분 지났을까 눈떠보니까 아직 옆자리에 있더라고. 그래서 옆을 무심코 봤는데 입으로 막 뭐라고 떠들어.
그래서 이어폰을 빼니까
"왜 사람말을 무시해요" 대뜸 이래.
나도 신경질 나서 "네?" 이러니까 자기가 지금까지 계속 옆에서 얘기하는데 왜 무시를 하녜.
이렇게 나오니까 뭔가 해꼬지할 거 같고 이상한거야. 근데 학교 가는 중이고 내가 버스에서 내리는 것도 이상하지만 우리 동네도 아니라서 아무데서나 내리기도 좀 그랬어.
그래서 그냥 어쩔수없이 이 남자가 뭐라고 떠들든 난 얘기하기 싫어서 다시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았어.
근데 이번엔 이 남자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려고 소리를 끄니까,
"내가 얼마나 말을 많이 걸었는데"
"내가 한 말을 못들었나"
"옆에서 얼마나 말을 많이 했는데"
이러면서 막 지껄이는거야.
그러다가 다음 장류장에서 그냥 내리더라?
그래서 뭐 저런놈이 다있어 하고 제대로된 얼굴이라도 보려고 눈을 떴는데
창밖에서
날 노려봐.
진짜 누군가를 원망하듯이.
완전 미친인간이잖아. 놀라서 벙찌는데 뒤에서 누가 날 불러, 그래서 돌아보니까 별로 안 친한 동기가 뒤에 타고있더라고.
근데 그 동기가 말하길,
20분 내내 나한테 옆에서 계속 말을 걸었대.
내가 자던 말던, 이어폰을 끼던 말던 계속 얘기를 하더라는거야.
그러면서 그 사람이 갑자기 말투가 바뀌면서 언성이 높아지기 일보직전에 내가 일어나더래.
그래서 내가 일어나자마자 들었던 소리가 "왜 사람말을 무시해요" 였던거야.
그 동기는 내 카톡이라도 알면 나한테 알려줄텐데 모르니까 계속 예의주시해줬던거야. (고맙다 동기야)
일화는 여기서 끝인데 묘하게 기분나빠서 올려봐.
이상한 사람 참 많아.
남자 입장에서는 공포감 느끼는 정도도 다르고 느끼는 포인트도 한참 늦다 해야되나 ㅋ
성별따라 이렇게 태평할 수 있다는 게 홍콩이라 들고 옴.
첫댓글 진짜 정신 문제 있는 사람인듯..어휴
헉 나도 저 근처 대학나왔는데 첨 들어보네 ㅠㅠ 진짜 무섭다
동네이름나와서 놀랏넴..
뭔데 말거노.. 또라이
그상황에서 잠을 잘수가있구나 ..
와 옆에서 모르는 (수상한) 남자가 앉아있는데 잠이 오는구나..
존나 무시가가능하다니
이야 남자들 살기편하다..^^ 모르는 남자가 앉아서 계속 말거는데 그걸 친화력이 좋은거라고 생각하거나 무시할수있다는게..^^
잠이 오는구나... 신기하다
부럽다 남자들 저상황에서 잠도 자고 ㅋㅋㅋㅋ
와 잠이 오나...?
와 남자는 부럽다 저런상황에서도 두려움보다 신경질이 더 먼저라니..
와 난 자는척하고 소리 0으로 하고 계속 들을듯 무시못하겠어ㅜㅜㅜ
성별이 권력이다 진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