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오니 아궁이 불때는 집에 부엌은 어찌나 춥던지, 그리고 시간시간 막걸리를 마시는데
그때는 스텐으로 된 밥공기 썼었거든요 막걸리도 밥공기로 마셨지요
첨엔 술 상 한번 보고 내와서 설겆이 하고 또 술상 봐서 내오고 설겆이 하고
그러자니 종일 부엌에서 살았지요
나중에는 상내면 개숫물 통에 넣어두고 또 나오면 개숫물 통에 넣어두고
점심 상 차리면서 밥 공기 씻어 점심 먹었지요
그러니 내가 원체 강단이 있으니 그렇지 그렇게 종일 서 있기도 쉽지 않았을꺼예요
애들 어릴때는 애 없고 그러고 살았지요
지금은 대충 뭐 그까잇꺼 해가면서 그냥 살아요
여자일은 끝도 없거니와 한가지일 끝내고 또 한가지 그렇게는 못하거든요
요즘 내가 읽는책 부엌에 하나 화장실에 하나 컴방에 하나 그렇게 두고 읽듯이
일도 그렇게 하니까요 빨래 돌려놓고 그동안에 콩 씻어 잃으면서
부엌에 찌게 끓이면서 요리조리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쓰고 나중에 나 쉬는 시간은
좀 길게 잡아서 차라도 한잔 마시며 책 한 20쪽쯤 넘기면 또 다른 휴식은 필요없지요
그렇게 요령껏만 일하면 사실 잠은 조금만 자도 거뜬하답니다
마구 일을 하기 위한 일을 해대면 능율도 안오르고 하기도 싫고 그러니까요
지금도 할일은 많지만 잠간 차 마시면서 이 글을 쓴답니다.
24시간이라도 요령껏 쓰면 30시간으로 늘여쓸 수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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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방
내가 하루종일 부엌에서 산 까닭은???
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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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19 15: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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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일하나하면 다른건 신경도 못쓰고 둘을 같이하다보면 엉망진창 시간이 더 들어가지요 ~~잠도 많이 자야하고 아마 제게는 20시간밖에 안될꺼예여 ㅎㅎ
다들 바쁘게 사시는데 ....내가 오늘 한일은????? 별루 읍네여.
아,,알뜰왕님도 아궁이에 불때고 사셧다구요? 에고,,,, 저도 바다언냐처럼 몇 가지 일을 하면 다 햇깔려서 뒤죽박죽 별장이 되버리는데,,,ㅎㅎㅎ 전요 일을 잘 못하는데 어머니 모시구 살아서 걍 하는 것두 없이 하루 죙일 부엌서 살았엇어요 ㅋㅋㅋ